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새로운 한 주를 또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응원드리면서, 오늘의 뉴스레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
명태균 게이트가 정국을 흔들고 있습니다. 경남에서 주로 활동한 명태균 씨는 지난달 언론보도를 통해 김건희 여사의 선거 공천 개입 논란의 핵심 인물로 언급되고 있는데요. 텔레마케팅 사업을 하다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경남도지사를 지내고, 대선 후보 도전을 했던 홍준표 시장도 명태균 씨와의 연관설이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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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태균 씨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어떻게 연관이 있는 건가요, 어쩌다 홍 시장까지 연루된 걸까요?
이상원 기자 🎤홍준표 시장과 명태균 씨 사이에 직접적인 인연은 아직 팩트로 확인되는 건 없습니다. 다만, 지난 대선 당시 명 씨가 윤석열 후보 측 뿐 아니라 여러 보수 후보들과 두루 인연을 맺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홍 시장 측과도 그렇게 인연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홍 시장 본인은 “문제 인물로 보고 애초부터 접근을 차단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랬는지는 의문이 있는 상황이죠. 🤷
홍 시장이 2012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경남도지사를 지냈으니까, 경남 창원과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명 씨와는 직접은 모르더라도 소문은 충분히 들었을 가능성도 있죠. 단적으로 홍 시장은 최근 명 씨 논란이 일자, 대구의 모 여론조사기관 대표자를 언급하면서 그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고 해요. 선거판 어디에나 존재하는 ‘브로커’ 같은 존재라는 의미겠죠.
홍 시장이 그와 직접 인연이 있느냐 없느냐는 지금에 와서는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닐 거 같긴 합니다. 이젠 두 사람은 직접 인연이 있는 사이가 되어버렸거든요. 앞서 소개했던 “문제 인물로 보고 접근을 차단했다”는 홍 시장의 주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진 내용인데요. 홍 시장은 이 글에서 “검찰은 성역 없이 나온 의혹을 모두 수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게 독이 된 셈인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 명 씨가 곧장 “홍 시장님 검찰이 성역 없이 수사하면 저보다 홍 시장님이 더 위험해질 수 있어요?”라는 글을 남기면서 폭로가 시작됐습니다. 🌊
결정적인 한방은 바로 이튿날 나옵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지난 대선 기간 중 국민의힘 당원 명부가 명 씨 측으로 유출된 정황을 보여주는 근거 자료와 보도자료를 냈는데요. 이후 명 씨가 “당원명부 56만 명? 미래한국연구소와 홍 시장님께 물어보세요?”라고 쓴겁니다. 📖
홍 시장은 즉각 발끈한 걸로 알려져요. 홍 시장도 같은 날 “거짓말하면 어떻게 된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며 “천방지축 헛소리하는 명태균을 그냥 둘 수가 없다”고 페이스북을 썼는데, 이 글은 얼마 못 가 지워졌습니다. 그간 홍 시장이 대구시장으로 있으면서 보여준 성정을 보면 며칠 동안 ‘가만두지 않겠다’며 엄포를 놓아도 이상할 게 없는데, 몇 시간도 못 가 글을 삭제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간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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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명태균 씨는 지난 대선 시기 국민의힘 당원 명부 누출 의혹에 대해 홍준표 시장과 관련 있다느 취지의 SNS 게시물을 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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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결국 전혀 상관없는 게 아니었던 거 잖아요?
이상원 기자 🎤 맞습니다. 실제로 2021년 10월경 명 씨 측에 당원 명부를 넘긴 것으로 의심 받는 인물이 있는데, 그가 바로 얼마 전까지 대구시 공무원으로 일했다는 게 JTBC 14일자 보도로 알려진겁니다. 최 모 씨로 알려진 인물인데요. 그는 얼마전까지 김영선 전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던 인물입니다. 김영선 전 의원이 명 씨와 둘도 없는 사이라고 하니까 명 씨와 최 씨는 당연히 아는 사이였다고 봐야겠죠. 최 씨는 창원 출신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
확인된 바로는 최 씨는 김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실직자가 됐고, 지난 6월경 대구시의 공모 절차를 거쳐 7, 8월 사이에 임용된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대구시 서울본부가 6월 12일에 생산한 ‘지방일반임기제 공무원 임용계획’ 문건에 따르면 7월 모집공고, 8월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걸로 되어 있는데 실제 최 씨가 일한 ‘대외협력’ 분야 일반임기제 공모는 6월에 진행됐기 때문에 아마도 임용도 당겨지지 않았을까 예상이 됩니다.
어쨌든 최 씨는 많아야 3개월, 짧으면 2개월도 안되어서 사직서를 쓴 걸로 보입니다. 홍 시장 설명대로면 “명 씨가 우리 측 여론조사를 했다고 주장하기에 알아보니 얼마 전까지 김영선 의원 보좌관을 하다 그만두고 대구시 서울사무소에서 대외협력팀장으로 영입된 마산 출신 최 모 씨가 자발적으로 우릴 돕기 위해 자비로 우리 여론조사를 했다는 것을 자복해 사표를 받았다”는 건데,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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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대선 기간 중 명태균 씨에게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넘겨 여론조사를 의뢰한 의혹을 사고 있는 전직 대구시 공무원 최 모 씨와 관계를 드러내 보일 수 있는 흔적을 지우고 있다. 홍 시장은 그가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냈다고 밝히는 것과 동시에 그의 지방선거 출마를 응원했던 댓글도 삭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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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의문인가요?
이상원 기자🎤 최 씨가 홍 시장 캠프와 전혀 관계 없이 선의로 혼자 오지랖을 부렸다는거잖아요. 그런데 일단 명 씨 측 설명은 다르죠. 설명의 변화는 있는데, 홍 시장의 아들 지인 또는 홍 시장 측 인물의 지인으로 최 씨가 소개 됩니다. 홍 시장 측과 관련 없이 최 씨가 혼자 독단적으로 진행한 건 아니라는 뉘앙스죠. 그렇다면 홍 시장이 그와 언제부터 인연이 있었는 지를 찾아봐야 하는데, 홍 시장의 지난 대선 캠프 시절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최 씨가 실제로 홍 시장 캠프에서 일한 걸 사실이라고 전해집니다. 주로 창원 일대에서 일을 봤다고도 하고요.
무엇보다 홍 시장이 직접 그와의 친분을 드러낸 근거도 확인이 됩니다. 대선이 끝난 후 최 씨는 6월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는데요. 대선 한 달 여가 지난 4월 21일에 최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 홍 시장이 직접 “최OO 파이팅”이라고 댓글을 단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해당 게시물에는 홍 시장 뿐 아니라 홍 시장과 가까운 인물도 여럿 응원 댓글을 달았습니다.
현재 홍 시장의 측근으로 현재 대구시 정무직 공무원으로 있는 이 모 씨, 전직 경남 양산시의원이었다가 지난해 8월 대구시 검단산업단지 전무로 온 이 모 씨, 그리고 홍 시장의 아들까지 응원 댓글을 남겼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홍 시장은 이 댓글을 10월 15일 오전 11시 40분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삭제했다는 겁니다. 굳이.
제가 시간까지 특정할 수 있는 이유는 모바일로 11시 40분께 댓글을 확인하고 캡쳐를 했고, 오후 2시께 pc용으로 다시 캡쳐를 하려고 들어갔다가 삭제된 걸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참 공교롭죠.
홍 시장은 오마이뉴스에 댓글을 쓴 적도 없고, 지운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 댓글을 누가 쓴 걸까요. 고양이? 🐱
아, 홍 시장은 댓글팀이 따로 있다고 밝히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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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후 한 달여 뒤에 응원 댓글을 남겼다고 하면, 사실 대선 기간 중이나 그전부터 인연을 맺었다고 보는 게 맞는 거 같긴 한데요.
이상원 기자🎤 그쵸. 실제로 해당 게시물에는 한 사람이 최 씨에게 “예전에 수성못에서 뵌 적 있다”고 아는 척을 해요. 최 씨도 “기억한다”고 답을 하구요. ‘수성못’에 그가 왜 있었을까요. 수성못은 홍 시장이 2020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대구 수성구을 지역구인데, 홍 시장은 당시에 출마 선언을 이곳에서 했더랬죠. 이후에도 선거기간 동안 꽤 자주 수성못을 방문했더랬습니다. 이때 어쩌면 최 씨도 현장에 있진 않았을까요? 추정해봄직 합니다. 🔊
2017년 대선 당시에는 홍 시장이 직접 수성못을 찾은 기록은 확인이 안됩니다. 다만 홍 시장의 큰 아들 내외가 대구에서 마라톤 유세를 했는데, 그때 수성못을 방문했다는 보도가 여러 건 확인됩니다. 최 씨가 홍 시장의 아들들과 인연이 어느 정도로 깊은지 확인을 해볼 필요는 있겠죠. 아, 최 씨 페이스북에 댓글 쓴 홍 시장의 아들은 둘째여서, 첫째 아들 유세에 함께 했을지는 확정할 수 없다는 점도 미리 밝혀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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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 씨와 홍 시장의 인연도 2020년 총선 때부터 이어졌다는 의혹도 있잖아요.
이상원 기자🎤네, 데일리한국이 지난 14일에 내놓은 단독보도인데요. 총선 국면에서 명 씨가 홍 시장 맞춤형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발견됐다는 겁니다.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걸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4월 1일과 4월 5일 PNR(피플네트웍스)이 두 차례 수성구을 선거구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선거 기간 동안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홍 시장은 이인선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을 앞두고 이뤄진 이 여론조사에선 홍 시장이 8%p 가량 앞서는 걸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하필이면 이 두 여론조사 모두 명 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사경남>이라는 매체를 통해 공표 보도 됐습니다. 경남 매체가 굳이 대구 수성구 선거 판세를 돌려본 것도 의아하긴 하죠.
개인적으론 그때 취재하며 흥미로웠던 홍 시장의 답변도 있습니다. 4월 6일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였는데요. 선거기간 동안 홍 시장은 ‘여론조사를 안 믿는다’고 하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는 또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양태를 보였기에, 그점에 대해 질문을 한 적이 있더랬습니다. 그때 홍 시장의 답변은 보도에 그대로 남아있는데요. 그때 홍 시장은 “여론조사 안 믿는다. 자체 조사가 있다. 자체 조사 기법이 있는데, 그걸 믿는다”며 “여론조사하고 달리 자체적으로 여론을 정확히 파악하는 기능이 우리 캠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둥, 그땐 무슨 말인가 했는데, 지금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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