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새로운 한 주를 또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응원드리면서,
오늘의 뉴스레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
지난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추석 연휴에도 폭염과 열대야로 여느 여름과 다르지 않은 날이 이어졌는데요. 경북 청도에선 지난 8월에 이어 또 단수가 이어졌습니다.
추석 당일인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3시간 가량 청도군 각북면, 각남면, 이서면, 풍각면의 660여 가구에 물이 공급되지 않았던 건데요. 앞서 8월 4일부터 이틀 동안에도 화양읍 등 최대 2,480가구에 갑작스런 단수 사태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다만 청도군 물관리사업소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예상 사용량을 초과해 갑작스레 단수가 됐던 지난 달과 달리 이번 추석 단수는 배수지 수위 조절을 위해서 사전적 조치로 단수가 됐다고 했는데요. 그렇지만 단수 배경으로 유례없는 폭염 영향이라는데 이견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과거에는 어땠을까요? 2010년부터 최근까지 물 사용량 추이를 통해 폭염과 물 사용량의 상관관계를 살펴봤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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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군은 단수 배경으로 폭염과 함께 생활인구 증가를 꼽고 있는데요.
🎤 청도군 설명처럼 실제로 펜션이나 카페를 찾는 관광객 등 생활인구가 늘어난 영향도 없진 않겠지만, 2010년부터 올해까지 청도군 정주인구는 4만 4,112명에서 꾸준히 줄었고, 올해는 4만 844명으로 약 10% 가량 감소했는데요. 생활인구 증가만으로는 늘어난 물 사용량을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운문정수장에서 공급하는 물 공급량을 살펴보면, 2010년부터 꾸준히 물 사용량이 늘었습니다. 2010년 8월 일평균 공급량은 9,359.35톤이었는데, 꾸준히 증가해서 2018년 8월엔 90.9% 증가한 1만 7,869.38톤을 기록했습니다.
2018년은 우리나라에서 이전까지 없던 역대급 무더위가 있었던 해기도 하죠. 기상청에 따르면 청도군도 8월 중 15일을 폭염에 시달렸고, 처음으로 일 최대 송출량 2만 1,000톤을 넘긴 공급이 발생한 해입니다. 🌞🌞🌞
(※ 참고로 청도는 수자원공사에서 운영하는 운문정수장에서 물 공급을 받는데, 정수장 설비용량은 하루 1만 6,000톤입니다. 최대 공급량은 2만 1,000톤이고요)
올해 8월은 8월 1일부터 8일까지 8일 연속해 최대 송출량을 넘긴 공급이 이뤄졌고, 이후에도 열흘 더 최대 송출량을 넘기는 등 18일 동안 최대치로 물 공급이 이뤄졌습니다. 8월 폭염 일수는 무려 27일이었고요.
즉, 생활인구 증가 보다 예기치 않은 폭염 상황이 많은 물 사용을 가져왔다는 것이 물 공급량 통계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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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부터 2024년까지 8월 일평균 운문정수장 물 공급량 현황.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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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추석 폭염', 역시 이런 단수 배경에 큰 영향이었습니다.
🎤추석 무렵에는 보통 긴옷을 입거나 곡식의 수확 등 가을 정취를 느끼기 마련인데요. 올 추석은 더워도, 너무 더웠습니다. 늦더위, 늦여름, 추석 폭염 이런 수식어가 따라 붙었죠. 유례 없는 추석 폭염이라는 뉴스를 다들 접하셨을 겁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날씨 변화, 그중에서도 폭염 상황은 더 길어지고,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이는 데요. 청도군의 경우 2018년 9월엔 폭염을 기록한 날이 없었지만, 올해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11일간 폭염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따라서 청도군에서도 이런 9월 폭염으로 인한 단수는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8월 더위가 가고나면 폭염으로 인한 물 사용량 증가로 단수 조치를 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9월에도 과거와 달리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급기야 단수 조치까지 벌어졌죠. 💧💧💧
한편 기상청에서도 우리나라 사계절을 재조정 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 했다고 하죠. 우리나라 계절은 봄(3~5월), 여름(6~8월), 가을(9~11월), 겨울(12월~2월) 3개월 단위로 구분됐는데요. 기상학적으로 여름은 일평균 기온이 섭씨 20도 이상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을 의미합니다. 이 기준에 맞춰 과거(1912~1940년)와 최근 10년(2011~2020년)의 여름 일수를 비교 분석하면, 과거 여름 평균 일수는 1년 중 98일이었고 최근 10년에는 127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여름 시작일 부터 종료일도 과거엔 6월 11일~9월 16일이다가, 최근 10년에는 5월 25일~9월 28일로 더 길어졌다고 해요. 계절 구분 변화는 우리나라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1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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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군이 단수에 대비해서 각북가압장과 오산배수지에 15톤 급수차 6대를 운영하는 등 산서지역 용수공급 안정화에 나섰다. (사진=청도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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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청도군도 8월 단수 사태 이후로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 청도군은 정수 공급량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청도군 물사업관리소 관계자는 30년 전 댐 건설 당시 정수공급량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서 수요량에 맞춰 정수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는데요. 💧💧💧
2018년 최대 물 공급량에 이어 올 여름 최대 물 공급량을 자주 기록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단순히 정수 공급량이 부족하다고만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현재 하나 뿐인 송수관로를 2개로 늘리거나, 약 35%에 달하는 누수량을 줄이는 것은 고려할 만한 대책이긴 하지만 모두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죠. 중단기적으로 많은 예산이 필요하고, 논의에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폭염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대응책이나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접근법도 필요해 보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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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청도군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와 기후대응댐 건설 후보지 선정을 위한 회의 자리를 가졌는데요.
🎤 이 자리에서 김하수 청도군수는 단수 사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기후대응댐 건설에 앞서 청도군 단수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을 위한 정수 공급량 확대 ▲노후관로 교체 ▲송수관로 복선화 ▲동창천 생태계 유지를 위한 하천유지수 확보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는데요. 김 군수는 지난 8월 단수 사태때도 한국수자원공사 운문권지사를 찾아 단수 사태에 대해 강력 항의하기도 했었는데요.
참고로 기후대응댐은 '기후위기'로 인한 극한 홍수와 가뭄에 대응한다는 목표로, 지난 7월 환경부가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는데요. 그 중 청도 운문댐도 포함됐습니다. 위치는 기존 운문댐 저수구역 내라 추가적인 수몰가구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 설명에 따르면 용수 전용으로 약 8만 명에게 먹는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저수용량 660만 제곱미터입니다.
기후대응을 위해 댐 건설을 하면서 정작 기후 대응을 정부나 지자체에서 얼마나 전향적으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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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 운문호 내 수심이 많이 낮아진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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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연휴를 앞두고, 운문댐 수몰로 인해 배를 타고 선산으로 벌초를 가는 수몰민들 소식을 전해드리기도 했는데요 🚤🚤🚤
거기서 만난 벌초객들은 1년에 한 번,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공된 배가 아니면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니 '실향민'의 애환을 전했는데요. 🚤
“수몰민은 일종의 대구시 상수도 조성의 피해자 아닐까. 혜택은 없고, 선산이 있어도 관리를 못하니까” 하는, "내가 졸업한 학교, 다니던 길 어디에 내 고무신 가루라도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애틋함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이 현장에서도 기후위기, 기후변화는 느낄 수 있었는데요. 운문호 수심이 낮아져 배 접안이 불가능한 곳도 있었어요.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번 여름에 비가 많이 안 온 영향으로 수위가 많이 낮아졌고, 이 역시 기후변화 영향 같다고 했어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기후위기, 더이상 외면하고 모른척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사회, 지자체가 기후위기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전향적으로 나설 수 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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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군 운문면 망향정에서 바라본 운문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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