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응원드립니다. 🍀🍀🍀
지난 주 '내란수괴 보유' 정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 과정이 이목을 끌었는데요.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는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선의 유불리를 떠나 어쨌든 '공당'인데, 노골적인 권력욕으로 아귀다툼을 벌이는 현장을 보자니 재밌는데, 재밌지 않았습니다. 유치한 싸움이 웃기긴한데... 슬픈 정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현장이기도 하니까요.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
오늘 뉴스레터는 계명대 여성학과 폐지에 대한 이야깁니다. 전국에서 여성학과가 존재하는 곳이 2곳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중 한 곳이 바로 대구 계명대에 있는 여성학과인데요. 관련 취재를 하고 있는 김보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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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명대에서 여성학과를 폐지하려는 이유는 뭔가요?
김보현 기자🎤 지방대학 인문학의 위기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에요. 학령인구 급감, 수도권 대학 편중 지원 등 다양한 이유가 있죠. 지난해에는 대구대학교 사회학과 폐과가 결정되면서 큰 이슈가 됐죠. 계명대가 여성학과를 폐지하려는 이유도 동일합니다. 학과 유지가 가능할만큼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라는 거죠. 실제 ‘2010~2024학년도 정책대학원 여성학과 지원 및 등록 현황’에 따르면 한 학기 신입생 수는 0명에서 6명 사이입니다. 🧑🎓🧑🎓🧑🎓🧑🎓🧑🎓🧑🎓
잠깐 배경 설명을 하자면요. 계명대 여성학 석사과정은 정책대학원에 여성학과로 자립해 있고, 박사과정은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여성학 세부전공으로 개설돼 있었어요. 정책대학원 여성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한 뒤, 박사 과정을 하고 싶다면 사회학과 여성학 전공으로 입학해야 하는 거죠. 📝
그런데 올해초 정책대학원에서 더이상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여성학 석사과정 앞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었어요. 이대로 사라져 기존에 명목상으로만 존재하던 사회학과 여성학 세부전공 석사과정에 학생과 교수가 흡수되거나, 아니면 일반대학원에 여성학 석사과정을 새로 개설하거나. 사회학과는 전자를, 여성학과는 후자를 원하는 상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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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8일 오전 계명대 여성학과 지키기 공대위는 성서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공대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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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사회학과와의 갈등도 표출되고 있는데요. 각자 주장은 어떠한가요?
김보현 기자🎤 여성학과 측은 독립된 학과가 유지될 만큼의 등록생 수가 존재한다고 말해요. 수업이 개설되려면 신입생 수가 아니라, 등록생 수를 봐야 한다는 거죠. 여성학과가 제공한 자료 ‘2007~2024학년도 정책대학원 여성학과 석사과정 및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박사과정 여성학전공 등록생 현황’에 따르면 여성학과 석사과정이 ‘여성학대학원’에서 ‘정책대학원’으로 이전한 2011학년도를 기준으로 매년 평균 24명이 석사과정에 등록했고, 20명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어요.
반면 사회학과는 석사, 박사 합쳐도 등록생 수가 20명이 넘는 해가 없죠. 아래 그래프를 보면 이해가 빠르실 거예요.🧐
사회학과는 일반대학원 여성학과 개설과 관련해 학교 측에 반대 입장을 밝혔어요. 최종렬 사회학과장은 “가장 좋은 건 여성학과, 사회학과가 각자 독자학과가 되는 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니 대학본부가 사회학과 세부전공으로만 두기로 결정한 것이다. 분리주의 관점으로 여성학을 좁게 정의할 게 아니라 사회학과랑 손잡고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과연 최 교수가 말하는 ‘현실적 어려움’은 누구의 문제일까요. ‘여성학과는 사회학과랑 손잡고 살아 남는다’는 말 자체에 여성학과를 낮춰 보는 시혜적 시선이 있다고도 보여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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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학생과 졸업생, 지역여성단체를 중심으로 공대위가 꾸려지는 등 폐지를 막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공대위는 폐지 반대 이유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요?
김보현 기자🎤 현재 독립적인 여성학과가 있는 대학은 계명대, 이화여대 뿐입니다. 비수도권에는 계명대 뿐이죠. 계명대 여성학과가 지난 35년간 지역 여성운동의 기반을 마련해 왔다는 걸 부정할 사람은 없을 거예요. 👩
지난 8일 졸업생과 재학생, 지역 여성단체 활동가들이 모인 공대위가 꾸려졌어요. 이들은 크게 두 가지를 지적합니다. 구조 개편 과정에 교수와 재학생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여성학이라는 학문의 고유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재학생들도 현재 사회학과 내 여성학을 전공한 교수가 없기 때문에 그들의 수업으로 여성학을 공부하는 건 부작용이 많다고 지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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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예상되나요?
김보현 기자🎤 사립대학에 비용이 아닌 당위적 측면에서 무언가를 요구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대학의 폐과 기사를 몇 차례 쓰면서 더욱 여실히 느끼고 있어요. 다만 이번 건은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 단위의 연대 분위기가 거세요. 여성학자들뿐 아니라 전국의 여성단체 활동가, 일반 시민 등 1,900명 넘는 시민이 연서명에 참여했더라고요. 대학 본부 이전에 사회학과를 설득하는 일부터 해결해야 하죠. 여성학과 측은 공대위를 주축으로 문제를 알리고 여론을 만들기 위해 학회 등 여러 일정을 준비 중이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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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와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보현 기자🎤 처음 이 사안을 취재할 때 여성학과 측에 이런 질문을 던졌어요. ‘왜 여성학과가 독립된 학과로 존재해야 하나요?’ 반대로 질문이 돌아오더라고요. “여성학과가 아직 그런 질문을 받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여성의 경험과 전문성은 주변화되고 권력으로부터 배제됐어요. 사회학, 정치학, 언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학이 접목돼 연구할 수 있지만, 독립적인 학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기준이 되어 온 남성 중심의 시각을 벗어나 비판적 질문을 던질 수 없겠죠.👋👋👋
농업 분야 취재를 하면서 지금도 가끔 꺼내보는 책이 있는데요. 계명대 여성학연구소가 지난해 주최한 ’전환의 시대 : 지역 여성의 글로벌 연대 모색‘이라는 학술대회 자료집입니다. 기후위기와 여성농민, 농촌과 여성농민, 돌봄과 여성주의 커먼즈 등 여러 주제를 교차한 연구 자료들이 담겨 있어요. 그동안 계명대학교 여성학과가 지역, 특히 가까운 대구와 경북에서 해온 연구들이 얼마나 귀한가, 이번 기회에 저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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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민스 독자인터뷰] ☕
뉴스민은 독자와의 소통을 늘리고,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 해왔는데요. 뉴스레터 독자인터뷰를 통해 독자와 대화를 이어가보려 합니다. 뉴스민 기자들이 차례로 후원회원인 뉴민스 여러분과 뉴스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그 내용을 뉴스미니를 통해 전해드립니다. 주로 전화를 통한 짧은 인터뷰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
뉴스민 기자들과 나도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뉴민스 여러분도 적극 환영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 뉴스민이 뉴민스 독자 여러분을 더 이해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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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뉴민스 독자인터뷰는 제가 맡았습니다! 😺
[오늘의 뉴민스] 김해동 님🖊️
'기후학자'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는 김해동 후원회원은 계명대학교 환경공학과에서 대기과학·기후변화·대기오염 문제를 연구하고 수업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듣고있는 우리나라가 기후의제에 더 적극나서기 위해선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합의안을 이끌어내는데 방해를 많이 한 나라에게 주는 '오늘의 화석상'( 국제환경단체 ‘기후행동네트워크’ 선정)까지 2년 연속으로 받고 있다는 사실도 상기했습니다. 기후재난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유권자 스스로 기후위기 문제를 인식하고, 그런 목소리를 정치인들에게 요구하고, 선거에서 의제로 이야기될 수 있길 바랐습니다.
김 교수는 대구에서 뉴스민이 대구MBC와 함께 양 날개로 (지역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요. 대구MBC는 레거시 미디어고, 큰 방송국이라 주민들 곁에 찾아가는 데는 좀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뉴스민은 지역민들의 현장에서 더 가까이, 구체적으로 다가온다고 여겼는데요. 뉴스민의 뉴스를 통해 시민사회의 지형이 더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습니다.
Q. 뉴스민 후원 계기는?
- 보수적인 것을 넘어서서 수구적인, 시대 역행적인 이런 분위기가 심각한 대구 지역에서 그래도 조금 숨이라도 쉴 수 있으려면 '올곧은', '올바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언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뉴스민이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참하게 됐습니다.
Q. 기억에 남는 뉴스민 기사가 있나요?
- 각종 환경 문제에 있어서 대구시정에 맞서는 운동도 하고, 좋은 결과를 낸 경우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런 현장에 뉴스민이 항상 함께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표적으로 하나만 꼽자면 대구시가 성서산단에 Bio-SRF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했었는데요. 그때 제가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고, 이때 만들어 놓은 저희 데이터가 다른 지역 법원의 참고자료로 쓰이기도 했어요. 자료가 전국적으로 Bio-SRF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주민의견을 무시하고 강행되지 않도록 막는데 기여를 했었어요. [관련기사=대구시, “성서열병합발전소, 다수 지역주민 뜻 수용되도록 하겠다”(2018.12.18)]
Q. 뉴스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 지금 뉴스민이 좀 부족하다든가 아쉽다든가 그런 면이 있기보다는 뉴스민의 뉴스를 더 많은 대구사람들이 접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뉴스민이 전하는 정보를 지역민들이 더 많이 보게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뉴스민의 뉴스가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역민들이 많이 보게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뉴스민이 좀 더 잘 발전해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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