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
지난달 25일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한 야산에서 제초 작업을 하던 50세 네팔 이주노동자가 온열질환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앞서 지난달 7일에는 경북 구미 건설현장에서 23세 베트남 이주노동자가 사망하기도 했죠. 기후재난 폭염의 불평등함을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노동 사각지대를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
오늘 뉴스레터는 '이주노동자 폭염 산재 사망'이라는 짧은 단신 뉴스 뒤에 더 많은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 구미에 이어 포항으로 달려간 박중엽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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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뉴스레터를 위해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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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폭염 산재 이주노동자 취재는 어떻게 하게 됐나요?
박중엽 기자🎤 한국의 이주민들은 다양한 국적 비자, 입국 경로, 목표가 있겠지만, 공통의 키워드를 하나 꼽자면 바로 '노동'이라고 생각해요. 결혼을 했든, 유학을 왔든. 노동은 이주민이 어떻게 한국에 들어왔든지 구분할 필요 없이 이주민이 한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해야만 하는 필수적인 행위죠. 그래서 저도 이주민의 다양한 권리에 관심이 많지만 특히 이주민의 노동과 관련한 권리에 더 관심을 두고 있었어요. 그러던 차, 포항에서 제초작업을 하다가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죠. 먼저 관련 기관들에 확인해 기사를 쓰면서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어요. 공장 컨베이어에 배정된 것도 아니니 사망할 정도가 되기 전에 쉴 틈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산에서 제초작업 한 거면 그늘도 있었을텐데? 하는 물음이죠. 그래서 현장에 가봐야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취재를 시작할 단초를 얻기 위해 시신이 보관된 곳을 수소문해 찾아 가봤어요. 포항 한 장례식장이었는데, 도착하니 점심 무렵이 됐어요. 시신만 냉장고에 보관돼 있고 빈소는 차려지지 않아서 유족이나 관계자를 만날 수도 없었죠. 그러곤 발걸음을 돌렸다가, 오후 5시쯤 되어서 혹시 지인이 찾아오지 않았을까 싶어 다시 장례식장으로 갔더니 지인과 대경이주연대회의 활동가들이 도착해 있었어요. 그래서 이 사람들과 함께 고인이 일했던 곳에 같이 방문해보기로 하고 산으로 향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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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초작업을 하던 네팔 이주노동자가 사망한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작업 현장의 '근로자 휴게소'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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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신이 보관된 냉장고 명패에는 왜 '무명'으로 적혀있었던 걸까요?
박중엽 기자 🎤 왜 그렇게 적혀 있었는지는 굳이 직원에게 물어보진 않았는데요. 아마도 장례식장에 영안실이 있으니, 장례식을 치르기 위한 시신 보관 목적 이외에도 각종 사고 등을 이유로 임시 보관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그런 경우라도 유족과 소통이 됐다면 이름을 표기했겠지만 이번에 사망한 네팔 이주노동자는 한국에서 혼자 살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신원 확인 절차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이지 않을까 싶어요. 공식적으로 신원을 확인하려면 고인의 비자 등 신분증을 확인해야 하니까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저는 이후 절차와 관련해서도 계속 파악하고 있는데요, 사망한 다음 며칠 뒤에 시신을 송환할 국제 장례지도사 측에서 송환 작업 시작을 위해 고인이 살던 거주지를 방문해 비자를 회수했거든요. 즉 장례식장에선 공식적인 신원 확인을 못했다는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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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식 분위기는 어땠나요?
박중엽 기자🎤 장례식을 한국에서 따로 치르지는 않았어요. 고인은 네팔에 부모, 두 아들, 아내가 있지만 한국에는 직계가족은 없거든요. 대신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에서 28일 안치실을 찾아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염불을 했고, 저도 그 자리에 함께 들어가서 안치실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죠. '무명남' 표기도 그때 확인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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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네팔 이주노동자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대경이주연대회의 활동가들과 지인 타말 씨가 방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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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이주노동자의 제초작업 현장을 타말 씨 등이 둘러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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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위기, 자연재난, 폭염의 불평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데요. 취재를 하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이 사건 또한 폭염 탓으로 추정되고 있죠. 우선은 폭염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는 문제라 생각되고요. 베트남 이주노동자 사망 이후 정부에서도 관련 규정을 정비해서 폭염 시 2시간 일하면 20분 이상 휴식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리고 작업 현장에 각종 온열 질환 대책도 세우도록 했는데, 이번 포항 현장에서는 쉬는 시간은 일부 주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외에 다른 온열질환 대책은 갖추지 못했던 거 같아요.🌳
작업현장에 가보니, 산기슭에 쉼터라면서 텐트 한동이 있었지만 작업 현장은 울창한 수풀을 헤짚고 30분 이상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야 나왔거든요. 그 작업 현장에는 마땅한 그늘도 없었어요. 나무 그늘도 없이 동쪽을 향해 탁 트여 있었기 때문이에요.
정부도 산업재해에 관심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 반가운 마음도 들지만, 아무래도 산재는 노동조건이나 작업환경이 잘 드러나 있지 않은 사각지대에서 발생하기가 더 쉽지 않겠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런 곳에는 정부 방침이 적용되기 어려운 것 같아서, 이 사각지대를 어떻게 해소하는지 좀더 촘촘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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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신고가 늦어진 점이나 온열질환 대책이 미흡했던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시신 송환 등 차후 수습은 어떻게 계획되고 있나요?
박중엽 기자🎤 신고가 늦어진 점이 정말 안타깝죠. 온열질환 증상을 보이고 나서 2시간이 지나서야 신고를 했죠. 현장 팀장에게 물어봤더니, 나름대로는 휴식 부여, 포도당 제공 등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온열 질환 의심시 즉시 신고해야겠다고 생각은 못했다고 해요. 지난달 17일부터 시행된 산업안전보건기준에관한규칙에 따르면 사업주는 폭염 작업으로 인해 열사병 등 건강장해가 발생되었거나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사업장 소재지를 관할하는 소방관서에 직접 신고하거나 노동자에게 신고하도록 해야 하거든요.
시신 송환 작업은 지금 빠르게 진행 중이에요. 벌써 국제 장례지도사가 송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부검도 앞서서 진행 했고, 앞으로는 경찰과 노동청의 관련 법에 따른 수사를 진행하고 문제를 규명하는 절차가 남았죠. 그리고 아무래도 사업주 책임이 있는 상황으로 보이니, 사업주가 제대로 고인 사망에 대한 배상을 하도록 하는 절차도 남았어요.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가 조금만 안전대책만 갖췄어도 지켰을 소중한 생명을 사업주의 부주의와 무책임으로 인해 잃게 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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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민스 독자인터뷰] ☕
뉴스민은 독자와의 소통을 늘리고,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 해왔는데요. 뉴스레터 독자인터뷰를 통해 독자와 대화를 이어가보려 합니다. 뉴스민 기자들이 차례로 후원회원인 뉴민스 여러분과 뉴스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그 내용을 뉴스미니를 통해 전해드립니다. 주로 전화를 통한 짧은 인터뷰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
뉴스민 기자들과 나도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뉴민스 여러분도 적극 환영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 뉴스민이 뉴민스 독자 여러분을 더 이해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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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뉴민스 독자인터뷰는 제가 맡았습니다! 😺
[오늘의 뉴민스] 김기훈 님🖊️
대구에선 치맥페스티벌이 성대하게 열리지만, 한편에선 n맥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동물권 활동가들의 활동도 있습니다. 김기훈 뉴민스는 교육노동자이면서, 기후와 동물권 문제를 위해 지역에서 꾸준히 목소리 내고 있는데요. 대구의 다양성에 한 몫하고 계신 분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 2017년 6월부터 뉴스민 후원을 시작하셨는데요. 그에게 뉴스민은 어떤 의미일까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저는 책빵고스란히 상상더하기 팀과 '공존을 꿈꾸는 사람들'에서 동물권, 기후정의 활동을 하고 있는 기훈입니다. 지난 2021년부터 대구 동물권 영화제와 축제 기획을 하고 있어요. 한편 교육노동자로 생태전환교육, 동물권교육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배제와 차별 없는 민주주의와 기후정의를 주제로 청소년들에게 안부를 건네고 있습니다.
Q. 뉴스민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지역에 독립언론이 있고 없고는 정말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걸 잘 알아요. 독립언론을 유지하는 일도 어렵다는 걸 잘 알고요. 그런 어려움을 알면서도 해나가는 기자들을 보면서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주류 언론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현장'에서 뉴스민 기자를 만날 때면 엄청 반갑고 후원회원으로 자부심을 느낍니다.
Q. 인상 깊게 본 뉴스민 기사가 있다면요?
- 아무래도 작년에는 기후 총선을 만들기 위해 기획했던 '기후로운 투표생활' 기사와 올해 불법 개농장 관련 기사를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그 외에도 고공농성 승리 문화제 소식, 이주노동자 등 산업재해 소식 등으로 이웃의 소식을 잘 알려주셔서 우리 지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기후위기가 대구경북지역에 미친 혹은 미칠 영향을 다층적으로 분석하고 기후 정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쉽게 보도해서 좋았습니다. 한편 기후로운투표생활위원회에 다양한 분야의 시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기후 문제를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 불법 개농장 기사를 접하고 6월에 현장을 방문하는 비질을 다녀오면서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도시의 틈-경계에 아주 심각하게 동물을 착취하는 곳이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개농장의 생명들을 하나라도 더 구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비인간 존재들과 공존하기 위해 해야할 일들을 생각해보게 되네요.
Q. 뉴스민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 광장에서, 광장 이후에도 계속 공론장을 만드는 시도가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의 현장을 잘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제를 만들어가는 것도 독립언론의 역할이니까요. 앞으로도 기후, 동물권, 페미니즘, 노동, 농민 등 다양한 교차점으로 공론장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후나 동물권 관련한 기사들을 지금처럼 비중있게 잘 다루어주시면 좋겠어요. 늘 든든하고 힘이 납니다.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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