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지난 한 주, 여러분의 삶은 어떠셨나요? 잠을 잘 못자고, 뉴스를 많이 보고, 걱정과 불안, 분노를 느낀 시간이 아니었을까요. 😶🤢🤮😡
3일 밤 10시 25분,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담화를 갖고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의원 190명의 찬성으로 가결됐고, 오전 4시 27분쯤 생중계 담화를 통해 약 6시간 만에 해제를 선언했는데요. 💫 그러나 국회의 해제 요구안 의결을 막기 위해 계엄군을 동원한 적극적인 방해 행위도 있었습니다. 국회의원들의 출입을 막고, 무력을 통해 진입하려는 모습을 우리는 생생하게 지켜봤습니다. 😡 그리고 야밤에 국회로 달려온 이름모를 많은 시민들도 봤습니다. 계속해서 대구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외침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뉴스민>도 대구, 경북에서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취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희도 참 바쁜 시간들을 보냈는데요. 무시무시한 계염령이 선포된 그날, <뉴스민> 구성원들은 어땠을까요. 그리고 기사에서 미처 다 담지 못한 현장 뒷이야기도 전해드립니다.
🔎 오늘은 이상원, 박중엽, 김보현 기자와 여종찬 PD가 함께 합니다.
|
|
|
😎<뉴스민> '12.3 윤석열 내란 사태' 기사 목록😊
12.3
|
|
|
▲7일 밤 열린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대회 모습. 주최 측은 집회참가자가 1만 2,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대구시내에서 국민의힘 대구시당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
|
|
🤔 저는 계엄령이 터진 그 시각,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있었어요. 🐕
집에 돌아와 소식을 접했는데, '계엄'이라는 단어는 너무 현실감이 없었어요. 오래전 교과서에서만 봤던 이 일을 실제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을까요. 마음을 졸이며 국회 결의안이 통과되는 것을 보고, 2시 좀 넘어 잠이 들었는데요. 군인들이 철수하는 것은 봤지만 대통령의 계엄 해제 발표가 빨리 나오지 않아 불안함 마음도 여전했어요. 특히 포고령에 '언론'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해제가 안되거나 다른 문제가 생기면 어쩌지 내가 잡혀갈 수도 있는 건가. 우리집 고양이들과 반려견은 어쩌지 이런 저런 생각도 들었어요. 다른 분들은 비상계엄령 발령 당시 어디서, 뭘하고 계셨나요? 소식을 접하고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휴가 취소된 여종찬 PD🎤 저는 비상계엄령이 발령된 12월 3일 밤 10시 30분, 다음 날이 모처럼의 휴가라 게임을 하고 있었어요. 무심결에 핸드폰을 봤는데, 친구들 단톡방에 [속보] 윤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라는 뉴스가 공유됐어요. 처음엔 가짜 뉴스인가 했어요.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회사 단톡방에 급히 소식을 전했습니다. “비상계엄”, 네글자 외에는 어떤 말도 붙일 수가 없었어요. 하던 게임을 끄고 뉴스를 보며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이게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맞는 건지,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속보와 생중계를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에게 “내일 출근을 해야 할 것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했죠. 걱정어린 눈빛으로 불안하는 아내를 달래고, 편집국장님과 상황을 공유하면서, 밤새 국회 상황을 생중계로 지켜봤어요. 🕚
잘 시간 놓친 박중엽 기자🎤 계엄 선포할 당시 저는 이부자리에 있었어요. 일찍 자는 편이거든요. 🌙 비몽사몽 하던 차에, 이런저런 정보는 보지 못했고 동아일보 속보로 윤석열의 선포를 속기한 기사를 봤는데요. 오타도 많고 해서 급박하게 써 올렸다는 느낌은 들었어요. 그런데 그 내용이 민주당을 향한 예산 폭거라고 비난하는 것이었는데,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잘 안 돼서 두렵다는 느낌보다는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더 컸어요. 그리고 믿어달라는 말로 말이 끝나니까, 궁색해보이기까지 했죠. 계엄이 전쟁이나 그에 준하는 사태가 있을 때에나 하는 건데, 요즘 정국에 계엄을 선포할만한 일은 북한과의 교전 말고는 없을텐데 선포 담화문을 들여다봐도 민주당을 향한 비난밖에는 없어서 황당했어요.😑
처음에는 무섭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어요. 왜냐면 과거와 달리 시대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아무리 군대라도 명분도 없이 국민을 상대로 하는 친위쿠데타에 찬동할 거란 의구심은 들지 않았거든요. 군내에 하나회같은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시대가 어느 때인데' 하면서 잠에 들었죠. 그런데 새벽에 깨어 뉴스를 보며 다시 생각해보니, 윤석열로 인한 내란 상황이 한국을 둘러싼 첨예한 국제관계에 돌발 변수가 되고 혹시 외국군과 교전이라도 벌어지면 어떡하나하는 생각에 이르자 긴장되기 시작했어요. 당장에야 국내적 갈등으로 다뤄질 정도인데, 만주사변처럼 외국과의 문제로 비화하면 국내 민주주의 시스템으로 교정할 수 없는 문제가 될텐데 하는 아찔한 상상을 하게 된 거죠.⚔️
외국에 있던 김보현 기자🎤 휴가 중이었던 저는 대만 공항에 있었어요. 대구로 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었는데 카카오톡 단체방에 알림이 떴어요. “비상계엄 발동” 처음엔 가짜뉴스인줄 알았어요. 비상계엄이라니, 말이 안 되잖아요. “뭐래ㅋㅋㅋ” 정확히 이렇게 보내고선 네이버 앱을 켰죠, 뉴스 탭을 눌렀는데 메인에 ‘[속보]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기사가 떠 있더라고요.
짧은 순간 황당, 불안, 공포 같은 오만 감정이 밀려왔어요. 그 사이에도 국회의원들이 국회로 달려가고 있다는 속보가 뜨고 친구들과의 카카오톡방에 카톡이 몇 백개 쌓였죠. 끊임없이 공유되는 받은 글과 사진, 영상을 확인하면서 비행기에 탔어요. 비행기가 뜨기 직전까지 휴대폰으로 속보를 확인하다가 폰을 껐어요. 그리곤 생각했죠. 한국에서 도착한 아침까지 비상계엄 상태가 유지된다면, 뉴스민은 어떻게 되는가. 언론 검열 시도에 ‘알겠습니다’ 할 매체는 아니잖아요. 캐리어에 여분 옷과 세면도구가 있으니 그대로 들고 사무실로 가는 상상까지 했어요.🔏
뉴스민 서버가 터지는, 기사 쓴 이상원 기자🎤 일찌감치 애기를 재우고 저녁 식사를 한 후 거실 테이블에 앉아 잔업(?)을 하고 있었어요. 대구시가 거의 2년 만에 공개한 직원 동호회 활동비 신청 자료를 분석하기 좋게 정리하는 중이었죠. 이런 분석은 사실 일과 후에 여유가 있을 때 하지 않으면 일과 중엔 집중할 시간을 빼기가 쉽지 않거든요. 여하튼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하는 중이었고, 뉴스민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어플도 로그인된 상태였는데, 10시 37분에 메시지가 하나 올라온거죠. ‘비상계엄...’ 이라고만. 뉴스민의 영상팀장이 쓴 거였어요. 평소에 팀장님이 흰소리를 하는 분이 아니라서, 그 메시지를 처음 본 저는 ‘?’만 하나 남겼어요. 정말 머릿속에 물음표가 그려졌거든요. 뭐지? 잘못썼나? 그리고 곧장 잇따라, 뭔가 뒷통수를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어서 부랴부랴 포털에서 비상게엄을 검색했어요. 그리곤, [속보]라는 머리글을 단 뉴스 제목들을 확인했죠. “뭐지? 미친, 허” 현실 부정 > 분노 > 허탈함으로 이어지는 감정이 순식간에 소용돌이친 거 같았습니다.🌪️🌪️🌪️
몇 군데 전화를 돌렸습니다. 대구 주재 오마이뉴스 기자 선배에게 가장 먼저 걸었구요. 그 다음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그리고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 구성원인 뉴스타파함께재단의 PD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두 가지 이유였죠. 비상계엄은 중앙(서울)에서 발생했는데, 뉴스민은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보니 중앙의 정보를 빠르게 얻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분들에게 중앙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 알게 되면 연락을 좀 해달라고 부탁했죠. 📞📞📞
동시에 정말 비상계엄이 발효되었고, 혹시 전국적인 수준의 것이라면 대구에 있는 오마이뉴스 기자와 더불어민주당 위원장의 안전도 확인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행히 안전하더군요. 업데이트 되는 정보가 있으면 공유하자며, 안전에 조심하라는 안부를 전하며 전화를 종료했습니다. 😳
그리곤 앉은 자리에서 몇 시간 동안 일어나지 못했어요. 다른 분들이 그랬듯이 유튜브를 켜놓고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체크했습니다. 기사도 썼죠. 뉴스민의 홈페이지가 순간적으로 받아낼 수 있는 접속 데이터량이 크진 않아서 기사를 써 올리는 족족 홈페이지가 터지는 경험도 했습니다. 계엄의 시작, 종료, 그리고 이후까지를 전망하는 기사를 써놓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새벽 3시가 다 되어 갔는데, 도파민이 뿜뿜해서 쉽게 잠들지 못했더랬습니다. 이따 오전부터 바쁠거다라는 생각에 겨우겨우 잠을 잤습니다.
|
|
|
▲ 대통령이 위헌적인 계염령을 발동했다 해제한 직후인 4일 대구 시내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시국대회에 1,000여 명이 참여했다. |
|
|
🤔 저는 그날 바로 서문시장으로 가서 시민들을 만났는데요.
새벽 사이 올라온 기사들을 확인하면서 서문시장으로 갈 채비를 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4시 30분에야 계엄해제를 했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들이닥쳤다는 뉴스 기사를 읽고 SNS나 친구들을 통해 여론도 살폈어요. 공포와 불안, 분노 등 대통령이 탄핵 집회에 불을 붙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통령의 의중을 알 수도 없었고, 이해도 되지않았죠. 김건희 특검법을 막기 위한 것이었는지, 일이 잘 안 풀리니까 아무 생각 없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인지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했어요. 🗞️📰
그렇지만 서문시장을 향하면서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했어요. 서문시장은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정치인들의 단골 방문장소죠. 특히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에 우호적인 이들이 많은 편이라 몇차례 시민 취재를 하면서도 단순히 호감을 넘어선 맹목적 지지를 느낀 적이 적지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번 일에 대한 취재가 쉽지않거나, 또는 기사가 나가면 지역혐오만 부추기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됐어요. 📝
그런데 의외였어요. 물론 상인이나 노년층 등 취재를 거절하는 이들도 있긴했어요. 이들 가운데선 여전히 '윤석열 지지'를 놓지 못한 이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드러내놓고 윤석열을 두둔할 만큼 어리석은 분들은 아니신거죠. ⚠️
취재에 응했던 이들 가운데선 덮어놓고 대통령을 두둔하는 이들은 없었어요. SNS에서 본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간밤의 당혹감과 불안감, 앞으로의 걱정을 말했고, 그에 대한 분명한 의견을 피력했어요. "대통령이 어떻게 상황을 수습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는 물러나야 한다, 탄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많았고요. 놀랐던 건 새벽까지, 또는 거의 실시간으로 뉴스를 확인하고 있어선지 현재 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있다는 거였어요. 보통 시민인터뷰에선 정치 상황에 대해 잘모른다고 하거나, 아니면 한참 상황을 설명해드린 뒤 단편적인 답을 듣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않거든요.
제가 만난 일부 시민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합니다. 여론조사 보도를 보면 TK에서도 탄핵 찬성 의견이 66.2%, '내란' 행위로 본다는 답도 70.5%로 나왔는데요. 대구와 경북마저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세라는 걸 국민의힘 의원들이 꼭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 |
|
|
▲ 경북대학교에 붙은 윤석열 퇴진 요구 대자보. 윤석열 대통령을 전두환과 합성해 붙은 사진에 '내란수괴, 쿠데타 주범'이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다. (사진=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경북대지부) |
|
|
🤔그런가 하면 김보현 기자는 동대구역에서 시민을 만났죠, 거긴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사에 다루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김보현 기자🎤 취재 지시에 따라 바로 동대구역으로 갔어요. 오전 9시쯤이었는데 이미 역 앞이 시끌시끌하더라고요. 민주노총, 시민단체의 기자회견과 피켓팅이 진행 중이었고, 지나가던 시민들이 멈춰서서 구경하고 있었어요. 동대구역 맞이실 TV 앞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뉴스를 보는 중이었고요. 원래는 시민 인터뷰 성사가 어려운데, 그날은 수월했어요. 이름이나 얼굴이 나가는 건 꺼려했지만 대체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눈치였어요.📢
30명쯤 붙잡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60~80대 어르신들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공통적으로 얘기하시더라고요. 기사에는 싣지 못했는데, 한 어르신은 ‘윤석열은 보수가 아니’라고 여러번 강조하셨어요. 본인은 평생 나라를 위해 살았다며 “윤석열은 나라를 지키는 게 아니라 망국으로 끌고 가고 있다. 자기 권력 지키겠다고 보수당을 사지로 몰고 있다”는 얘기를 하신 게 기억나네요. 😡
|
|
|
▲ TK 국회의원의 소속 정당은 모두 국민의힘이다. 지난 6일 국회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 1인 시위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동참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기도 했다. |
|
|
🤔 시내에서 생중계도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분위기나 기억에 남는 상황, 에피소드가 있다면?
여종찬 PD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폐기된 12월 7일 토요일 저녁, 대구 시내에서 열린 대구시민시국대회에 2만 명 가량의 시민이 모였어요. 대형스크린을 통해 집회 참여자들은 국회에서 퇴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모습을 함께 지켜봤고, 대구 수성구에 있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까지 행진을 했어요. 저는 선두 차량에 올라 시민들의 행진과 발언을 생중계하고 있었어요. 반대 차선에서 한 택시가 멈춰서서 기사님이 내리셔서 무언가 소리를 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는 긴장된 마음으로 카메라를 돌려 그 장면을 담았는데, 기사님은 두 손을 들고 “윤석열! 탄핵! 탄핵! 탄핵!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라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 순간 알 수 없는 감정이 울컥 올라왔습니다. 🚕
국민의힘 당사 앞에 도착해서 시민들이 발언을 하였는데, 한 시민분이 환자복을 입고 팔에는 링거 주사 바늘이 꽂힌 채로 “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라고 물어보시고 발언대에 올라 발언을 하셨습니다.
왜 우리 시민들이 미안해야 하는가, 아픈 몸을 이끌고 추운 날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내야 하는가, 왜 우리 시민들이 민주시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추운 날에 모여야 하는가, 가슴이 아프기도 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행렬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감격스러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
박중엽 기자 🎤 광장을 채운 시민들의 구성에 눈길이 갔어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시민, 번쩍이는 응원봉(요술봉처럼 생긴 것들이 아이돌이나 연예인 덕질용 물건이란 건 나중에 기사 보고 알았어요🤣)을 들고 나온 시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광장에 쏟아져 나왔어요. 결국 탄핵안은 가결되지 않았지만, 저를 비롯해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저녁밥처럼 물질적인 것으로 체감한 기회가 된 거 같아요.✨
기사 작성을 위해 70대 노인과 20대 청년을 짧게 인터뷰했어요. 둘 다 생애 처음으로 집회에 나온 사람들이었어요. 그리고 그 두 사람이 '광주'로 연결됐어요. 70대 시민은 대구에서 80년 계엄사태와 광주학살을 전해들었다고 해요. 그때는 지금처럼 소식이 빠르지 않아서 상황이 정리되고 나서야 알게 됐고,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뒤늦게 찾아왔다고 해요. 그리고 계엄이 끔찍한 것이라는 것도 그때 이해했다고 해요. 그 시민은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가 대구에서 크게 벌어질 때 한 번도 광장에 나온 적 없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 지지자였죠.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이 윤석열 내란 이후 대처하는 것에는 '당을 말아먹는 일'이라며 분개했어요. 당략을 따지다가 더 크게 잃을 것이고, 지금은 명백한 내란을 단죄하는 것부터 해야 당의 살 길이 있을 거라고 지적했어요.⛔
그리고 20대 청년은 광주 태생이었어요. 직접 겪지는 못했지만, 부모님이 모두 광주 사람이라 부모님에게서, 그리고 광주에서 이어지는 정서가 있고 그걸 본인은 트라우마처럼 간직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분은 비상계엄 선포가 머릿속에만 있던 80년 광주 상황에 대한 공포감을 끄집어 올리게 된 계기였어요. 같은 계엄이 사람마다 전혀 다른 감각을 찌른다고 느꼈죠.
지금 탄핵안에 찬성하지 않은 정치인들은 똑똑히 알아야 할 거예요. 시민의 공포와 불안, 상처를 저울 한쪽에 올려두고 본인들의 당리당략을 다른 한쪽에 다는 행위가, 얼마나 가슴 깊게 각인될 것인지를 알아야 해요.📌
|
|
|
✉️ 뉴스민 뉴스레터 ✉️
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재밌게 보셨나요?
뉴스민 뉴스레터 <뉴스미니> 용감한 장기자는
매주 월요일 오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뉴스레터에 관한 질문과 피드백이 있다면
newsmin@newsmin.co.kr로 알려주세요.
|
|
|
뉴스민은 지난 2012년 5월 창간한 대구경북지역 독립언론입니다. 가장 억압받는 이들의 삶과 투쟁, 그리고 지역사회 대안 모색을 위해 노력하는 뉴스민은 후원회원과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뉴스민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주세요. 👏
|
|
|
📢 뉴스민 독자회원에게 드리는 혜택
🎬공간대관 신청
1. 뜻밖에 스튜디오
팟캐스트와 녹음, 콘텐츠 제작 등을 위한 스튜디오 대관이 가능합니다.
※ 실내 4층/ 면적 10평/ 수용인원 5명
2. 뜻밖에 회의실
회의, 세미나, 커뮤니티 등의 행사가 가능한 회의 공간 대관이 가능합니다.
※ 실내 4층/면적 15평/수용인원 20명
|
|
|
📢 뉴스민 독자회원에게 드리는 혜택 또 하나!
💡 광고게재 신청
뉴스민 독자회원에게 홍보 공간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무료 배너 광고는 독자회원 별로 연 1 회, 일주일 입니다.
(※ 불법적이거나 반인권적인 광고나 정당 홍보 광고를 제외)
|
|
|
뉴스민 newsmin@newsmin.co.kr 주소 대구광역시 남구 현충로244 3층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