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
새로운 한 주도 힘차게 응원드립니다. ✨
<뉴스민>에서 '결혼일기'를 연재 중인 '최진아, 임아현' 씨 커플이 실제 혼인신고에 나섰습니다. ‘결혼’이라는 사적인 선택이 어떻게 사회적 질문이 되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두 사람은 지난달 31일 대구 남구청에서 혼인 ‘신고불수리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불수리 사유는 ‘헌법 제36조제1항 및 민법 제812조 제 826조 등에 의하여 수리할 수 없는 동성간 혼인임’이라고 적혔습니다. 두 사람은 오는 8일 대구가정법원에 혼인평등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관련 취재 뒷이야기를 김보현 기자와 나눠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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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는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김보현 기자🎤 임아현·최진아 커플과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었어요. 아현 씨가 4년 전 진보정당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한 적이 있는데,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정치인이자 활동가로서 자연스럽게 알고 지내게 됐죠. 함께 ‘지역주의자’라는 영상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도 있고요.
두 사람이 결혼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과정을 가까이에서 기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혼을 결심한 이유부터 준비 과정, 가족과 주변의 반응까지 폭넓게 담고 싶었어요. 다큐멘터리, 기획기사 등 다양한 형식을 고민했지만, 우선은 두 사람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 좋겠다고 판단해 뉴스민에 ‘결혼일기’라는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격주로 연재 중인데, 독자 반응도 상당히 뜨겁습니다. 🔥🔥🔥
내년 하반기 (여느 이성 커플과 똑같은 형태의)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보다 먼저 혼인신고를 한다 해서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이들이 혼인신고를 한참 먼저 한 이유는 ‘투쟁’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의 결혼’팀과 함께 혼인신고 불수리 사례를 모아 기자회견과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요. 모두의 결혼은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의 부설기관입니다. 한국의 동성혼 법제화(혼인평등) 실현을 위한 상설 캠페인 조직이에요.
혼인평등 소송은 이미 많은 진전을 이뤘습니다. 2024년 10월, 11쌍의 동성부부가 수도권 6개 법원에 혼인평등소송을 제기하며 동성혼 법제화 논의가 본격화됐어요. 소송 진행에 따라 2025년 2월에는 한국 최초의 동성결혼 헌법소원이 청구되었고, 현재 헌법재판소에는 동성혼 불인정의 위헌 여부를 묻는 총 9개의 사건이 정식으로 회부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동안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된 논의가 이번 두 사람을 포함한 대구, 부산, 울산 3개 영남권 도시 동성커플의 소송 제기로 전국화의 시동을 걸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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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청 종합민원실 한켠에 마련된 혼인신고 포토존. 혼인신고서 제출 전 아현, 진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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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에 다 담지 못한 장면이나 이야기가 있다면요?
김보현 기자🎤 제가 가까이에서 본 두 사람은 평범하고 유쾌한 커플이에요. 혼인신고를 하러 가기 전 집에서부터 동행 취재를 했는데, 서로의 OOTD를 챙겨주거나 창밖의 새를 보고 “고양이한테 보여줘야 한다”며 부산을 떠는 모습들이 굉장히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이미 오랜 기간 함께 살아온 만큼 집에는 역할 분담 메모나 일정 공유 칠판 같은 ‘함께 사는 흔적’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
막상 남구청에 도착해서는 서류를 작성하며 ‘등록기준지’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당황하거나, 포토존에서 셀카를 찍으며 혼인신고가 ‘수리’된 여느 부부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어요. 이런 디테일을 기사에 다 담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가족들의 반응입니다. 흔히 동성 커플이라고 하면 가족 간 갈등을 먼저 떠올리기 쉬운데, 이 커플은 오히려 가족의 지지가 굉장히 두터웠어요. 물론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그 자세한 내용이 두 사람의 칼럼 ‘결혼일기’에 담겨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진아 씨 아버지가 써 준 사실확인서에는 이렇게 적혔어요. “아직 법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사실혼 관계이지만 앞으로 개선되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변화하는 세상에 따라가지 못하는 법규 때문에 힘들어 하는 딸과 딸의 배우자가 법의 보호를 받아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빨리 개선이 되었음 합니다.” 정성스러운 글씨를 보며 저도 마음이 뭉클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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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아현, 진아 커플이 대구 남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하고 대기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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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인신고 당시 구청 분위기는 어땠나요?
김보현 기자 🎤 당일에는 뉴스민뿐 아니라 다른 매체 취재진도 함께했고, ‘모두의 결혼’ 측 관계자와 변호사도 동행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민원실에 들어가다 보니 직원들이나 다른 민원인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쏠렸어요.
담당 직원은 카메라가 가까이 오자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차분하고 친절하게 응대했습니다. ‘모두의 결혼’ 측에서 사전에 구청으로 문의와 고지를 했기 때문에 취재가 막히거나 담당 직원이 당황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어요. 절차 자체는 일반적인 혼인신고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예정대로 ‘불수리 통지서’가 발급됐습니다. 예상했음에도 두 사람은 긴장한 듯 보였어요. 진아 씨는 눈물을 살짝 훔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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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여름 일본 여행에서의 진아와 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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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인평등소송은 어떤 취지와 일정으로 진행되나요?
김보현 기자🎤 두 사람은 혼인신고 불수리 통지서를 바탕으로 이번주 곧바로 혼인평등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이번 소송은 수도권에 이어 영남권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모두의 결혼은 대구를 포함해 부산·울산 등지에서 사례를 모아 같은 시기에 소송을 제기한다 해요. 📂
소송의 핵심은, 현행 제도가 동성 커플의 혼인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는 것이 헌법상 평등권과 혼인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여부를 다투는 데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이미 국내에서는 유사한 소송과 헌법소원이 이어지고 있고, 이번 소송 역시 그 흐름 속에서 지역을 확장하는 성격을 갖습니다.
대구는 보수적인 지역으로 인식되지만, 동시에 퀴어문화축제 등 오랜 인권운동의 흐름도 축적된 곳입니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2000년 서울퀴어문화축제 출범 이후 전국에서 두 번째로 시작된 유서 깊은 행사예요. 2009년 1회를 연 이후 우여곡절 속에서도 매년 이어왔죠. 보수 개신교 단체의 반대 집회와 피켓 시위, 오물 투척에도 꿋꿋하게 이어온 축제는 대구의 저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아현 씨는 20대에 영남대학교에서 성소수자 동아리 ‘유니크’를 만들었고, 진아 씨도 비슷한 시기 경북대학교에서 성소수자 동아리 ‘키반스’ 활동을 했다고 해요. 그 인연이 이어져 부부가 되었습니다. 너무 멋지지 않나요. 뉴스민은 이들이 지역에서 어떻게 ‘잘’ 살 수 있을지 글과 영상으로 함께 고민하려 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지 않을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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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돌봄일기 🏡
반려동물, 육아, 가족, 나 자신까지
뉴스민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겪는 ‘돌봄의 일상’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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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마리의 고양이 집사, 여 PD
안녕하세요, 뉴스민 여종찬 PD입니다. 저희 부부는 세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고양이들의 이름은 완두, 율무, 두부인데요, 앞으로 ‘우리들의 돌봄일기’를 통해 천천히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 완두와의 만남>
“삐용, 삐용, 삐용!”
2019년 10월 21일, 외부에서 일을 보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던 중 가냘픈 소리가 들렸어요.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조그마한 생명체가 계속 울부짖으며(?) 뒤뚱뒤뚱 저에게 걸어왔어요. 태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것 같은 자그마한 고양이였어요. 요 녀석이 계속 울면서 제 발 위로 올라와서 조그맣게 또아리를 틀고 편히 앉아버렸어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지만, 혹시나 주변에 어미고양이가 있거나 주인이 있을지도 몰라 살포시 바닥에 내려놓고 다시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에 또다시 “삐용, 삐용”(그 때 당시에 진짜 이렇게 울었답니다.) 울면서 제 발 위로 올라와서는 울음을 그치더라고요.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지만 당시에 가족과 같이 살고 있던 저는 난감했어요. 근처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어서 혹시나 아이들이 심한 장난을 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고양이가 걸어나온 도로는 좁은 인도이기도 하고, 곧바로 차가 다니는 길과 멀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한 10여 분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고양이를 제 나름대로 달래고 있다가 문득 혼자 자취하고 있는 (현재는 제 아내인) 당시의 여자친구가 생각이 났어요.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어서 “혹시 고양이를 키울 수 있겠어?”라며, 왜 이 아이를 거두어야만 하는지 열심히 설명을 했어요. 다행히 마음씨 좋은 여자친구는 허락을 해주었고, 저는 고양이를 끌어안고 일터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저는 공동육아협동조합에서 초등학생들과 함께 지내는 일을 하고 있어서, 다행히 고양이를 박스에 넣어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 바깥쪽에 잠시 두었어요. 일하는 틈틈이 아이들과 고양이를 살펴보기도 하며, 무사히 고양이를 데리고 퇴근을 할 수 있었어요.
여자친구의 집까지는 차를 타고 40여 분, 배가 고픈 건지 또다시 “삐용, 삐용” 보채는 고양이를 제가 입고 있던 후드티 주머니에 넣었어요. 운전을 해야 하는데, 주머니 속에서 꼼지락대는 고양이를 한 손으로 쓰다듬으며 달랬어요. 고양이가 제 손가락을 마치 어미 고양이의 젖인 것처럼 쪽쪽 빨면서 골골송을 불러대며 얌전해지더라구요.
여자친구의 집에 도착해서 고양이를 꺼내 안고 둘이서 지켜보며 이름을 ‘완두’로 지어줬습니다. 손바닥만한 완두가 스스로 자신의 대소변을 모래로 덮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아직 이가 제대로 나지도 않아서 사료를 물에 불려서 주니 씹어먹지도 못하고 발을 밥그릇에 담그고 사료를 쪽쪽 빨아먹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한 생명을 돌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다음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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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니 NEW 코너 소개📫
1주차 | 우리들의 돌봄일기
반려동물, 육아, 가족, 나 자신까지
뉴스민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겪는 ‘돌봄의 일상’을 기록합니다.
2주차 | 뉴민스를 만나다
<뉴스민>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후원회원들의 삶과 생각을 인터뷰로 전합니다.
3주차 | 지역을 잇는 사람들
지역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활동가들을 만나
그들이 속한 단체와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4주차 | 그때의 오늘
<뉴스민>이 남긴 과거의 보도를 다시 살펴보면서, 지역의 문제를 돌아봅니다.
5주차 | 편집국 편지
뉴스민 편집국에서 전하는 안부. 취재 뒷이야기와 내부 소식,
그리고 요즘의 고민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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