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새로운 한 주를 또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응원드리면서, 오늘의 뉴스레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
지난 23~26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2024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가 열렸습니다. 이름처럼 신기술을 만나볼 수 있는 박람회였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구시에 따르면 박람회가 열린 나흘간 13만명이 넘게 찾아왔다고 합니다.
김보현 기자도 직접 현장을 찾아 박람회 현장을 두루 살폈는데요. 취재 후기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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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FIX 박람회가 열렸는데, 먼저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김보현 기자 🎤 정식 명칭은 2024 미래혁신기술 박람회입니다. Future Innovation tech expo, 줄여서 FIX라고 불리는 행사이고요. 기존에 대구시가 개최해 온 4개 국제행사 ▲미래모빌리티엑스포 ▲ICT융합엑스포 ▲국제로봇산업전 ▲글로벌 이노베이터 페스타를 통합한 형태로, 올해 처음 열린 행사입니다.
올 초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국형 CES 개최를 준비하라’고 지시하면서 시작됐어요. (홍 시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를 다녀왔는데 거기서 보고 들은 게 인상 깊었던거죠. 그때부터 시청 관련 부서들은 기존의 국제행사들을 통합하고 추경을 통해 예산 21억 원을 배정해 FIX를 준비했다고 해요. 대략 7~8개월만에 기획, 준비 등 실무를 쳐낸거죠. 한 공무원은 통화에서 일이 너무 많다는 토로를 하기도 했어요. 🗯️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450여개 기업이 참여해 2,000여개 부스를 운영하는 등 2000년 엑스코 설립 이후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해요. 엑스코 동관에는 모빌리티관이 마련됐고요. 서관에는 대한민국 ICT융합엑스포, 대구국제로봇산업전, 스타트업아레나 박람회가 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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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9시 30분 행사를 준비 중인 모빌리티관 부스들. 전시장 바깥쪽에는 대기업, 안쪽에는 중소기업이 주로 배치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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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도 직접 가셨는데, 분위기가 어땠나요?
김보현 기자 🎤 생각보다 훨씬 재밌었어요. 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곳곳에 배치돼 있었거든요. 신기술, 자동차, 로봇 같은 것에 평소 크게 관심이 없는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예를 들면 로봇산업전 한 코너에선 커피, 라면 자동화 기계 등 실제 가동되는 기계를 전시해서 가동시켜놨어요. 우리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가까이에서 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었죠. 로봇이 만든 커피를 선착순으로 나눠주거나 VR 게임을 체험하는 존이 있었어요. 신차를 시승할 수 있는 존에도 줄이 엄청 길었고요. 💁♂️💁♀️
이 외에도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전기차 모비온, 가로 14m 전장 7m 실물 크기의 대형 UAM(도심항공교통) 등 볼거리가 다채로웠어요. 일반 관람객, 업계 종사자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전시장을 둘러보며 업계 트렌드, 타 분야의 신기한 기술에 대해 이야기 나누더라고요.
지역 마이스터고에선 직접 개발한 IT서비스를 홍보하는 부스를 운영하고, 대학별 부스에선 관련 학과의 전시나 진학 상담이 이뤄져서 단체로 온 학생들도 많이 보였어요. 부모님과 함께 온 초등학생들도 있었고요. 👀
저는 행사 둘째날, 24일 목요일 오전에 취재를 갔는데요. 마침 데니스 홍 교수가 로멜라 연구소 부스에서 아르테미스 등 같이 온 로봇을 설명하는 시간이었거든요. 주변에 사람들이 40명 이상 몰려서 부스를 둘러싸고 설명을 들었어요. 9살 아이와 함께 온 어머니를 인터뷰했는데, 아이가 로봇을 좋아해서 일부러 로멜라 연구소 부스를 찾아왔다고 답한 게 인상깊었어요. 스티커, 커피, 포스트잇, 홍보물로 양손이 꽉 찬 상태로 인터뷰를 해주셨는데, 가까이에서 이렇게 큰 행사가 열린 것에 매우 만족한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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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멜라 연구소의 데니스 홍 교수가 직접 로봇을 시연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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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예산도 살펴보셨죠? 예산 면면은 어땠나요?
김보현 기자🎤 대구시 주최, 엑스코 주관, IM뱅크 협찬으로 시행된 행사이고 부스 참가비 등의 수입도 있었겠고요. 다만 공개된 대구시 예산만 두고 살펴본다면 4일간 열린 행사의 전체 소요 예산은 약 40억 2,000만 원입니다. 1차 추경을 통해 새로 편성한 21억 원과 본예산으로 편성해둔 각 국제행사의 예산이 더해진 금액입니다. 그 중 가장 큰 행사인 미래모빌리티엑스포가 15억 2,000만 원이고, 나머지는 1~2억 사이 예산이에요.
추경을 통해 편성된 21억 원의 사업비 산출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시회‧컨퍼런스 행사장 조성비가 36.8%(7억 7,200만 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어요. 바이어·기업 유치·연사 초청비가 17.7%(3억 7,070만 원)를 차지했고요. 이 외에도 행사 전담인력, 운영인력 등 인건비와 홍보비 등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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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람회 취지, 예산 투입 등 효과는 충분히 보였나요?
김보현 기자🎤 27일 대구시는 보도자료에서 행사는 463개 기업이 2,071개 부스 규모로 치러졌고 나흘간 13만 3,118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밝혔어요. 행사에는 부스 외에도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구매상담회, 투자설명회 등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있었는데요. 대구시는 ▲수출상담회는 1,636건의 상담을 통해 총 19억 4,500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기록 ▲구매상담회는 삼성, 현대 등 대기업 및 기관 발주처 등 52개사가 참여해 285건의 구매·투자 상담이 이뤄져 654억 7,000만원 규모의 상담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어요.
이것만 놓고 봐선 대단한 성과가 있었다고 보여지죠. 하지만 상담실적은 말그대로 상담실적일 뿐, 실제 계약이 이뤄질지는 앞으로 두고봐야 하는 문제예요. 한 지역 자동자 부품사 관계자는 행사가 끝난 뒤인 일요일 <뉴스민>과의 통화에서 “박람회 규모가 예년보다 커서 전체적인 유동인구는 많았으나, 실제 부스운영을 통해 얻어낸 실적은 (이전 해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어요. 대기업과 유명 해외 업계 인사를 모셔왔지만, 실제 지역 기업들이 내실 있는 성과를 얻진 못했다는 평가도 일부 나온거죠. 🔖
박람회 부스 참가 기업 수도 전년 대비 적어요. 물론 한데 모아 행사를 연 것에 대한 시너지는 분명 있었겠지만, 화려한 참가진을 앞세운 이면에는 지역 기업들의 참여 저조 문제도 있었던 걸로 보여요. 참가 기업 수를 비교해보면 모빌리티 엑스포는 2021년 총 161개사, 2022년 총 171개사, 2023년 총 229개사였거든요. 하지만 올해 FIX의 모빌리티존에는 총 178개사로 작년보다 수가 대폭 줄었어요. 나머지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고요.
결국 중요한 건 실제 행사에 참가한 지역기업이 얼마나 실적을 냈는지, 그게 별도 행사로 진행하던 전년보다 눈에 띄는 성과로 드러나는지를 살펴봐야 할텐데요. 단순히 행사 4개를 합친 게 아니라 추경을 통해 21억 원이라는 큰 돈을 더 투입했잖아요. 그 효과성에 대한 검증은 앞으로 추가 취재를 통해 계속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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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연령대의 일반인 관람객도 FIX 행사장을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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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선을 위해서는 향후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김보현 기자🎤 박람회 부스로 참석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목적이 달라요. 대기업은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기업을 홍보하고, 대구시 주최 행사에 이름을 넣기 위해 참석했다면 중소기업은 실질적인 거래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게 컸어요. 물론 지역 중소기업 부스로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도 컨퍼런스나 수출상담회 등을 통해 개개인의 식견을 넓히기 위해 왔다고 해요. 하지만 중소기업 부스들이 실제 거래 상담이나 계약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전시장에도 바깥쪽을 따라 빨간 카펫을 깔아놨어요. 관람객의 동선이 자연스레 대기업 전시부스 중심으로 배치된 바깥쪽을 따라 걷도록 되어 있었던 거죠. 지역 기업들은 이런 작은 디테일에서 아쉬움을 표하더라고요.
중소기업의 경우, 부스 참가 비용에 대한 부담을 언급하기도 했어요. 부스 크기와 종류, 위치별로 다르지만 부스 하나당 400만 원 정도 참가 비용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에 홍보물 제작, 물품 이동비 등 부대비용까지 따지면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이어야 참여를 고려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인거죠. 부담이 되는만큼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이들이 투자 비용만큼의 성과를 얻어갈 수 있도록 시가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려한다면 더 좋은 행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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