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기쁨을 만끽하는 주말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지난주 표결에 불참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에 참석했고, 재석의원 300명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8표, 무효 8표가 나왔습니다. '탄핵 반대'가 당론이었던 국민의힘을 투표장에 나오게 하고, 일부는 공개 찬성을 하기까지 바로 광장에 나온 국민의 목소리가 미친 영향이 컸습니다. 국민의힘 장례식과 화환 보내기, 지역사무실 앞 1인 시위, 기자회견, 문자 보내기 등을 통해서도 국민들은 '헌법 1조'를 잘 보여줬습니다.
<뉴스민>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에 나선 이들을 취재하고 기록했습니다. <민주주의자들> 코너를 통해 개별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보실 수 있고요. 오늘 뉴스레터에선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 현장 뒷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
TK 탄핵 표결과 관련해서는 이상원 기자가 자세히 분석에 나섰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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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민> '12.3 윤석열 내란 사태' 기사 목록😊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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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7시 대구 동성로 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가 열렸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자유발언과 공연, 행진 순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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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에 1,500명에서 6,000명까지, 토요일에는 무려 45,000명이 거리를 가득 메우기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집회에 참여하는 날들이 이어졌는데요. 저도 지난 주 기준으로 9일부터 14일까지 하루 빼고 집회에 출근 도장을 찍었습니다. 체력 이슈로 하루는 쉬었고, 하루는 직접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특정한 날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참가자 대부분이 102030여성이 많더라고요.✨
혼자서, 또는 친구랑 함께 오는 경우도 있었고, 405060세대를 취재해도 누구랑 왔냐고 물어보면 1020 딸이 오자고 해서 왔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집회가 꾸준히 규모를 유지하고, 응원봉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던 것은 바로 젊은 여성들의 참여가 주효했어요. 😎😎😎
집회 참가자들을 다룰 때 그냥 2030세대로만 표현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성별이나 세대를 통해서 어떤 이들이, 어떻게, 왜 나왔는지를 좀 더 들여다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실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도우니까요. 집회 참가자 중 젊은 여성이 많다보니 불특정 다수로 취재원을 고르려고 해도 자연히 여성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됐어요. 참고로 단체나 조직에 속해있지 않은 이들을 중심으로 취재를 했어요. 🔊🔊🔊
대구만 그랬냐구요? 서울 생활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집회도 20대 여성의 참가 비율이 높았고, 그다음 30대 여성의 참여가 두드러졌습니다. 40대, 50대는 남녀의 집회 참여 비율이 비슷했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정치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는 윤석열 정부의 반여성 정책(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민망하지만)이 한몫했다고 봅니다. 후보 시절부터 윤석열 대통령은 성별갈등을 조장하며 젊은 남성들을 적극 공략했고, 그러면서 여성가족부를 없애겠다고 했죠. 실제로 여성가족부의 장관도 오랫동안 공석인데요. 안티페미니즘 정치가 2030여성들을 광장으로 부르는데 주효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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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7시 대구 동성로 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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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TK딸'이라는 명명도 언론에서 많이 회자됐는데요
'TK콘크리트는 TK딸이 부순다'는 챌린지도 있었는데요. 이런 명명이 집회에서 퍼져나가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세대와 구분되는, 스스로 약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럼에도 누구보다 강력하게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제가 만난 집회 참가자들 가운데 아버지와 딸이, 또는 부모님과 딸이 함께 나온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요. 한편으로는 아버지 몰래 왔다, 아버지와는 정치색이 달라서 다투거나 아예 이야기를 하지않는다는 경우도 많았어요. 🙌
TK를 국민의힘 텃밭,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고 있죠. TK는 국민의힘이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데요. 유튜브나 뉴스 댓글에선 덮어놓고 지역을 비하하는 경우도 적지않죠. 지역 내에선 국민의힘 지지가 강하다 보니 평소에는 정치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
특히 TK는 2030세대가 태어났을 1980~90년대 여아낙태가 심각했던 도시기도 한데요. 이러한 정치적 분위기와 함께 가부장적인 문화에 더해 억눌린 정치적 목소리가 더 컸다고 생각해요. 서울 다음으로 집회 규모나 탄핵 관련 행사가 대구에서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2030여성 참가자들에게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그만큼 그동안 참아왔던 민심의 반향도 컸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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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7시 대구 동성로 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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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하면서 참 따뜻하고 감사했던 일화도 전해드리고 싶어요.
무대 근처 바닥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발언을 받아적고 있는데 누가 깔개를 챙겨주시더라구요. 또 한번은 취재원이 소포장으로 된 간식 거리를 건네주셨고요. 집회에 참석했던 날은 익명의 기부자가 주신 빵과 핫팩도 받았고, 처음 보는 이들과도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었어요. 추운 날씨였지만 같은 목표로 거리에 나온 사람들의 서로를 향한 응원과 연대를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었죠. 직접 먹을 기회는 없었지만 주변에 카페와 식당에 선결제도 많았는데, 연대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너무 따뜻하다고 생각했어요. ❄️☕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 준비단위 중 하나인 민주노총에 대해 젊은 세대가 친근하게 느끼는 것도 취재 중에 느낄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사실 저희는 노조 취재 할 일이 많은데, 기자회견을 하는데 대뜸 욕을 하고 지나간다거나 하는 반노조 감성을 느낄 때가 적지않았거든요. 그럴 땐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는데, 이번 집회가 민주노총과 젊은 세대의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한 거 같아요. 민주노총 집회에 응원을 나온 시민도 만날 수 있었고, 민주노총 상근자 역시 집회에서 "그동안 민주노총에 대해 오해한 거 같다, 미안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집회에 가면 1열에서 응원봉을 들고 젊은 세대와 함께 어울리는 본부장님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
특히 탄핵표결이 있던날 국채보상로 일대 6차선 도로가 사람으로 가득 메워져 있는 것도 참 뭉클했어요. 박근혜 퇴진집회에서 경험했다는 이들도 있었지만, 어쨌든 많은 이들이 '광장'에 나와 있는 그 모습은 '민주주의'를 체감하는 경험이었어요. 국정을 게을리하고, 많은 경제적 피해와 사회 불안정을 끼친 대통령을 마주하는 일은 또 발생하면 안되겠지만 모두에게 광장의 경험은 소중하지 않았을까요. 민주시민들이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고, 지켜나간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바로 우리가 민주공화국의 주인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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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한 취재원이 건넨 소포장된 간식. 휀걸은 Fan과 girl의 합성어로 아이돌 여성팬을 말한다. 이번 윤석열 탄핵집회에는 다양한 아이돌의 응원봉이 등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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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 수많은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에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특히 지역 의원들이 동참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실상 대구경북에는 국민의힘에서 찬성표를 던진 12명에 포함되는 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텃밭이다보니, 대통령실 출신 등 윤석열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국회의원이 여럿 있습니다.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조지연(경북 경산시) 의원이 대표적이죠. 이들은 표결 전후로 반대 표결 의사를 비교적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강 의원은 표결을 앞두고 SNS를 통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고, 조 의원은 표결 이후 SNS를 통해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습니다. 임 의원은 표결 후에 명시적으로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히진 않았지만, SNS를 통해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여당의 일원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어요. 막아야 할 일이었으니, 반대했을 가능성이 높겠다고 판단됩니다.
이렇게 표결 전후에 명시적으로 반대 뜻을 밝히거나 임종득 의원처럼 반대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입장을 밝힌 이는 25명 중 10명입니다. 위 3명을 포함해 우재준(대구 북구갑), 김승수(대구 북구을),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등입니다. 🙅🙅♂️
이들을 제외한 15명은 15일 밤 8시 기준으론 별다른 입장 표명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반대했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우선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김석기(경북 경주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의원 등 9명은 별다른 입장 표명은 없지만,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7일 1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고, ‘내란범죄혐의자 신속체포요구 결의안(신속체포요구 결의안)’,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요구안(상설특검 요구안)’, ‘윤석열 정부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윤석열 내란 특검)’ 등 3개 의안 표결에는 반대표를 행사했습니다. 줄곧 반대만 해왔고 달리 찬성 의견을 밝히지 않은 만큼 반대 표결 했다고 봐도 무방해 보입니다. 📕📕📕
특히 최은석 의원은 이번에 새로 선출된 권성동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어요. 친윤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만큼 더 반대 표결 가능성인 높다고 볼 수 있고, 김정재, 임이자 의원은 14일 탄핵 표결 이후 탄핵안 가결에 책임지고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걸로 알려졌습니다. 역시 반대 표결 가능성을 높이는 사실이죠. 김석기 의원 역시 표결을 앞두고 열린 의총에서 “계엄선포 자체에 대해 내란죄 성립이 안 한다는 학자도 있다”며 “오늘 탄핵소추안에 찬성하면 대통령 내란죄를 (우리)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탄핵안을 통과시키면 우리는 내란 공범이 된다”고 한 걸로 전해집니다.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도 이들과 유사합니다. 상설특검 요구안 표결에 불참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표결에서 위의 9명과 동일한 선택을 했습니다.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에는 고성국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나가서 12일 윤 대통령의 담화를 “계엄을 선포해야만 했던 절박한 심정을 호소하는 담화”라고 평했고, 반대 당론에도 불구하고 찬성하는 의원들을 향해선 “개인적인 입장은 존중을 해야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국민의힘에게 요구되는 더 큰 정의는 무엇인지 고민을 해봐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본인이 이렇게 말해놓고 반대 당론을 따르지 않았을 가능성은 낮겠죠.🏛️
지역 중진인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도 별다른 의견을 내진 않고 있는데요. 주 의원은 윤석열 내란 특검법 표결에 불참한 채 나머지는 반대해서 다른 판단의 여지는 없어보이고, 추 의원은 2차 탄핵안에 내란 공범으로 명기됐기 때문에 본인을 내란범으로 규정한 탄핵안을 반대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3명 김기웅(대구 중남구),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의원은 다른 선택의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김기웅, 박형수 의원은 위 9명 의원과 상설특검 요구안을 제외하면 동일한 선택을 했습니다. 상설특검 요구안만 두 의원 모두 기권표를 행사했는데요. 이 때문에 어쩌면 이번 탄핵안에도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고 기권이나 무효표를 행사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찬성표가 아니면 반대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하겠습니다. 박형수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에 의해 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되기도 해서 더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나마 김형동 의원이 찬성 표결을 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있을 때 비서실장을 맡은 인연으로 친한계로 분류가 됩니다. 한 대표가 찬성 표결을 해야 한다고 말한 만큼 김 의원이 찬성 표결을 했을 가능성은 있죠. 우재준 의원과 함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상설특검 요구안에 찬성 표결을 하기도 했거든요.
다만, 우 의원이 끝끝내 지역 의견 수렴 결과를 이유로 반대 표결 했듯이 지역 내 보수 여론을 무시하지 못했을 가능성, TK 의원인 추 의원이 내란 공범으로 적시된 점 등 때문에 반대 표결 했을 가능성도 적진 않습니다. 🗞️🗞️🗞️
아직 공개적으로 찬반을 밝히지 않은 의원이 15명이긴 하지만 이들도 아마 점차적으로 본인의 표결을 공개할 수밖에 없진 않을까 싶습니다. 찬성한 이들을 찍어내려는 당내 친윤 그룹의 움직임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친윤 그룹의 찍어내기 움직임이 거세질수록 향후 탄핵 심판 과정에서 대구·경북이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대통령을 옹호하는 최후 방어선으로 활용될 수 있어서 참, 걱정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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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탄핵안 표결이 있던 14일 중앙네거리에서 공평네거리로 향하는 왕복 6차선이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다. 주최 측 추산 이날 4만 5,000명이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에 참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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