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동구 아양교역 근처 작은 빵집 ‘구수’를 운영하고 있는 배아름, 임형준입니다. 지난주 가게 오픈 1주년을 맞았어요. 바게트, 치아바타, 통밀식빵이 가게 주력 메뉴입니다. 아직 자리를 잡는 중이지만 동네 단골손님도 생기고 바리바리 장터(쓰레기 없는 제로웨이스트 로컬 장터) 참여 등 새로운 시도도 해 나가는 중입니다.

Q. 뉴스민을 후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대학 친구의 추천으로 후원을 시작했어요. 대학생 때부터 뉴스민을 지역 소식을 접하는 창구로 알고 있었지만, 후원을 시작한 뒤 좀 더 애정을 갖고 기사를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접견 시간은 10분, 동료시민이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버스기사 보도를 인상 깊게 봤어요. 우리는 모두 일상에서 연결돼 있는데 언론 보도는 각각을 대명사로 칭하며 분리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불법 이주노동자를 숨겨주고 공무원을 다치게 했다’는 단편적인 내용 뒤 맥락을 알면 어떻게 버스기사를 비난할 수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뉴스민 보도가 시야를 넓혀 줬던 것 같아요.

Q. 뉴스민에 바라는 점은요?

- ‘살아남아 달라’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어요. 후원행사 이후에 어려움은 극복했는지도 궁금했고요. 서울에 있다가 다시 대구로 왔을 때 마음 붙일 곳을 찾았거든요. 저희가 대구 독립영화전문관인 오오극장도 예전부터 후원했어요. 짬을 내서 오오극장에 영화를 보러 가요. 최근에는 흐르다, 콘클라베 같은 영화를 봤고요.

뉴스민과 오오극장이 지역과 우리를 연결해 줬던 것 같아요. 오오극장에서 본 독립영화, 뉴스민 기사는 시선이 다르다고 느껴요. 내 시야에 비치지 않았던 것을 대신 전해준다는 점에서 후원의 효능감을 느끼죠. 구수에도 ‘독립’을 붙일 수 있을까요. 지역과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와 공존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가게 안에서도 해나가려 노력하고 있어요. 용기를 대여해 드리거나 쇼핑백을 재사용하는 식으로요. 지역과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