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새로운 한 주를 또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응원드리면서, 오늘의 뉴스레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
우리나라 1인당 탄소배출량은 연평균 14.1톤(2022년 기준)인데요. 최근 대구광역시환경교육센터가 ‘1.5도 라이프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기 위한 고민이 담긴 프로젝트인데요. 63명의 대구시민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매일 탄소배출량을 기록하고, 탄소를 저감하기 위한 실천을 했습니다. 앞서 녹색전환연구소와 <한겨레21>이 관련 프로젝트를 실행했고, 대구환경교육센터가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서 진행한 것인데요. <뉴스민>은 참가자들의 탄소배출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탄소저감 정책을 함께 고민해봤습니다. 🌱
시리즈 기사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는데요. 오늘 뉴스레터를 통해 취재 뒷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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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1.5도 라이프' 기사 기획 배경 및 취지를 먼저 설명드리자면요.
🎤 대구환경교육센터 활동가님이 프로젝트 설명회를 앞두고 연락을 주셨어요. 이런 프로젝트가 있는데 기사화가 가능하냐고 물어보셨죠. 사실 텀블러나 장바구니 사용 같은 친환경 실천은 이제 좀 대중화되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일상 속 탄소배출량은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기사를 통해 이런 부분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기사가 나가기 전에 제가 쓴 칼럼을 통해서도 취지에 대해 전해드리기도 했는데요. [[#053/054] ‘탄소인간’의 반성문]
칼럼에서 언급한 것처럼 저의 주말 하루 일상을 대충 되짚어 봤는데... 탄소배출량이 1700g이 훌쩍 넘더라구요. 평소 탄소배출이라고 인지하지 않았던 일상의 행동들 모두 탄소배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을 기른다면 개와 고양이에 따른 탄소배출량을 따로 체크해야 하더라고요.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님께 이 차이를 여쭤보니 개와 고양이가 먹는 사료를 바탕으로 탄소배출량이 책정됐다고 하더라고요. 강아지(1마리)는 2,110g, 고양이(1마리)는 849g로 탄소배출량이 계산되는데, 강아지가 고양이 보다 대체로 더 크다보니 사료 소비량이 더 많을 것을 감안해서 탄소배출량이 더 높은 거라고 하네요.
현재 3편의 기사가 나갔는데, 첫번째와 두번째 기사에선 대면인터뷰를 통한 참가자들 개인 사례를 중심으로 다뤘고요. 새번째 기사는 먹거리 분야에서의 탄소 배출에 대해 이야기 해봤습니다. 남은 기사에선 먹거리 외 분야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에 대해 살펴보고, 마지막 기사에선 사회구조적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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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으로 모인 시민들이 대구시청 앞에서 기후위기 문제를 환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장정희 당시 녹색당 사무처장은 이산화탄소 감축을 촉구하는 ‘탄소인간’을 통해 탄소 중립을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뉴스민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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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은 2018년 1인당 탄소배출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연간 5.9t(일간 1만 6,164g)을 배출량 목표로 삼았는데요.
🎤 저는 3주차를 기준으로 참가자 9명의 자료를 분석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프로젝트의 취지를 떠올려 보면 아시겠지만, 참가자들 대부분이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셨거든요. 환경 감수성이 이미 높은 분들이라 생활 속에서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이 많았어요. 참여 계기도 대부분 자신의 탄소배출량을 확인하고 저감에 나서기 위함이라고 밝히신 분들이 많았고요. 그런데도 모두들 "쉽지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어요. 다들 저탄소를 지향하고 또 그런 삶을 살고있다고 자부했지만, 막상 살펴보니 생각보다 많은 탄소배출을 해왔던 거죠. 🌍🌍🌍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친환경적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탄소일기를 써보니 탄소배출이 적지않게 이뤄지고 있었다"고 하거나, "이게 이만큼 탄소배출을 하는지 몰랐다"하는 반응이 공통적으로 많이 나왔어요.
우리 삶은 이미 고탄소 사회로 움직이고 있었던 거죠. 결국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깁니다. 소수의 환경적 노력에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아도 탄소배출을 적게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더 중요한거죠.
저탄소 사회를 위한 우리 사회의 구조 변화가 필요해 보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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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1.5도 라이프' 참가자 황인랑 씨의 점심 도시락. 톳을 넣은 밥에 두부와 어묵조림, 파프리카 반찬 등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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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도 라이프' 탄소배출 분야는 먹거리, 여가, 서비스, 상품, 교통, 주거 분야 등으로 나눠 기록하도록 했는데요.
🎤주거나 소비에서 갑자기 1~3주 안에 변화를 보이기가 어려워요. 일상에서 변화가 가장 큰 분야는 먹거리와 교통이 컸어요. 오늘 내가 무엇을 먹느냐,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냐에 따라 그날 하루의 배출량을 좌우하기도 했죠.🍇🍏🌭🍚🍜
첫번째 기사에 등장한 전희택 씨는 곰탕을 먹었는데, 탄소배출량이 확 뛰어서 놀랐다고 하셨거든요. 곰탕은 육고기가 들어가기도 하고, 국을 끓이기 위해 많은 시간 동안 에너지를 써서 그런 부분이 큰 것 같아요. 단순 비교해도 채식과 육식에서 보여주는 탄소배출량이 적지않죠. '방귀세(농업탄소세, 가축이 트림·방귀 등으로 배출하는 ‘메탄’에 세금을 부과해 농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도록 유도하겠다는 것)' 같은 이야기도 들어보셨을 거에요. 다만 외식에선 알다시피 대부분 육식을 파는 식당들이 많아서 선택지가 많지 않았죠. 참가자들도 그런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하시면서 적지않은 분들이 도시락을 애용한다고 했어요. 🍴
교통과 관련해서는 먹거리에 비해 선택의 폭이 더 좁았어요. 시간이 부족하거나, 노선이 없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로 대중교통을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거든요. 특히 직장 등의 문제로 장거리를 이용한다거나 하면 탄소배출량이 훌쩍 뛰었죠. 🚙🚙🚙
여러분들의 먹거리와 교통수단은 어떠한가요? 참가자들의 고민을 여러분도 함께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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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는 어떻게 '1.5도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을까요.
🎤 참가자들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외식과 배달을 줄이고, 소비도 최소화하고, 대중교통을 쓰려고 노력했는데요. 육식 외에 채식 선택지를 늘리는 외식 문화, 중고 물품을 활용하고 수리해서 쓸 수 있는 문화로 바뀔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이를 위한 제도적 고민도 뒤따라야 하고요.
또 대중교통에선 다양한 노선이 활용되면 좋을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서울시 한 기초자치단체에선 지역 내 공공기관을 경유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해요.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거죠. 사실 대중교통도 더 저렴해지고 유인요인이 더 많아지면 좋을 거 같고요. 자전거 이용이나 도보가 편하도록 자전거 도로와 인도를 안전하게 잘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을 통해 아주 적은 탄소배출을 기록한 분 사례도 들었는데요. 그분은 집에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소규모 분산에너지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적, 제도적 지원도 필요할 것 같네요.🌞🌞🌞
어떤 참가자 분은 각 상품에 탄소배출량을 적어놓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 것도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무심했던 탄소배출에 대해 우리 모두가 좀 더 인식하고, 좀 더 '저탄소' 쪽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개인의 실천을 넘어선 더 많은 사회적 고민이 모인다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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