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응원드립니다. 🍀🍀🍀
저는 지난주 사전투표를 하고 왔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키고 우여곡절을 거쳐 탄핵이 되었지만, 체포와 석방까지. 지난 6개월 간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주권자의 한 표들이 모여 내란 종식에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합니다. 🗳️
<뉴스민>은 12.3 내란 이후 매주 대구와 경북 곳곳의 광장에 선 시민 41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시민들이 생각하는 내란의 원인과 문제, 또 여기서 TK가 기여한 것, 내란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 등을 물었습니다. 뉴스레터를 통해 조금 더 내용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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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민>이 만난 41명 중 13명이 '박정희'를 언급했는데요. 박정희와 '광장'은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요?
🎤 ‘대구·경북이 내란 사태에 특별히 더 기여한 게 있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 '박정희'가 나온 것인데요.🤳
이 결과를 보고 떠오른 게 있습니다. 최근 유시민 작가가 이번 대선결과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55%,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25~35%, 나머지 후보들이 10% 안팎으로 득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이 전망은 역대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를 토대로 나온 예상치입니다.
지난해 한국갤럽이 '한국인이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을 자유 응답 방식으로 설문조사했고, 그 결과, ▲노무현 31% ▲박정희 24% ▲김대중 15% ▲문재인 9% ▲윤석열 2.9% ▲이승만 2.7% ▲박근혜 2.4% ▲이명박 1.6% ▲김영삼 1.2% ▲노태우 0.4% 순이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을 '노무현·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을 좋아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을 합친 것으로 예측한 것인데요. 반면 김문수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외 보수 성향 대통령들의 응답자를 모두 합친 것으로 봤습니다.🗳️
씁쓸하지만 여전히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은 게 사실이죠. 앞서 언급한 설문조사에서 보듯 박정희는 '보수의 아이콘' 같은 존재인데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는 보수정당의 텃밭이면서, 곧 박정희 핵심지지층이라고 할까요? '박정희'를 긍정평가하는 이들이 많다는 건 참 슬프기도 합니다. 박정희는 정치에 지역감정을 이용하고, 18년 동안 권력의 자리에 앉아있던 '독재자'라는 점에서 정치와 민주주의 역사에서 중요한(negative) 의미를 가집니다. 윤석열의 계엄의 씨앗은 이러한 박정희 청산이 잘 이뤄지지 못한 현실과 관계가 있는 측면이 큽니다. 💁
정한숙(62, 대구) 씨는 “대구가 굉장히 야성의 도시고, 2.28 학생 운동도 있어서 대구 역사를 따지고 보면 굉장히 야성의 도시라고 하는데 박정희 정권하에서 지역 감정을 많이 이용하면서 정치화한 면이 있다. 그다음부턴 별 비판없이 받아들이기만 하면서 고착화됐다”고 이야기 하셨는데요.
또 김지유(22, 대구) 씨도 “과거사 청산하고 관련 있다고 생각했다. 내란 사태에서 지역에서 많이 이야기됐던 게 TK콘크리트를 우리가 부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콘크리트라는 단어가 사용될 만큼 짙은 보수색이 그런 맥락이라고 생각했다. 과거사 이야길 조금이라도 꺼내려고 하면 어떻게 그런 이야길 할 수 있냐라고 이야기하는 콘크리트 같은 현실이 지역에서 내란 사태에 더 동조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하기도 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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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동대구역 광장에 들어선 박정희 동상 (뉴스민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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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쳤는데요. 여기엔 박정희 동상이 있습니다. 동상은 사라질 수 있을까요?
"젊은 시절에는 (박 전 대통령이) 독재하고, 군인과 사법기관을 동원해서 사법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집권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것은 사실이다. 또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끌어낸 공도 있는 것 아닌가. 만약에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 안하고 민주적인 과정으로 집권했다면 민주적 소양을 가지고 인권탄압, 불법 위헌적인 장기집권 안하고 정말 살림살이만 잘 하고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으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나"
저 발언을 들으면서 조금 재밌기도 했습니다. 산업화를 통한 긍정 평가도 나왔지만(개인적으로 산업화에 대한 부분도 저는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독재나 민주주의, 사법살인 같은 부분이 사실 더 강조된 터라 박정희 지지자들에겐 어차피 불편할 이야기라고 생각이 됐거든요. 🙁
여튼 통합을 강조하며, 선거 기간 동안 우클릭 행보를 보여준 이재명 후보가 단단한 지지층의 결집을 이루고 있는 박정희 지지세력을 굳이 자극하기가 부담이 됐을 거라 생각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전히 박정희에 대해 긍정 평가하는 시민들이 상당한 지형을 이루고 있으니까요. 🎈🎈
실제로 민주당은 대구시당이 동상 건립 초기 단계부터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혀왔지만,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든 후에는 동상에 대한 입장을 사실상 유보하고 있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전직 대통령들을 참배하면서 박정희도 함께 참배했고, 이인기 공동선대위원장이 ‘피해자가 먼저 박정희를 용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낳기도 했지요. [관련기사=‘피해자가 먼저 박정희 용서’ 민주당 선대위원장 논란···시민단체, “이재명이 답하라”(‘25.5.22)]
이후 대구에 온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동상 설치 부분에 대해 당의 공식적 입장은 없는 편”이라며 “국민들 사이에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와 철도공단, 국민들 간의 박정희 대통령 동상 설치와 철거 등 갈등이 있기 때문에 공동선대위원장 말씀처럼 국민적 합의가 우선 요구되는 거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는데요. 지난 16일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분부가 각 후보들에게 보낸 질의서에도 이재명 후보 측은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금교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하다는 것은 성숙한 시민들이 그를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함께 갈 수 있는 후보라고 보았기 때문"이라며 "당신이 제안한 새로운 대한민국에 박정희의 망령도 함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다"는 이야길 하기도 했습니다.⭐🌟
박정희의 유물이 청산이 되어야 광장의 목소리도 더 성숙한 민주주의로도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단순히 유력한 대선 후보나 집권여당, 다수당의 의지 보다 더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동상을 무너뜨리게 할 수 있어야, 정말 제대로 '박정희의 종말'을 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이 많은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대구시의회의 검토가 이뤄지게된 것처럼요. [관련기사=대구 박정희 기념 조례의 운명은?···조례 폐지 주민 청구('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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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내란 사태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뉴스민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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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여러 비판이 나왔는데요. 윤석열의 권력욕이나 무지함, 권위주의적 성격, 배우자 김건희와 명태균 게이트로 촉발된 개인 리스크 등으로 구체적 설명을 주셨는데요. <뉴스민>이 만난 41명 시민들 중 28명이 윤석열 개인에 주목했습니다. 그 외 답변들을 정리하면 기득권 카르텔 문제(22명)나, 사회적 혐오와 분열(19명), 정치·사회 제도적 한계(10명), 언론 정파성(9명),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8명), 정치 무관심 및 탈정치화(6명), 정치권력 갈등 및 국회 소통 부재(5명), 경제 위기와 사회 불안(4명) 등이 있습니다.🚥
김종국(59, 영천) 씨는 “윤석열이란 사람과 비슷한 독재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내가 더 권력을 잡고 싶은 욕망이 강해지는 건 아닐까. 이번엔 특히 충암고 동문을 중심으로 군대에서 높은 지위까지 올라간 장군급들, 행정부, 입법부에도 동조하는 기회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뜻을 모아서 이런 사태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신동균(62, 대구) 씨는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계층 간 갈등, 심화된 빈부 격차, 기회 불균형에 대한 불만, 저성장이 불러온 경제 침체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 정치적 극단 심리와 특정 종교의 정치 세력화 심화 등이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라고 봤는데요.
단순히 윤석열이 사라지면 더이상 내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는 계속해서 윤석열이 일으킨 12.3 내란사태로 드러난 우리사회의 문제를 살피며, 그를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윤석열과 같은 이가 다시 권력을 잡지 않도록, 권력 카르텔, 사회의 여러 갈등과 혐오에 맞서 우리는 사회 대개혁을 완수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광장의 시민들에게 여전히 과제가 남겨진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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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탄핵광장의 응원봉과 피켓 (뉴스민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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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민스 독자인터뷰] ☕
뉴스민은 독자와의 소통을 늘리고,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 해왔는데요. 뉴스레터 독자인터뷰를 통해 독자와 대화를 이어가보려 합니다. 뉴스민 기자들이 차례로 후원회원인 뉴민스 여러분과 뉴스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그 내용을 뉴스미니를 통해 전해드립니다. 주로 전화를 통한 짧은 인터뷰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
뉴스민 기자들과 나도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뉴민스 여러분도 적극 환영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 뉴스민이 뉴민스 독자 여러분을 더 이해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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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뉴민스 독자인터뷰는 김보현 기자가 맡았습니다! 😺
[오늘의 뉴민스] 허필윤 님🖊️
허필윤(30대) 씨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경북대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석사논문 ‘지방의회 비례대표의 전문성에 관한 연구: 제주특별자치도, 경상북도, 충청남도의 사례를 중심으로’를 썼다.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정치적 결합과 산업 재결합: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일반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기 위해 <뉴스민> 기사를 자주 참고한다.
Q. 뉴스민을 후원하게 된 계기는?
대구에서 정치학 석사를 딴 뒤 지역을 더 잘 알기 위해 수도권으로 떠났다. 서울에서 말하는 지역을 알아야 제대로 지역 연구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고향에 대한 부채 의식이 늘 있었다. <뉴스민> 후원도 그래서 시작했다.
Q. 기억에 남는 기사는?
경기도에 있으면서 지역언론이 지자체 광고비에 귀속되는 사례들을 봤다. 경기도의 6대 지방지도 대구와 마찬가지로 도청에 대한 비판기사를 쓰지 못했다. 이재명도 경기도지사 시절 홍보 예산으로 언론을 옥죄었다. 홍준표의 언론 탄압에는 유구한 역사가 있는 셈이다. 누군가는 지역에서 시정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뉴스민>의 ‘준표청산’ 기사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홍준표 전 시장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대구를 정치적 수단화했는지 잘 나와 있다.
Q. 뉴스민에 바라는 점은?
일상 기사를 전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매체가 쓰지 않는 이슈, 관점의 기사를 써줬으면 좋겠다. 힘들겠지만 경북 내 기초단위에 대한 감시도 애써달라. 작은 단위로 갈수록 공공의 섹터가 매우 큰 역할을 하지만 감시 영역은 부재하다. 우리 편, 네 편이 없는 <뉴스민>이 할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다. 또 지역의 젊은 학자 그룹을 발굴하고 엮어내는 플랫폼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언로가 없어서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는 연구자가 많다. 문화예술,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늘려주면 좋겠다. 대구의 삼성라이온즈파크 관중이 전국 구단 중 가장 많다. 대구에 그만큼 문화콘텐츠가 부족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말랑말랑한 소재의 기사를 써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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