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새로운 한 주를 또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응원드리면서,
오늘의 뉴스레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
여러분은 야구, 좋아하시나요?
저는 종종 야구 경기를 관람하러 가는데요. ⚾⚾⚾
맛있는 것도 먹고, 신나는 응원도 하는 게 바로 야구의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최근 야구 예능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고, 올해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소 경기인 418경기 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사상 최초로 천만 관중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
그렇지만 야구장을 한번쯤 방문해보신 분들은 '쓰레기산'⛰️을 만난 적 있으실 겁니다. 인파에 떠밀려 경기장을 나오면서 쓰레기 분리배출을 고민하다가, 일반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넣고 약간의 죄책감을 느낀 경험은 저만 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지난달 27일 삼성라이온즈는 KT위즈와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에서 경기를 치렀는데요. 저는 이날 현장을 찾아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의 생각을 듣고, 쓰레기 처리 과정도 살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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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장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이유는요, 🧐
🎤저 역시 야구팬이라 종종 야구장을 찾는데, 그때마다 쓰레기가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언젠가 기사로 한번 다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기사에도 그런 표현이 등장하지만 '야구장은 커다란 음식점'이라는 말에 공감이 됩니다. 대부분 5시 ~ 6시 30분에 경기를 시작 하다보니 우선 끼니를 챙길 수 있는 음식을 먹게 되거든요. 서너 시간 정도 경기가 이어지니까 중간에 간식도 필수고요.🍗🍺 야구 경기장 좌석 절반만 채워져도 만 여명(라이온즈 파크 전체 좌석은 2만 4,000여 석)인데, 단순 계산해도 쓰레기가 엄청날 수밖에 없겠죠?
특히 최근에 프로야구 리그가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삼성라이온즈 역시 티켓 구하기가 힘들정도로 관중이 늘어서 이 문제가 더 심각하겠구나 싶었어요. 🏟️
야구장 같은 곳은 사업장 폐기물로 따로 배출량을 기록하도록 되어있는데요. 지난 2023년은 63만 톤이었는데, 2022년은 55만톤으로 증가했더라고요. 참고로 지난해는 경기 매진이 4번이었는데, 올해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 8월 3일까지 17번째 매진을 기록하는 중입니다. 당연히 쓰레기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러던 중 녹색연합에서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민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어요. 현장에 동행해 시민들도 만나고, 활동가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면서 문제를 자세히 살펴봐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녹색연합은 전국 야구장을 돌면서 설문조사를 진행해 왔는데요. 대구에 앞서 서울 잠실과 고척, 수원, 인천, 대전, 광주, 부산, 창원 등 모든 구장을 이미 다녀온 상황이었죠. 관련 실태조사와 설문조사 마무리 단계라 전반적인 현황을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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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밤 9시 무렵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야구 경기가 끝나고 인파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 출입구에는 커다란 쓰레기통이 비치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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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장에서 쓰레기가 치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든 생각은요,
🎤 야구장에 오면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은 늘 보던 풍경이라 새삼스럽지는 않았는데요. 오히려 평소보다 쓰레기가 덜 쌓여있는(?) 느낌이더라고요. 관중들이 많이 늘어 쓰레기가 많을 수밖에 없으니까 청소노동자들이 더 자주 쓰레기를 비우는 등 빠르게 정리를 한 것 같더라고요.쓰레기 처리 과정을 같이 지켜보던 녹색연합 활동가들은 "쓰레기가 쌓이기 전에 빠르게 치워지니까, 구단에선 쓰레기가 잘 정리된다고 말한다. 관중들은 눈 앞에 많은 쓰레기가 덜 보이니까 심각성을 무감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쓰레기가 줄어든 것은 아니니까, 오히려 문제를 무감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하기도 했죠. 또 그 과정에서 청도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도 더 늘어나겠다는 것도 예상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쓰레기 수거차량에 쓰레기들이 압착돼 실리는 것을 보고, 분리배출은 어떻게 하냐고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요. 선별장으로 가서 컨베이어 벨트 위로 쓰레기들이 지나면 거기서 쓰레기 선별이 이뤄진다고 하더라고요. 일일이 선별을 하기도 엄청나고, 게다가 저렇게 쓰레기가 압착이 되면 선별을 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쓰레기 선별에도 마찬가지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적지않게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구조이니까 문제라고 느껴졌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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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 한쪽에 모인 쓰레기들은 쓰레기 수거차에 실려 경기장을 떠난다. 쓰레기 수십 개가 줄지어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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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삼성라이온즈는 다회용기 도입이나 쓰레기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인데요.
🎤 사실 구단 측이 쓰레기 감축을 위해 특별히 나서고 있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녹색연합이 올해 개막 전에 각 구단을 상대로 관련 답변을 봐도 소극적인 모습이었거든요.
삼성라이온즈의 주요 답변을 보면, 2024년 일회용품 사용 저감 계획(식음료매장 다회용기 서비스)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했고, 기타 답변으로 '구단에서 배포한 다회용기 굿즈 사용시 할인'을 하고 있다고 했어요. 또 2024년 쓰레기 배출 체계 개선 계획을 묻자, 캔 분리배출함을 신규 설치하겠다고 했고요.
그래서 구단에 직접 쓰레기 폐기물 감축을 위한 구단 노력과 다회용기 도입 서비스 의향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구단은 홍보팀을 통해 ▲일회용 응원용품 판매 금지 ▲일회용 응원용품 이벤트용 배포 금지 ▲리유저블컵 배포 및 구단 음료류 구매시 할인 이벤트 진행 ▲패트 분리수거함 별도 색깔로 강조하여 분리수거 유도 ▲분리수거 장소마다 미화스탭 배치 ▲커피숍에서 다회용기 포함한 상품을 판매 중 ▲한국환경공단 대경본부와 친환경 캠페인 2차례 진행, 8/7일 3차 캠페인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았어요. 🌍
특히 다회용기 도입에 대해서는 현실적 어려움을 주요하게 설명했어요. 도입이 어려운 이유로 ▲현재 식음업체와 계약에 반영되어 있지 않고, 업체마다 계약기간이 다름 ▲다회용기 보관함을 설치할 경우, 이동통로가 좁아져 안전상 위험도가 올라감 ▲분리 배출이 안되고 일반쓰레기통으로 혼합 배출할 경우, 쓰레기양이 오히려 늘어나고 위생상 문제 등 3가지를 이야기 했죠. 사실상 못하겠다는, 도입 안하겠다는 이야기로 느껴졌어요. "단계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언급이 있긴 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도입이 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아마도 다른 구장들의 다회용기 도입 상황이나 제도 규제 등을 상황을 주시하면서 최대한 도입을 미룰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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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쓰레기통은 일반쓰레기와 페트병(플라스틱), 음료수와 음식물로 분류되어 있었지만, 대부분 쓰레기가 일반쓰레기로 직행하는 모습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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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야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요,
🎤녹색연합에선 분리배출을 통한 자원 재활용을 확대하고, 일회용 쓰레기 감소에 기여하는 다회용기 도입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자원재활용법이나 지자체 조례 등 지자체, 정부에서 제도 등을 통한 뒷받침과 함께 시민사회의 압박도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지난해 정부가 일회용품 사용규제 정책을 퇴보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사람들이 느끼는 심각성 보다 오히려 관련 정책이나 제도가 그를 못따라가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
야구장을 방문하는 관람객 개개인이 아무리 환경적 인식이 있어도 야구장 상황이 이러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거든요. 판매하는 음식이 일회용기에 담기는 것이나, 분리배출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이 해주셨어요. 저 또한 경기장을 찾았을 때 그렇게 느끼기도 했고요. 개인의 관심이나 의지도 중요하지만 개인에게만 기대서는 절대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습니다. KBO와 구단, 정부와 지자체 제도가 시민들의 문제 인식에 발 맞춰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원정 경기를 다녀본 야구팬들은 잠실경기장, 수원과 인천 등에서 다회용기를 이미 경험하고 있는데요. 다회용기 사용은 시범사업을 통해 실제 폐기물 감축 효과를 거두기도 했고, 이용자 반응도 나쁘지 않은데요. 대부분 수도권 구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데, 지역에서도 빠르게 좋은 제도는 도입을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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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녹색연합은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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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구경북 커뮤니티 저널리즘스쿨 🔖
뜨거운 주말 오후, 2024 대구경북 커뮤니티 저널리즘스쿨이 진행 됐습니다.
올해 2회차를 맞은 올해 저널리즘스쿨은 '숨은 노동 찾기'라는 주제로 모였습니다.
15명의 참가자는 저널리즘과 노동에 대한 강의를 듣고,
팀을 나눠 취재에 들어 갑니다.
이들이 한달여 간 준비해 쓴 기사는 뉴스민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많은 응원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주최: 뉴스민, 성서공동체Fm, 시청자미디어재단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
전국언론노조 대구경북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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