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새로운 한 주를 또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응원드리면서, 오늘의 뉴스레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
지난 2017년 경북 경산의 문명고는 지난 2월 20일 전국에서 유일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됐고,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연구학교 지정을 반대하는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학내외 집회를 이어갔는데요. 상황은 법원으로 옮겨갔고,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교과서 폐기를 지시하면서 일단락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입생 일부는 전학을 가거나 자퇴를 하는 상황도 벌어졌고요. 이후에도 학교 측은 반대 활동에 나섰던 교사들 징계를 하면서 추가적인 논란도 있었어요. 🖋️🔏
지난 1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교육위원회, 서울 광진구을)이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 채택 현황을 공개하면서 다시 문명고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해당 교과서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친일·독재 옹호 ▲일본군 위안부 서술 비중 ▲교과서 집필자로 참여한 문명고 교사의 역사 인식 등 때문인데요. 📖
오늘 뉴스레터에선 최근 문명고 역사교과서 논란을 취재하고 있는 박중엽 기자와 관련 내용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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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문명고에서 채택해 논란이 일고있는데요. 문명고가 설명하는 교과서 선정 배경은 뭔가요?
박중엽 기자🎤 문명고가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했다고 알리면서 논란이 시작된 건 아니에요. 그 교과서는 교과서 채택 전에도 내용상 오류나 뉴라이트 성향을 띄는 점, 그리고 그 업체가 교과서를 발간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으로 먼저 알려졌고요. 그다음에 전국 2천여 개 고등학교 중에 그 교과서를 채택한 곳이 단 2곳이라는 점이 알려졌고, 그 중 하나가 문명고라고 밝혀진 거예요. 다른 한 곳은 일반고는 아니라서 문명고가 그 교과서를 채택한 유일한 일반고가 됐죠. 🏫
지난 주에 문명고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는데, 그 전까지만해도 어느 교과서를 채택했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는 상황이었어요.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교과서를 어떠한 이유로 선정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고, 단지 교과서 선택권은 교육권이며 적절한 평가를 거친 결과 우수한 교과서가 선택된 거다라고 경위를 설명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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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임준희 문명고 교장이 인근의 한 대학 강당에서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 선정 관련 언론 브리핑에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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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고 친일·독재 미화 불량 한국사교과서 채택대응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도 했죠. 그때도 학교 측과 갈등이 나왔던 거 같은데 현장 분위기가 어땠나요?
박중엽 기자 🎤 19일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학교로 진입하는 길목을 차량 대여섯대로 막아뒀고, 교직원들이 나와서 기자회견 장면과 대책위 측 참가자 얼굴을 동영상으로 지속해서 촬영했어요. 그 때문에 말다툼이 있었는데, 동영상 촬영은 계속됐고요. 학교 진입로에는 게시 주체를 밝히지 않은 '정치개입 중단, 교과서 선택은 학교의 자율성'과 같은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미리 달려있기도 했어요.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 대책위에서 항의서한을 학교에 전달하려 했는데, 바닥에 버려졌고요. 전반적으로 적대적인 분위기였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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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문명고 친일독재미화 불량 한국사교과서 채택대응 대책위원회가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학교 측 제지로 퇴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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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고 교장이 직접 나서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에도 나섰는데, 언론을 상대로도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았어요. 브리핑 장소도 여러 차례 바뀐 것으로 들었는데 기사에 다루지 못한 뒷 이야기가 더 있나요?
박중엽 기자 🎤 언론에도 전반적으로 적대적인 거 같아요. 🔏🔏🔏
문명고 인근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다녀왔는데, 어떤 기자를 딱 잘라서 막거나 하진 않았지만 기자회견장에서 문명고 측이 웹캠을 들고 기자회견장을 돌아다니며 참가자들을 촬영했고, 기자회견에서도 특정 언론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고발하고, 민사적 책임도 묻겠다고 설명했거든요. 저는 '으름장'이라고 느꼈어요. 장소 문제는 본래 경북교육청에서 하려 했는데 경북교육청과 협조가 되지 않아 급히 바뀌게 됐고. 또 문명고가 경북교육청 관계자를 부조리신고센터에 신고도 하겠다고도 해서, 전방위적으로 강경대응을 하겠다는 분위기예요. 😡
그런 강경한 대응을 나서는 배경에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겠죠. 일단 문명고를 운영하는 문명교육재단 이사장 홍택정 씨가 언론을 통해 '교권'을 강조하며 교과서 채택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정치 이념 공격'이라고 일축하는 상황이고요. 또 이 교과서 집필 과정에 교육부 공무원이 저자로 참여해 논란도 있었다는 점을 볼 때 단순한 학교 차원의 해프닝은 아니라고 보이기도 해요. 이주호 장관 청년보좌역이 그 교과서 저자로 참여했다가 논란이 나오자 사퇴했어요. 이후에 교육부 소속은 저작자가 될 수 없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방침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뉴스타파 보도를 보면 최근 평가원은 해당 방침 관련 규정을 삭제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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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문명고등학교가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 선정 관련 언론 브리핑에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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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고가 교과서 채택으로 논란은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기시감이 들어요. 그때와 비교하면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박중엽 기자 🎤정말, 그렇습니다. 문명고가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려 해서 2017년 크게 논란이 됐었는데요. 그때 문명고 취재는 제가 하진 않았는데, 상당한 이슈몰이를 해서 기억하는 건 학생,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문명고가 학부모에게 사과도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또다시 학교가 논란을 자초하는 거 같아 안타까워요. 교과서 채택 후 아직 시간이 오래 지나진 않았고 학교 내부 분위기가 잘 전해지진 않는데요. 일부 학부모는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교육언론창> 보도도 나오긴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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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2시 문명고 앞에서 친일독재미화 불량 한국사교육 시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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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될까요?
박중엽 기자 🎤이주호 장관이 청년보좌의 저자 참여에 큰 문제가 없다고 옹호하기도 하고, 문명고 이사장이 언론에 밝히는 메시지나 문명고 기자회견에서 보이는 태도를 따지면 단지 언론 차원의 상황 보도로만은 바뀔 건 없을 거 같아요. 내년부터 그 교과서로 학습할 학생이나, 내부 교사, 학부모의 움직임을 봐야겠죠. 그런데 학교에서 도드라지는 목소리를 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거라, 지금으로선 전망을 예견하기가 어렵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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