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054 코너는 <뉴스민> 기자들의 주장과 생각, 취재 뒷이야기를 전하는 기자칼럼 코너입니다.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들과 만나기 위한 <뉴스민>의 한 방편입니다.
홍준표 패러독스. 우리말로 하면 홍준표 역설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이 그의 직설적인 언사로 드러나 버리거나, 요원해 보이던 정책이 강한 추진력 덕에 일순간에 실현되는 모습을 보면 실소가 입 주위로 번진다. ‘그걸 그렇게 말한다고?’ 또는 ‘그걸 이렇게 해버린다고?’ 같은 신선함과 놀람의 연속이랄까.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선거에서 빚진 사람이 없다”고 공언했습니다. 빚은 대구시민들에게만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거 공신에 대한 논공행상은 없을 것이라는 듯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대구 엑스코 사장으로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선임 됐습니다. 이 신임 사장은 홍준표 시장 인수위원장을 지냈습니다. <뉴스민>이 확인해 본 결과 그의 선거 운동을 돕거나 인수위를 거친 인물 중 14명이 대구시 곳곳에 포진되었습니다. 이건 논공행상은 아닌 걸까요?
이번 주 최대 이슈는 힌남노가 될 것 같습니다. 5일 밤에서 6일 사이 대구·경북도 힌남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비상대응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아무 피해 없이 지나가면 좋겠지만, 그렇지만은 아닐 것입니다. 적어도 누구도 다치거나 죽지 않게 그 이름처럼 우리나라를 ‘보호구역’으로 삼아주길 바랄 뿐입니다. 그래도, 혹시나 모를 피해의 현장. 어쩌면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할 현장은 늦더라도 <뉴스민>이 놓치지 않고 알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