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새로운 한 주도 활기차게 보내시길 응원드립니다 🍀
지난 8일은 경북 구미에 위치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옥상에서 소현숙, 박정혜 씨가 해고 철회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지 1년 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 10일, 11일에는 1박 2일로 '희망텐트' 집회가 열려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
한국옵티컬하이데크는 애플이 만드는 태블릿 PC와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LCD 편광 필름을 생산하는 회사로 일본 니토덴코가 100% 지분을 가진 외국인 투자 기업인데요. 2022년 10월 생산 설비 화재 사고로 공장 생산동이 모두 불타자 사측은 폐업 절차를 밟았습니다.🔥
희망텐트 현장에는 특별한 소속 단체 없이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이후 ‘남태령 시위’를 비롯한 여러 투쟁 현장에 발 벗고 나서는 시민들도 자체적으로 버스를 빌려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응원봉을 들거나, 은박담요를 걸치고 저녁 7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진행된 문화제에 참여하고 자유발언도 이어갔는데요.💬
이번 주 뉴스레터는 희망텐트 현장을 찾아 라이브 중계를 하면서, 동시에 현장 취재에 나섰던 박중엽 기자와 취재 뒷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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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박중엽 기자🎤 전기도 안 들어오는 공장만 덩그러니 있는 곳이라, 일단 너무 추웠어요. 날씨가 영하로 떨어졌고, 저는 중계 장비를 챙겨와서 저녁에 문화제가 시작하기 조금 전부터 라이브 중계를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노트북이 온도 문제로 켜지지가 않아서 난처한 상황이 됐어요. 중계 채널 정보를 수정하는 작업들을 해야했는데, 체온으로 노트북을 덥혀도 안 돼서 장비 세워두고 실내로 들어가서 겨우 시작할 수 있었어요. 희망텐트에는 특히 수도권에서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요. 전체 500명 정도였어요. 이 분들은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익숙하게 집회에 참여했어요. 집회장 곳곳에 삿갓 난로가 오아시스처럼 있었고, 또 난방텐트도 배치돼 번갈아가며 몸을 덥혔어요. 참석하신 몇 분에게 집회가 끝난 후 들어보니 남태령이든, 전장연 시위나, 한남동처럼 요즘들어 열리는 집회시위 현장에 '올출'(최대한 참석)한다는, 특별한 소속단체 없는 시민들이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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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중인 한국옵티칼 해고자 소현숙, 박정혜 씨가 1박 2일 함께 하게 된 이들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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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 중 연금술사(가명, 24), 최다한(23), 야맘량(가명, 25)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가 있을까요?
박중엽 기자🎤 우선은 크게 두 가지가 궁금해서 누구라도 인터뷰를 하려고 마음먹었고요. 궁금했던 것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용승계를 위한 고공농성 투쟁은 사실 내용 면에서나, 위치 문제에서나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인데 버스까지 맞춰서 오게된 경위가 궁금했고요. 왜냐면 이정도의 의지라면 그분들이 각자 살아오면서 차별이나 착취와 같은 문제의식을 쌓아뒀던 것이 있었을 거고 그 문제의식이 동기가 됐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또 요즘의 시위를 일으킨 윤석열의 비상계엄 이후, 여러 집회에서 윤석열 탄핵 이후에 대한 다양한 요구와 구상이 나오고 있어서 이 점에 대해서도 듣고싶었어요. 그런데 당시 제가 중계, 사진 촬영, 취재기록 1인 3역을 하다보니 다양하게 인터뷰이를 섭외할 수는 없었고, 자유발언에 나선 시민 중에서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은 분 위주로 '끝나고 이야기 좀 더 하자'며 부탁해서 인터뷰하게 된 거예요. 이 분들이 한국옵티칼까지 오게 된 건 쉬운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공감'이에요.
본인이 소수자 정체성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을 공장에 가둔 사람들의 상황에 공감한 사람도,👥
또 대학생시절부터 공장에서 일했던 여성으로서,🛠️
또 배우로서 타인의 삶에 대해 이해를 더 깊게 하고 싶었고, 또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보통의 시민도 지지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며 찾아온 분도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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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옵티칼 희망텐트 문화제에 참석한 이들이 동그랗게 둘러서서 집회를 즐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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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텐트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나 장면을 꼽는다면요?
박중엽 기자🎤 저는 희망텐트뿐만 아니라 대구에서 열리는 시국집회도 마찬가지인 거 같고요, 또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에는 참석해보진 못했지만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하는 게 있는데요. 집회가 끝난 순간이 가장 인상깊어요. 대구에서 매주 열리는 집회 이후에도 보면, 공식 일정이 다 끝나고 난 뒤에도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이 분들의 열기와 감정이 가라앉지 않았다는 게 옆에서 봐도 느껴져요.
한국옵티칼 희망텐트도 강건너 아파트단지 민원 때문에 10시 30분에 일부러 행사를 종료했는데도, 한 50명 정도가 광장에 모여서 2시간동안 끝나지 않는 돌림노래를 불렀어요. 앞서나가는 말일 수 있는데, 매 집회가 끝나고 난 다음 열리는 그 작은 모임의 장과 거기서 나오는 기대감이, 그리고 노동자 해고와 무책임한 외투기업에 저항하는 현장으로 연대한 시민들의 마음이, 윤석열 이후 다음 세상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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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 무대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도 함께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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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해고에 맞서 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한 지도 벌써 1년이 되었는데요.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박중엽 기자🎤 한국옵티칼 투쟁은 사실 해고자들이 할 수 있는 투쟁을 다 했다 싶을 정도 다양하게 전개됐어요. 지금까지 공장 철거에 맞서 농성을 벌이고 있고. 구미 물량을 가져간 평택 니토옵티칼 앞에서도 농성했고, 국회를 찾아 상황을 알려 국정감사장에도 이 문제를 거론하도록 했고요. 이제는 일본에 가서 모회사인 니토덴코를 압박하는 투쟁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니토덴코가 납품하는 애플에도 니토덴코가 인권경영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죠. 무엇보다 두 여성노동자가 1년 넘게 고공농성을 하고 있고요. 이 투쟁은 사실 사법부 판단에 따른 복직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라, 한치 앞을 예상하기가 어려운 투쟁인데요. 그래서 더더욱 응원봉을 쥐고 빛나는 연대를 보여 준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연대가 중요한 상황이에요.💗
뉴스민도 꾸준히 현장에 함께 하며 이야기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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