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무탈한 한 주 보내셨나요? 뉴스민 뉴스레터를 담당하고 있는 김보현 기자입니다. 지난주 뉴스레터 마지막에 예고했듯 새로운 디자인과 구성, 내용으로 개편된 뉴스레터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동안 한 주간 썼던 칼럼과 기사들을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오늘 뉴스레터부턴 하나의 이슈를 정해 기사를 쓰게 된 배경과 취재 당시 상황, 기사에 담지 못한 비화 등을 전해드립니다. 좀 더 구독자들에게 가까이 가자, 새로운 내용을 담자는 의미에서 개편을 진행했고요. 제가 취재 기자를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새로운 뉴스레터에 대한 의견, ‘친절한 김 기자’에서 소개했으면 하는 기사, 혹은 기자에게 궁금한 점 등 어떤 의견도 좋습니다. 뉴스민에 대한 애정으로 의견을 마구마구 내주세요! 그럼 뉴스미니 ‘친절한 김 기자’ 시작합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박중엽 기자님. 이번 주 ‘친절한 김 기자’가 PICK한 기사는 1월 12일 자 👉이주노동자의 벗, ‘가난한 김헌주’가 남긴 건 사람입니다. 김헌주 경북북부이주노동자센터장님이 건강사회를 위한 대구경북민주시민상을 받으셨다는 내용이죠. 센터장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 기자: 김헌주 소장이란 호칭이 입에 더 붙네요. 2007년 경산이주노동자센터를 설립하고 거기서 오랫동안 이주노동자 상담소를 운영해서 사람들이 ‘소장님, 소장님’ 이렇게 불렀어요. 경산에서 북부 센터로 옮겨 활동한지는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어요. 김 센터장이 어떤 사람인지는 기사에 나오는데, 특히 수상소감에서 기품이 엿보이니까 보시면 좋겠네요. (뉴스레터 하단에 소개)
김 기자: 박 기자님과 김 센터장님의 인연도 오래됐다고 들었어요.
박 기자: 대학생 시절, 집 바로 앞에 경산이주노동자센터가 있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센터에서 제가 이주노동자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는데, 그땐 김헌주 센터장을 잘 몰랐어요. 한글교실을 하면서 조금씩 알게 됐는데, 한 눈에 봐도 이목을 끌긴 했어요. 그때는 활동가라는 개념은 몰랐고 그저 자원봉사자인가 했는데, 눈이 부리부리한 사람이 낮이고 밤이고 이주노동자들과 부대껴서 생활하고 있으니 저 사람은 돈은 언제 버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활동'이라는 건 그 뒤에 이해했는데요. 어쩌다가 경산 진량공단에 센터장님과 같이 차를 타고 경산이주노동자센터 상담소 홍보를 하러 갔는데, 영세한 공장마다 들어가서 이주노동자에게 소식지를 전달해주는 일이었어요. 저는 학생인 시절이라 그런 공장을 본 적이 없어서 인상 깊었는데요. 그 악취, 그 소음이 생소했고 대단히 충격적이었는데요. ‘이런 세상이 다 있구나’ 하고 알게 되는 순간이었요. 그때 돌아오는 차 안에서 대화하다보니, 센터장님의 일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라기보다는 이 사람들이 왜 어려운 사정이 되는지 탐구하는 일이라는 것도 알았죠.
🎧 닭똥집이 벌벌벌, 닭다리 덜덜덜… 1989년 김호철 작사·작곡의 노래 '포장마차'
그 얼마 뒤에, 2010년 즈음인거 같은데요. 한글교실하는 선생님들끼리 센터에서 뒤풀이 겸 술을 마셨어요. 노래를 부르면서 놀고 있었죠. 김 센터장이 놀러 와서 같이 술을 마시는데 노래를 한 곡 불렀거든요. 김호철의 ‘포장마차’인데 그때 노래를 들으며 보니 ‘아,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있구나. 재미있겠다’고, 딱 느낌이 왔죠.
김 기자: 저는 센터장님의 수상소감이 인상 깊었습니다. 소감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더라고요. 박 기자님은 수상소감을 보고 어떠셨어요?
박 기자: 세상에 어떤 대단한 일이 있을 때 그 일에 대해 주도하거나 공헌한 사람만의 성과로 이야기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스스로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사기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주변인의 도움 없이 성취하는 경우는 잘 없고, 또 그 일을 하는 사람이 혼자서 성장하지도 않기 때문이에요.
김 센터장이 살아온 길을 알기 때문에, 상 받으며 했던 말도 겸손한 척하는 말이 아니란 걸 알아요. 앞서서 함께 사는 삶을 고민했던 많은 사람의 의지를 이어간다고 생각할 거에요. '이주노동자들이 제 인생을 구제해 주었다'고 하니. 이런 삶이 있고 기쁨이 있다는 것도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사를 썼습니다.
🏆김헌주 경북북부이주노동자센터장이 남긴 수상소감 전문은 아래 기사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