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
지난 8월 15일은 광복 80주년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임명식'이 있었는데요.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4일 국회에서 취임선서만 하고 별도의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했죠. 국민임명식에는 광복 이후 80년간 민주주의, 경제, 성장, 과학기술,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 성과를 거둔 분들과 우리의 일상을 담담히 챙겨온 평범한 시민들, 함께 잘사는 세상을 위해 애써온 분들로 선발된 80인의 국민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특히 인터넷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국민 3500명도 현장에 자리했는데요. 제 주변에도 보니까 적지않은 분들이 당첨이 되거나, 내빈으로 초청받아 현장에 가셨더라구요. 📨📨📨
<뉴스민>도 지난 이 대통령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 지역풀뿌리언론으로 참여한 것에 이어 이번 국민임명식에도 초대를 받았는데요. 오늘 뉴스레터는 편집국장으로 현장 행사에 다녀온 이상원 기자와 뒷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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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청 과정은 어땠나요?
이상원 기자🎤지난번 대통령실 기자회견 참여 과정과 큰틀에선 비슷한 과정을 거쳤어요. 지난 7월 23일 낮에 ☎ 02-800-XXXX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는데, 제가 받질 못한 적이 있어요. 뒤늦게 부재중 번호를 확인했는데, 번호가 어딘지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윤석열 씨가 국방부 장관에게 채상병 수사 외압을 행사하기 위해 사용했다는 대통령실 전화번호가 02-800-7070 이잖아요. 그 탓에 02-800으로 진행되는 전화번호가 대통령실 전화라는 걸 모르는 국민이 없는 지경이 됐죠. 아하, 대통령실이구나. 또 무슨 용무가 있는건가? 라는 생각으로 기다려보니 다시 전화가 걸려왔고, 행사 초청 사실을 알렸어요. 📞
사실 처음엔 광복절 기념행사로 안내를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15일 오전에 한 광복절 경축식을 생각했더랬습니다. 경축식 행사에 지역 풀뿌리 언론사도 내빈으로 초청한다는 건가? 이번 경축식의 키워드에 ‘지역’이 포함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답을 전했는데요. 알고보니 저희를 초청하는 행사는 경축식이 아니라 국민임명식이었습니다. 애초 7월 17일로 예정했던 행사였다고 하는데 8월 15일로 늦춰져 열린다는 보도가 7월 28일에 나오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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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저녁 8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가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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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참석 여부를 두고 고민도 했다구요?
이상원 기자🎤 네, 국민임명식은 내란 국면에서 제대로된 취임식도 하지 못하고 대통령직을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이 어느 정도 정국이 안정된 걸 기념하는 세리머니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되었거든요.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참석을 고민할 이유가 없었지만, 국민임명식은 그래서 참석을 하는 데 고민거리가 생겼어요. 이런 자리는 언론사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는 건 어색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재명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분들이 참석하는 게 더 적절한 모양새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희의 역할은 주어진 좌석을 채우는 내빈 보다는 몫 없는 자리에서 현장을 기록하는 거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에서 행사의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었더라면 고민을 덜 수도 있었겠지만, 대통령실은 그저 광복절 기념행사라고만 안내했거든요. 그러니 더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었죠. 단순한 광복절 기념행사로만은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
고민을 거듭한 끝에, 하루 전날 참석하기로 결정하고 차편도 예매하긴 했습니다. 어찌됐든 국민임명식은 갈등 속에 있는 국민을 통합하는 자리를 만들어보겠다는 정부의 의지에서 준비된 것이고, 충분한 설명은 없었지만 참석 의사도 이미 밝혀둔 상태에서 특별한 이유도, 명분도 없이 불참한다는 게 적절하진 않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 와중에 국민의힘이나 그 정당 출신 대통령·시도지사들이 불참 의사를 밝히고 정부를 비난했는데, 그 모습도 그리 유쾌하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현장 기록을 다른 위치에서 한다고 생각하고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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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민임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빛의 임명장을 받은 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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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보니 어떠셨나요?
이상원 기자🎤 ‘아, 결국 기자의 숙명은 기사구나’를 깨달았죠. 기념 행사니까 그저 편안하게 즐기다 오면 되겠거니 하고 참석을 했는데, 열심히 찾지도 않은 기사거리가 눈앞에 펼쳐지는 진기한 경험을 했으니까요.🗯🗨💨
그 이야긴 뒤에 하고 행사 이야기를 먼저 하면, 무난한 행사였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대구의 문화 기획자는 전형적인 ‘KBS 열린음악회’ 형식의 재미없는 행사라고 평가하긴 하던데요. 아무래도 무난하게 행사를 이끌어가기엔 안전한 방식이기도 하니까 그런 게 아닐까 생각도 했습니다. 전체 3부 중 1부는 본 행사를 위한 워밍업 느낌이었고, 2부 본 행사를 거쳐 3부 피날레로 끝이 나는 무난한 행사였습니다.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영상물도 의미가 있었고, 드론쇼도 재미있었고, 김연경 선수를 눈앞에서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는 건 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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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빛의 임명장'을 받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피켓을 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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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앞에서 기사거리가 펼쳐졌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
이상원 기자🎤 기사로도 썼는데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단 이야기예요. 행사가 저녁 8시부터였는데, 7시 40분쯤에 제가 앉아 있는 곳 바로 옆으로 이분들이 들어왔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게 바로 느껴졌어요. 들어와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분위기였거든요. 기존에 비장애인을 안내하던 안내 요원들과 달리 경호인력들이 붙어서 ‘관리’를 하는 것처럼도 보였고요. 가만히 지켜보는데, 뭔가 준비 없이 이들을 맞이했구나 하는 건 여실히 드러났어요. 미리 좌석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의자를 가져다 세팅하는 것도 그랬고, 그 과정에서 생중계 카메라 감독 중 1명이 자기 의자도 주겠다고 한 것도 근거가 됐죠.🪑
의아한 생각이 들었죠. 뭐지❓ 여긴 초청 받은 사람들만 들어올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이들도 초청을 받고 들어왔다는 의미인데❓왜 준비가 안 되었지❓ 휠체어 장애인이 올거라고 생각을 못한건가❓ 설마❓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더랬습니다. 취재각이구나 싶었죠. 행사가 끝나면 저분들 중 한 분을 붙잡고 초청부터 입장까지 과정을 물어봐야 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행사 진행 과정에도 계속 전장연 관계자들 쪽으로 눈길이 갔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게 그쪽이 너무 분주했거든요. 안보이던 경호인력이 하나, 둘 늘어나질 않나. 어느 순간엔 우르르르 사복 경찰들이 나타나서 대기를 하지 않나. 오죽하면 저는 혹시 대통령이 이 통로로 지나가도록 동선이 계획되어 있는건가? 하고 착각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게 아니면 저리 경계를 할 이유가 없는 거 아닌가 싶었던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분주한 행사 주최 측과 달리 피켓을 내놓고 서로 사진을 찍는 전장연 관계자들은 상대적으로 평화(?)로워 보이는 대조가 흥미로웠죠.
2부 행사가 끝난 후 이분들도 다른 여러 분들과 마찬가지로 행사장을 떠났는데요. 그때 저도 나와서 이야길 들어보니 공식 초청 절차는 7월부터 진행됐고, 서로 참석자를 협의하는 과정도 거쳤더라구요. 그런데도 이런 일이 벌어진 건 대통령실이 행사 준비에서 노출한 분명한 실책이었습니다. 차라리 부르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가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음으로 해서 문제가 되어버렸으니, 스스로 문제를 만든 셈이 된거죠.
더구나 이분들 행사장에 들어오는 과정도 너무 힘들었대요. 행사장 안에서 무슨 일 못하게 미리 진을 빼는 것 같았다는 평도 있더라구요. 그러니 더 불만인거죠. 그럴거면 왜 오라고 했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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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민스 독자인터뷰] ☕
뉴스민은 독자와의 소통을 늘리고,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 해왔는데요. 뉴스레터 독자인터뷰를 통해 독자와 대화를 이어가보려 합니다. 뉴스민 기자들이 차례로 후원회원인 뉴민스 여러분과 뉴스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그 내용을 뉴스미니를 통해 전해드립니다. 주로 전화를 통한 짧은 인터뷰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
뉴스민 기자들과 나도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뉴민스 여러분도 적극 환영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 뉴스민이 뉴민스 독자 여러분을 더 이해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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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뉴민스 독자인터뷰는 박중엽 기자가 맡았습니다! 😺
[오늘의 뉴민스] 장상윤 님🖊️
뉴스민은 지역언론이지만, 수도권의 열독률도 높다. 그런만큼 수도권에 거주하면서도 뉴스민을 후원하며 응원하는 뉴민스도 상당수다. 23년도 뉴스민이 문닫을 위기에 처했을 때 후원을 시작한 장상윤(66) 뉴민스는 서울에서 일하다 은퇴 후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다. 과거 뉴스민과 아무런 접점이 없던 그가 뉴스민 후원을 마음 먹은 이유는 그저 '대구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사소한 이유였다. 그는 목회자이자, 재한몽골학교 교감을 역임한 바 최근 한국사회의 이주민 문제와 권리 증진 이슈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1959년생입니다. 경기도에 살고 있고, 정치에 관심 많고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입니다. 당을 떠나서 정치가 일상 생활의 문제라 생각하고 항상 관심 갖고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별해야 한다며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장로회 신학대학교를 나와 목회활동을 했고요. 후배가 오래 전에 만든 재한몽골학교에 3년 전에 합류해서 같이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은퇴했고요. 이주민은 소외계층이니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재한몽골학교는 이곳에서 이주민 자녀, 몽골 청소년들이 제대로 공부하고 학업을 쌓아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노력했어요.
Q. 뉴스민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구체적이 계기는 잘 생각이 안 나네요. 유튜브 보다가 뉴스민을 알게 됐는데, 소규모 언론사고 지역이 대구였어요. 대구는 보수적인 지역이라 생각했는데 신선했죠. 기사가 굉장히 합리적이고, 주변에서는 '반정부적이다'라고 표현도 하더라만, 저는 올바른 지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제 형편도 좋은 건 아니지만.
Q. 인상 깊었던 기사가 있나요?
- 전반적으로 의미있게 보고 있고요. 특히 지역사회, 지자체 단위에서 생기는 일들에 대해서 집요하게 짚어내는 태도가 인상 깊었어요. 정부 비판은 오히려 쉬울 수도 있잖아요. 멀리 있으니까. 지자체 안에서 그 행정을 비판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일 거라 느껴져요. 그 점이 신선했고, 용기있게도 느껴졌어요.
그리고 이주민 문제도 관심 많아서 잘 보고 있어요. 보수정권에서는 다소 후퇴했을지언정, 정부에서 이주민을 우리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문제에서 아주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노동현장에서의 차별은 여전하고, 또 교육 현장에서도 어려운 점이 많아요. 물론 헌신적인 교사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제도적으로는 부족한 게 많죠. 얼마 전에 강태완 사례도 있었고요. (故 강태완 씨는 몽골 출신 이주 아동으로 한국에 미등록 상태로 거주하다가 체류 자격을 취득했고, 한국 제조업 현장에 취직했다가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Q. 뉴스민에 바라는 점은?
- 방향도 잘 잡고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현실감도 놓치지 않고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로또가 되면 꼭 밀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크게 성원하고 있습니다. 여력이 있으면 대구와 경북의 미등록 이주아동과 교육 문제를 짚어주면 좋겠고요. 우리 학교에서도 학생이 좋은 대학교에 합격했는데 알고보니 부모에게 체류자격이 없어서 학교에 가지 못한 사례도 있거든요. 이런 힘든 문제도 있고, 또 한국 일각에서 점점 이주민을 배척하는 분위를 키워가는 현상에 대해서도 잘 살펴봐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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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몽골학교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 중앙 우측에 뉴민스 장상윤 씨가 있다. (사진 제공=장상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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