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민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뉴스민 뉴스레터를 담당하고 있는 김보현 기자입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다시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무탈한 날을 보내고 계신지 항상 궁금합니다. 매주 금요일 아침, 뉴스민 구성원 메시지방에선 다음주 뉴스레터 주제를 정하는데요. 한 주간의 뉴스 중 어떤 이야기의 뒷면을 가장 궁금해 하실까 고민합니다. 단순히 이슈를 설명하는 걸 넘어 취재 과정, 후기, 기자의 고민까지 담아볼게요.
오늘 소개할 기사는 '대구 북구 이슬람 사원 갈등입니다. 돼지머리, 종교 갈등 같은 자극적인 키워드로 소비되어 왔죠. 지역 주민과 이슬람 유학생 간 갈등을 정치권과 행정, 인근 대학 모두 방치하면서 공사는 현재 멈춰 있다고 합니다. 갈등 초기부터 이슈를 취재한 박중엽 기자가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우린 이슈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논의를 해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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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레터 미리보기
* 대구 이슬람 사원 갈등, 현 상황은?
* 간담회선 경북대, 종교 역할 강조
* 꾸준히 대화 위한 계기 만들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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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기자: 사원 공사 자체는 마무리 단계인데, 인접 주민 반발로 인해 마무리 공사(타설) 착수를 못하고 있는 상태예요. 기약이 없어요. 주민을 돕는 쪽에 확인해 보니 사원 진입로 도로 사용 문제로 새로운 소송이 제기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김 기자: 이해당사자를 모은 간담회,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박 기자: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요건들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슬람 사원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나든 결국 주민도, 무슬림 유학생들도 살아가야 하죠. 이들이 살아가려면 결국 감정이 해소돼야 해요. 하지만 지금 주민들이 유학생들에게 보이는 감정은 함께 살아갈 이웃을 향한 감정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어떻게든 작은 계기를 계속 만들어 감정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주민을 모시고 대담회를 진행하려 했어요. 여러 번 설득하면서 찾아가 보기도 했는데, 일단 지금은 주민들의 마음이 꾹 닫혀 있더라고요. 그 주변부부터 만나 대화를 이어 나가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주민 쪽에서 신뢰받고 있는 목사와 변호사, 그리고 무슬림과 함께 대책위에서 활동하는 목사, 경북대 학생을 모셔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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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 간담회에선 주로 어떤 이야기가 나왔나요?
박 기자: 두 가지입니다. 우선 기존의 지적은 사원 건축에 대한 북구청과 대구시의 실력‧의지 부족에 집중돼 있었어요. 하지만 간담회 참가자들은 경북대의 역할 부족에 초점을 두고 비판했습니다. 경북대가 유학생들에게 혜택을 주는 기관이 아니라 이들의 취학과 연구활동에서 이익을 얻는 입장인데, 이들의 필수적인 종교와 관련한 고민은 하지 않을뿐더러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한다는 거죠. 이 대목에선 현재 학내 정책을 다루거나 개입할 수 있는 조직과 체계가 전반적으로 무너진 탓이라는 진단도 나왔어요.
또 하나는 종교의 역할이죠. 현재 특정 종교 중에서도 특정 세력이 지나치게 사원 건축 문제를 종교 갈등으로 비화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됐어요. 참가자들이 목사이거나, 종교인이라 이 문제에 있어서 종교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심도 깊은 이야기가 나왔어요. 예수님을 좇는 참된 길은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까지 포용하는 건데, 한국 교회 특정 부류가 이와 정반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었어요.
김 기자: 간담회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정치, 행정의 적극적인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는데요. 취재 과정에서도 이런 부분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박 기자: 정치행정의 역할 부실 문제는 사실 지난하게 제기된 문제이긴 해요. 이번 대담회에서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비판을 넘어, 같은 사례가 앞으로 한국사회에 더 빈도 높게 벌어질 가능성에 대한 지적과 이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는 점이 제기됐어요. 처음 겪는 갈등이라 할지라도 행정기관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건 사실이죠. 중요한 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거예요.
김 기자: 이슬람 사원 갈등의 초기부터 취재하셨죠. 갈등이 여러 해를 넘기며 좀처럼 해결되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이번 간담회 후기를 들려주세요.
박 기자: ‘법과 정의를 떠나, 현실적으로 이 자리에 사원을 지을 수 있는가?’ 누구도 답을 내기 어려운 문제예요. 대담회에서 독일과 영국의 갈등 중재 기구에 대해 설명도 나왔는데요, 갈등 해소를 위한 행정의 역할이 제도화된 측면에 대한 이야기예요. 우리는 이번 문제로 그러한 제도 자체가 없는 후진적 상태라는 걸 확인한 의미는 있네요. 의견이 대립하는 이들을 모아 간담회를 진행해 보니 대화, 소통을 위한 신뢰와 감정 해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에서 묘수를 생각하긴 어려워요. 꾸준히 대화를 위한 작은 계기들을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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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커뮤니티 저널리즘 스쿨' 시작
8월 12일~13일 이틀 동안 뉴스민은 언론노동조합 대구경북협의회, 성서공동체FM과 대구경북 커뮤니티 저널리즘 스쿨을 진행했습니다. 주말 내내 17명이 참여해 6개 팀으로 나눠서 열띤 취재 기획안 작성을 하고,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12일에는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의 문제해결 저널리즘 강의, 지역문제 탐색 시간(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 김무강 민주노총 대구본부 정책국장, 김영숙 대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센터장, 김동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교수, 강문주 행복림 대표)을 가졌습니다. 13일에는 현업 언론인(박진영 KBS 기자, 배민주 TBC PD, 손은민 대구MBC 기자, 신중언 매일신문 기자, 천용길 뉴스민 기자)과 멘토링 시간을 가졌습니다. 30일 결과 발표를 갖고, 취재 결과물은 뉴스민과 다른 매체를 통해서 알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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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특활비 등 예산 자료 분석 돌입
뉴스민은 검찰 예산 자료 검증을 위한 '검찰 예산 공동취재단'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공동취재단에는 뉴스타파, 부산MBC, 경남도민일보 등이 포함됐습니다. 대구경북 지방검찰청이 쓴 특수활동비 등 예산 자료를 수령해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방대한 자료 양과 대부분 가려진 영수증에 한숨이 나오지만, 그래도 지치지 않고 달려보겠습니다. 뉴스민은 올 하반기 검찰 예산 검증 작업에 집중할 계획인데요. 지역 감시와 이야기 전달에도 소홀하지 않을테니, 결과물을 기다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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