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 새로운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지난 10월 28일은 부뚜안 씨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는 대구 성서공단에서 출입국 단속을 피하다 추락해 숨졌습니다. 유족과 함께한 사람들은 국가의 사과를 이끌어냈지만, 같은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구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1주기를 앞두고 열린 추모제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뚜안 씨를 기억하고 유족의 곁을 지키려는 발걸음이었는데요. 지난 1년 동안 우리 사회는 이주민의 삶과 안전에 얼마나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됐을까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뚜안 씨의 1주기 추모 현장을 돌아보고, 유족의 여정을 취재하며 다큐멘터리 〈뚜안에게 가는 길〉을 연출한 박중엽 기자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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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뚜안에게 가는 길’은 뉴스민 유튜브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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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뚜안 씨가 출입국단속 중에 사망한 지 벌써 1년입니다.
박중엽 기자 🎤 아직도 작년 10월 28일 저녁의 상황이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성서공단에서 이주노동자가 단속을 피하다가 추락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차를 몰아 달려갔었죠. 거기서 뚜안 씨 유족을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저는 그 후 사고 수습과 뚜안 씨 아버지 부반숭 씨가 법무부를 상대로 투쟁에 나서는 여정을 함께 했는데요. 먼저 떠난 딸의 자취방을 정리하는 날, 화장을 마치고 부모님이 이주민단체와 처음으로 만나는 날도 떠오르네요.
이 사고에 대해 법무부가 최초로 사과하게 되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유족과 함께 하면서 뚜안 씨 1주기가 되는 시점에는 한국이 이주민의 삶, 안전, 생명에 대해 한 뼘만큼이라도 더 관심 기울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주변 정치인들의 말을 들으면 한국은 이주민들에게 오히려 작년보다도 더 날 서고, 혹독한 곳이 되지 않았나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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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주기 추모제에서 뚜안의 어머니 후옌 씨와 만난 쿠팡 산재 사망 노동자 故 장덕준 씨의 어머니 박미숙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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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엔 뚜안 씨 추모 행사도 있었죠. 추모제는 어땠나요?
박중엽 기자 🎤 뚜안 씨를 기억하는 분들이 전국에서 많이 모이셨어요. 비가 쏟아지는 날이었죠. 부반숭 씨와 참가자들은 성서공단역에서 출발해 뚜안 씨가 사망한 공장 앞까지 1시간가량 행진했어요. 그 길목에서 아버지는 뚜안 씨가 살던 자취방, 뚜안 씨가 다니던 계명대학교를 영정 사진을 들고 지나쳤죠.
공장 앞에서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에서 추모제를 준비해 진행했어요. 뚜안 씨 어머니 응우옌 후옌 씨는 일을 마치고 오느라 추모제가 시작하고서 도착하셨는데, 외투를 보니 사고 당일 입고 계셨던 점퍼를 그대로 입고 오셨더라고요. 그러곤 도착하고부터 끝날 때까지 울음을 그치지 못했어요.
옆에서 후옌 씨를 오랫동안 다독이는 한 여성이 있었는데요. 바로 쿠팡 산재 사망 노동자 장덕준 씨 어머니 박미숙 씨였어요. 저는 미숙 씨를 취재해 본 적은 없는데도 기억하는 이유가 있어요. 쿠팡 산재와 관련한 라디오 인터뷰를 들었거든요. 그때 아들의 죽음에 대해 지금까지도 싸우는 이유를 묻자 "다른 사람이 이런 고통을 다시 겪지 않도록,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했어요. 그 말이 바로 뚜안 씨 유족들이 줄곧 하는 말이기도 해서 마음에 콕콕 박혔어요. 왜 이처럼 소중한 존재를 잃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을 이토록 생각하는가 하고요. 같은 아픔을 겪었기에 아셨을 거예요. 미숙 씨도 후옌 씨의 그 고통을 알고 있다고 하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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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는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강당에서 ‘우리 곁의 뚜안이들을 마주하기’ 실태조사 발표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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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안에게 가는 길> 대구, 경북 순회상영회도 최근 진행됐었는데요.
박중엽 기자 🎤 대구에서는 오오극장에서 열린 대구 도시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됐고요. 경북 중 경주, 성주, 구미에서 상영회를 열었어요. 이 자리에 뉴민스 분들과 지역에서 이 사건에 관심 있는 분들을 초청했고요. 기대 이상으로 관심을 보여주셔서, 뚜안 씨를 기억하려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도 들어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관객들은 상영이 끝나고 이어지는 대화 시간에서 다양한 질문들을 던져 주셨는데요. 사건을 둘러싼 제도나 상황 가운데 자세히 다루지 못한 부분에 대한 질문도 있었고요. 또 뚜안 님의 아픔을 절절히 공감하게 됐다는 말씀도 해 주셔서 뜻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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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박중엽 기자 🎤 유족, 그리고 유족과 함께 한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강제단속 문제부터 이주민 비자 문제까지 바꾸라는 요구였습니다. 국가의 사과 이후, 아주 약간의 제도적 변화가 있었는데요. 유학생이 제한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업종이 일부 확대된 겁니다. 하지만 그 또한 지역 현실에는 맞지 않는 상황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투쟁 기록에 함께하게 된 것을 큰 보람으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 아픔을 넘어서려는 유족들이 그 길을 고독하게 가지 않도록, 유족 곁을 지킨 여러 사람이 힘이 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유족의 여정에 함께 하는 동안 저는 큰 환대를 받았습니다. 이주민을 둘러싼 세상의 시선이 날로 더 험악해지는 요즘인데요. 사람들이 우리 곁의 이주민과 서로 환대하면서 살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에 그 길을 걷는 기쁨도 담으려고 했습니다. 혹시 다큐를 보신다면 그러한 점도 전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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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돌봄일기 🏡
반려동물, 육아, 가족, 나 자신까지
뉴스민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겪는 ‘돌봄의 일상’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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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반려견과 함께하는 축제에 다녀온 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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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요. 저도 요미, 딸기 덕분에 반려견 동반 행사들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오늘 돌봄일기에선 최근 제 반려견과 다녀온 반려견 축제 참가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지난달 17일엔 요미, 딸기와 함께 경남 창녕에서 열린 ‘댕댕이 힐링페스타’에 다녀왔어요. 남지체육공원에서 열린 반려동물 축제였는데요. 인식표와 펫샴푸, 간식, 장난감, 가방 만들기부터 인생네컷, 5분 캐리커처, 공연까지 즐길 거리가 다양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훈련사에게 직접 산책 코칭을 받은 시간이었어요. 요미는 산책할 때 줄을 당기는 편인데요. 훈련사는 요미의 모습을 보고 하네스 대신 목줄을 사용해보라고 권했어요. 평소 먹는 사료 일부를 산책에 가져가 먹이 보상으로 활용해보라는 조언도 해줬고요. 다녀온 뒤 시도하고 있는데, 조금씩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꾸준히 연습하는 게 중요하겠죠?
이날 요미와 딸기는 커다란 리본에 ‘진도’ 그림이 그려진 옷까지, 최대한 ‘꾸·꾸·꾸’로 참석했어요. 진돗개를 사납거나 무섭게 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최대한 귀엽게 꾸며본 건데요. 반려견 축제라 강아지에게 호의적인 분들이 많아서인지, 다행히 귀여워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녀석들은 간식도 많이 얻어먹었어요. 낯선 사람에게 간식을 받아먹고 예쁨을 받는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했습니다. 요미와 딸기는 모두 구조견이고, 어릴 때 다양한 환경을 접할 기회가 적었는데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낯선 장소와 사람을 만나며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을 조금씩 쌓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매일 산책을 해야 하는 강아지들의 사회성은 반려생활에 중요한 한 부분이기도 한 것 같아서 이렇게 조금씩 사회성 함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축제 프로그램도 알차고 재밌었고, 날씨와 주변 산책로까지 좋아서 강아지들과 저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어요. 게다가 평소 당첨운이 별로 없는 제가 경품 추첨에서 개모차에 당첨되기도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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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달서 반려가족 희망나눔 축제’의 '멍스프레' 대회에 참가해 3등을 차지한 모습. 무대에서 레슬링을 벌이는 요미와 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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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에는 ‘달서 반려가족 희망나눔 축제’에서 열린 '멍스프레'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어요. 말하자면 반려견 패션쇼인데요. 저도 행사 준비를 위해서 당근마켓에서 중고 옷을 구입하고 직접 바느질까지 하며 의상을 준비했어요. 콘셉트는 '선사시대의 반려가족'이었는데요.
열심히 만든 옷을 얌전히 입고 있어줄지, 낯선 곳에서 돌발행동을 하지 않을지 걱정도 됐어요. 행사 취지를 설명할 기회도 있어서 다행이었는데요. 달서구의 선사시대 유적을 떠올리며 콘셉을 잡았고, 오랫동안 인간들과 함께했을 우리 진도믹스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가족들을 만나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취지를 전했어요. 진돗개들이 좀 더 귀여운 아이들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고요. 이런 취지 덕분이었는지, 무려 무대에서 레슬링을 하는 '개 같은' 무대 매너에도 요미와 딸기가 3등을 차지해 입상을 했습니다! 직접 옷을 만들며 준비한 보람에 수상의 기쁨까지 더해져 오래 기억할 추억이 됐어요.
이런 행사를 통해서 요미와 딸기가 낯선 사람들과 다른 강아지들에 대한 예민함을 줄이고, 어릴 때 미처 경험하지 못한 사회성이 더 나아지길 바라고 있어요. 매일 산책하며 세상을 만나는 녀석들에게 “밖에 나가면 좋은 일도 생기는구나” 하는 기억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물론 덕분에 저도 안 해본 일을 하나씩 해보고 있어요. 바느질을 하고, 패션쇼에 나가고요. 축제에서 만난 이들에게 자연스레 말을 걸고 직접 만든 육포를 나눔하기도 했어요. 반려견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일은 보호자의 성격도 '파워 외향형'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요미와 딸기 덕분에 저도 더 많은 경험을 하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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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니 NEW 코너 소개📫
1주차 | 우리들의 돌봄일기
반려동물, 육아, 가족, 나 자신까지
뉴스민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겪는 ‘돌봄의 일상’을 기록합니다.
2주차 | 뉴민스를 만나다
<뉴스민>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후원회원들의 삶과 생각을 인터뷰로 전합니다.
3주차 | 지역을 잇는 사람들
지역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활동가들을 만나
그들이 속한 단체와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4주차 | 그때의 오늘
<뉴스민>이 남긴 과거의 보도를 다시 살펴보면서, 지역의 문제를 돌아봅니다.
5주차 | 편집국 편지
뉴스민 편집국에서 전하는 안부. 취재 뒷이야기와 내부 소식,
그리고 요즘의 고민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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