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새로운 한 주를 또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응원드리면서, 오늘의 뉴스레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
오늘 살펴볼 이야기는 대구 N맥 페스티벌입니다. 대구에서 개최되는 치맥 페스티벌은 알지만, N맥 페스티벌은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대구 N맥 페스티벌은 대구시가 후원하는 ‘치맥 페스티벌’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2022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저도 꾸준히 이 행사를 취재해왔는데요. 오늘 뉴스레터에서 N맥 페스티벌이 어떤 취지에서 기획되고,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취재기자의 시선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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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그럼 N맥 페스티벌은 히스토리부터 살펴볼까요?
🎤 N맥 페스티벌은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대한 문제 의식에서 시작됐습니다.
N맥 페스티벌 측은 치맥 페스티벌이 '다른 동물의 대상화,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동물권 침해와 기후 위기 심화, 대량의 일회용 쓰레기 발생 등의 환경 생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다른 생명을 존중하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열어두자는 의미에서 '치킨' 대신 'N'을 넣어 축제 이름을 정했습니다.
N맥 페스티벌은 치맥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서 행사를 개최했는데요. 2022년 N맥 페스티벌에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어요.
“동대구역 광장에 가면 치맥페스티벌을 홍보하는 닭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어요. 거기엔 세계 3번째로 설치했다고 자랑하는 기후시계도 있잖아요. 기후위기 메시지와 (기후위기에 악영향을 주는) 더 많은 육식을 소비하는 행사 홍보가 같이 이뤄지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일상적으로 육식을 과하게 소비하는 상황에서 육식 장려 행사라니. 더군다나 육식 소비 매커니즘을 생각한다면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 줄여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N맥 페스티벌의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문제 의식을 지역에서 의제화 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행사를 만드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N맥 페스티벌 주최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취지를 전하고, 치맥페스티벌이 열리는 시기에 맞춰 인근에서 N맥 페스티벌을 진행했어요. 비건 안주 시식행사나 거리연설회, 진실의 큐브, 퍼레이드 등을 통해 비거니즘 문화를 알리고 육식 소비와 공장식 축산 문제 등을 지적했어요.
2022년 기사 ▶️
그 다음 해에는 대구 북구 북성로에 위치한 복합공간 '대화의장'에서 비건 안주 시식행사, 진실의 큐브, 북토크, 음악공연, 워크숍, 마켓 등으로 행사가 더 다양해졌죠. 비건이 아니더라도 재밌게 둘러보고 경험해볼 수 있는 행사들이 많아서 주최 측의 기획력에 새삼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2023년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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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열리는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주변에서 퍼레이드를 하는 '제1회 N맥 페스티벌' 참가자들 모습. (뉴스민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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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N맥 페스티벌은요,
🎤 오는 8월 31일~ 9월 1일 북구 북성로 대화의 장에서 열릴 예정이고요. 동물권 영화 등을 상영하는 '제4회 공존을 꿈꾸는 모두의 영화제'도 함께 개최됩니다.
기사를 보면 아시겠지만, 지난 3일 기자회견과 5일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 내용도 잠깐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대구 치맥페스티벌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는 동물권, 지속가능성, 시민참여, 축제의 의미 등 4가지 주제로 각각 발제가 이뤄졌고, 참가자들도 그룹별로 같은 내용의 토론을 차례로 진행했어요. 토론회를 통해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비슷한 지적을 내놓았어요. 4가지 주제를 관통하는 메시지도 결국 대구 치맥 페스티벌이 보여주는 한계가 분명하고, N맥 페스티벌과 같은 대안 축제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는데요.
‘대구 N맥 페스티벌’ 주최 측은
“치맥 페스티벌은 비인간 동물을 착취하고,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공장식 축산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반환경 축제다. 술과 닭에 초점을 맞추고 소비하는 것 외에 시민들이 축제를 즐길 기회가 없고, 단순한 유희만 추구하며 지역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축제가 대구를 대표할 수 있을까”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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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동인동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 N맥 페스티벌’ 주최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육류 소비 대신 친환경, 비거니즘 등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축제 개최가 필요하다고 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축제를 위해 도살된 닭들을 위한 추모의식도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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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맥 페스티벌 주최 측의 요구사항도 한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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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비인간동물의 죽음으로 유지되는 치맥 페스티벌을 중단하라.
나. 소비 문화를 조장하여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치맥 페스티벌을 중단하라.
다. 대구시는 치맥 페스티벌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축제를 지원하라.
라. 대구시는 친환경 축제를 위한 지침을 마련하고, 이것을 따르도록 장려하라.
마. 대구시는 누구나 채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하라.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치맥 페스티벌도 다회용기를 사용하면서 친환경 축제로 홍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회용기를 쓴다한들 치맥 페스티벌이 친환경 축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축제의 근본적인 성격은 바꾸기가 어려우니까요. 정확한 통계를 잡고있지 않아 확인은 어렵지만 2016년도에 치맥 페스티벌로 인해 40여만 마리가 소비되었다고 하는데요, 더 커진 대회 규모 등을 생각하면 지금은 더 많은 닭이 소비되고 있지않을까요?
좀 더 친환경적인, 좀 더 대안적이고 사회적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행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토론회에서도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축제가 아닌, 지역의 생물종을 많은 대구 시민이 알 수 있고, 다양한 생물종을 보전하기 위한 축제가 어떨까"하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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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N맥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진실의 큐브’. 닭의 공장식 축산과 도살 등에 관한 내용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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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를 하면서 겪은 인상적인 순간들도 있었어요,
🎤 단체들에서 보통 기자회견을 하면 현수막을 제작을 하시는데요. N맥 페스티벌은 지난 2022년부터 천을 이어 만든 현수막을 계속 쓰고 있어요. 손피켓 역시 박스 뒷면을 재활용해 직접 제작하고요. 사실 그냥 지나치거나 놓칠 수도 있는 부분인데, 행사의 작은 부분들까지 디테일을 위해 고민한 흔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동물을 쓸 때 보통 '마리'라는 표현을 쓰지만 N맥 페스티벌 관계자들은 동물 역시 생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명(命)'을 쓴답니다. 처음 행사를 할 때, 기사를 쓰면서도 낯설어 했던 기억이 나요.
닭의 수명, 공장식 축산의 과정, 전국의 동물 축제, 비건의 삶 등. 취재를 하면서 미처 몰랐던 사실이나 무감각했던 것들에 대해 일깨워지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N맥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이들은 지구의 많은 생명들을 아끼고, 공동체를 위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규모가 큰 단체도 아니고, 전업 활동가들이 아니다 보니 어려움들도 있으실 것 같았어요. 행사 규모도 크지는 않고요.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참여하는 인원이 적은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해요. 올해는 더 많은 분들이 N맥 페스티벌을 경험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 무엇보다 지역 내에서 이렇게 꾸준히 목소리를 내면서, 작은 변화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이 자체로도 참 멋진 일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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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구경북 커뮤니티 저널리즘스쿨 🔖
뜨거운 주말 오후, 2024 대구경북 커뮤니티 저널리즘스쿨이 진행 됐습니다.
올해 2회차를 맞은 올해 저널리즘스쿨은 '숨은 노동 찾기'라는 주제로 모였습니다.
15명의 참가자는 저널리즘과 노동에 대한 강의를 듣고,
팀을 나눠 취재에 들어 갑니다.
이들이 한달여 간 준비해 쓴 기사는 뉴스민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많은 응원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주최: 뉴스민, 성서공동체Fm, 시청자미디어재단 대구시청자미디어센터,
전국언론노조 대구경북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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