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새로운 한 주를 또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응원드리면서,

오늘의 뉴스레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

🤔 실제로 폭염은 '기후재난' 유형 가운데서도 체감도가 높은 재난인데요.

🎤로컬에너지랩과 녹색전환연구소 등이 참여한 ‘기후정치바람’이 전국 18세 이상 시민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후위기 국민 인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1.7%가 1년 간 거주지역에서 경험한 기후재난으로 폭염을 꼽았죠.

특히 대구는 '대프리카'라는 별명도 있죠. 대구 사람들이 더위 부심을 부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덥기로 유명한 지역인데요. 실제로 대구 사람들은 전국 평균보다 폭염을 기후재난으로 꼽은 이들의 비중이 훨씬 더 컸어요. 앞서 언급한 조사에서 대구 거주자만 1,000명을 따로 확인해보면 응답자의 83.6%가 폭염을 자신이 경험한 기후재난으로 꼽았어요. 전국 평균보다 11.9%p 더 많은 수치입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87.4%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폭염을 꼽았고, 지역적으론 동구·수성구 응답자가 87.7%였어요.🔥🔥🔥🔥

▲ 폭염 대책을 요구하는 대구지역 노동자들 (뉴스민 자료사진)

🎤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여름 평균기온과 열대야 일수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정말 덥긴 더웠던 거죠.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23.7도) 보다 1.9도 높은 25.6도 였는데요. 지난해 24.7도, 2018년 25.3도 였던 것과 비교하면 2018년 만큼 더웠던 날씨였죠. 평년은 1991년부터 2020년 기간의 평균 값입니다.

6월 중순 이후로 꾸준히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확인되고요. 특히 대체로 여름엔 장마 등을 거치면서 서늘한 날씨로 더위가 잠시 주춤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여름에는 비가 내려도 대체로 기온이 평년과 비교해 높았던 것이 이렇게 높은 기온을 기록한 배경이라고 합니다. 밤에는 습하고 더운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높은 습도로 밤 사이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발생했고요. 🌞🌞🌞

결론은 올 여름 많이 더웠고, 매년 이렇듯 폭염 관련 기록이 새롭게 경신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개인이 경험하는 환경(살고있는 지역과 주거 공간, 노동환경 등)에 따라 폭염에 대한 체감도는 다를 수 있어요. 폭염에 취약한 환경이라면 훨씬 더 심각하게 체감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 반빈곤네트워크 등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임시거주공간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민 자료사진)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 ~ 9월 4일) 대비 23.26%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2,725명에서, 올해 3,359명으로 온열질환자가 증가했습니다. 

전국에선 경기에서 697명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경남 333명, 경북 269명, 서울 220명 순이었는데요. 온열질환자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으로 27명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광주 62명, 대구와 대전이 각 63명으로 온열질환 발생자가 적은 편에 속했습니다. 다만 인구대비 온열질환자 발생 비율은 경기보다 경북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온열질환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는 별도 집계됐는데, 전국 30명으로 지난해 31명과 큰 차이는 없었어요.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경남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경북과 충남이 각 4명이었습니다. 경기 지역은 온열질환 발생자는 많았지만, 사망자는 1명에 불과했고, 대구와 부산, 인천, 광주도 사망자는 1명이었어요. 경북은 지난해 같은 기간 240명에서 12.08% 가량, 대구도 56명에서 12.5%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어요.

전국 온열질환자 유형을 살펴보면 여성(729명, 21.7%) 보다 남성(2,630명, 78.3%)이많았고요. 연령별로는 50대 19%(639명), 60대가 18.5%(623명)를 차지했는데, 65세 이상이 30.6%(1,029명)로 비중이 높아 노령자가 온열질환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23.7%(796명)로 비중이 컸고, 질환 유형으로 열탈진이 55.4%(1,860명)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발생 시간은 ‘오전 6시~10시’ 11%(370명), ‘오후 3~4시’ 10.5%(352명), ‘오후 2시~3시’ 10.1%(338명) 순이었는데, 오전 시간에도 온열질환 발생이 높은 것이 눈에 띄네요. 발생 장소는 예상대로 실외가 78.2%(2,626명)로 많았지만 실내(733명, 21.8%)도 적지 않아어요. 🏔️

이런 결과를 고려했을 때, 우리사회는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 대응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대구 시내에 마련된 실외 무더위쉼터 모습 (사진=대구시)

🎤올 여름을 앞두고 고용노동부는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수립했는데요. ‘실외:물·그늘·휴식, 실내:물·바람·휴식’이라는 온열질환 예방 3대 기본수칙과 폭염 단계별 대응조치 등의 내용을 담은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를 전국 공공기관과 사업장에 배포하고, 기상청과 협업해 폭염 영향예보를 사업주와 노동자에게 일 단위로 제공할 계획을 내놓았어요. 특히 건설업, 물류·유통업, 조선업 등과 같은 폭염 취약업종과 택배 및 가스·전력검침 등 이동근로자를 많이 고용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온열질환 발생 우려 사업장으로 지정하여 중점 관리한다고도 했는데요. 

한인임 일과건강 사무처장은 폭염과 관련해 “기후변화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어서 더 논의가 필요하다. 직접 영향을 받는 직업군은 건설노동자나 택배 노동자 등 옥외노동자들이 있겠고, 물류센터 같은 경우는 창고법의 영향을 받는데 사람들이 일하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물건들이 보관된 장소로 인식하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사각지대”라면서 “폭염가이드 라인이 강제성이 없으니 모법을 개정해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으로 제도화해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지자체 차원의 폭염 대응도 있어요. 대구시는 노숙인 및 쪽방촌, 취약노인 계층을 위한 지원 사업을 시행하는데요. 대구시는 특별교부세 9억 1,000만 원을 기초지자체에 배정했고, 각 지자체는 폭염예방물품 구입과 살수차 운영, 그늘막 서리, 차열포장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거리노숙인 밀집지역 주기적 순찰 및 상담 강화 ▲노숙인 대상 야간 응급잠자리 제공 ▲폭염 대비 냉방물품(도시락, 얼음생수, 선풍기 등) 제공 ▲무더위쉼터(12개소) 운영 확대 ▲임시주거공간(고위험군 노숙인 25명 대상) 지원 확대 ▲쪽방촌 등에 에어컨 설치 사업 ▲쪽방촌 통합돌봄 모니터링단 구성 ▲경로당 냉방비(7~8월) 지원 ▲취약노인 폭염기 극복용품 사전 지원(취약환경 거주 독거노인 대상, 여름이불 및 내의, 쿨매트, 양산, 건강식품 등) ▲폭염 취약노인 안전안부확인 통신비 지원(노인맞춤돌봄서비스 종사자 대상) 등인데요.

대구시 자연재난과 관계자에 폭염 대책을 물어본 적이 있어요. 관계자는 "폭염 대책은 대부분 시도가 비슷하고, 외부 활동 자제나 야외 근무자들 활동을 제한하도록 하는 계도나 현장지도 차원에서 이뤄진다"고 했어요. 특히 "뜨거운 걸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책”고 언급했는데요.

문제는 9월도 더울 것으로 보이고, 매년 더 더워지는 상황에서 이 정도 대책으로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적극적인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죠. 폭염은 이미 '재난'이 되었으니까요. 🌞🌍⌛

  뉴스민은 지난 2012년 5월 창간한 대구경북지역 독립언론입니다. 가장 억압받는 이들의 삶과 투쟁, 그리고 지역사회 대안 모색을 위해 노력하는 뉴스민은 후원회원과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