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054 코너는 <뉴스민> 기자들의 주장과 생각, 취재 뒷이야기를 전하는 기자칼럼 코너입니다.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들과 만나기 위한 <뉴스민>의 한 방편입니다.
힌남노가 휩쓸고 간 자리, 하늘이 거짓말처럼 맑게 갰다. 맑게 갠 하늘조차 원망스러운 이들이 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유족이다. 처참한 지하주차장부터, 유족의 오열이 긏지 않는 장례식장까지 사람들의 목소리를 귀에 담았다.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사망한 시민 8분 중 6분의 유족을 만났다. 물을 말이 궁색했다. 묻지 않아도 그들은 처연한 슬픔을 비쳤다. 언론도 그 슬픔을 주목했다. 유족과 고인의 안타까운 사연은 보고 듣는 사람의 가슴까지 두드린다.
코로나19로 모이지 못하다가 이번 명절에는 귀성길에 오른 분들이 많습니다. 해후의 기쁨만 가득하면 좋았을 명절에도 마음한켠에 짐이 있었다면, 그건 이번 힌남노 수해로 피해를 받은 시민 때문일 것입니다. 힌남노는 기후위기의 산물이고 재난의 원인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지우는 일에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