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은 뉴민스는 지역의 여러 현장에 나타났다. 윤석열 탄핵 집회 현장에서, 기후 행사에서, 사회 문제를 이야기 하는 현장 등 다양한 지역의 현장에 있었다. 최근에는 RE100 시민모임에서 만났다. 그러다 후원회원 명단에서 그를 발견했다. 처음 섭외전화를 시도했을 때, 그는 아르바이트 중이었다.
Q.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신다면요?
- 이제는 대구가 제2의 고향이 되어버린 경북대학교 사회학과 이채은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의구심이 많고,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을 해결하고픈 청년이다. 거창하게 세상을 뒤집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지만, 우선은 대구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살맛 나는 공동체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이것저것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대학교 환경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대구기후정의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Q. 뉴스민 후원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 결심이라고 하기는 조금 부끄럽지만, 후원을 시작하게 된 맥락이 있다. 사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다채로이’라는 소셜리빙랩 프로젝트를 했었다. 대현동 이슬람사원 갈등을 탐구하고, 식당 사장님들과 작은 프로젝트도 하고, 무슬림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 프로젝트를 함께 한 팀원이자, 사회학과 선배가 2023년 뉴스민에서 인턴 PD로 일하기도 했다.
또 당시 저희 프로젝트를 도와주셨던 교수님 한 분이 ‘뉴스민에서 제2창간을 위한 후원의 밤이 열린다’며 같이 가보자고 권유하셨다. 겸사 겸사 후원행사에 가게됐는데, 홍보 포스터에 '대구경북 독립언론 뉴스민을 지켜줘!'라는 문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울산에서 나고자라 대학교 진학 때문에 대구에 오면서 지방 소외 문제나 지역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늘 고민이 많았다. 뉴스타파 같은 중앙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던 ‘독립언론’이 내가 살고 있는 대구에도 존재한다는 걸 알고, 신기했다. 생전 처음으로 후원의 밤 행사를 가봤다. 후원자를 지칭하는 ‘뉴민스’라는 말이 귀엽고 트렌디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나 같은 학생들이 이런 언론을 알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고, 그래서 꼭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당시 저도 친구와 함께 경북대 인권모임을 만들면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분들, 사회운동을 하는 분들을 만나게 됐다. 그 과정이 뉴스민을 후원해야겠다는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든 것 같다. 돌이켜보면 단순히 행사에 다녀와서가 아니라, 내 삶의 변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이어진 선택인 것 같다.
Q. 뉴스민에서 본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나요?
- 뉴스민 기사 중에서는 〈뻘건맛 시즌3: 2024년 총선 맞이 기후로운 투표생활〉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렸을 때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2024년에는 우리 학교에 환경동아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2024년 5월부터 동아리를 꾸려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기후로운 투표생활’ 기획이 더 특별히 와닿았다. 단순히 위기를 경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후위기 시대를 어떻게 살아내고 준비할 것인지 언론이 창의적으로 제안한다는 점에서 공감이 컸다. 특히 권력자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비판하고, 기후위기 취약계층의 생생한 목소리를 잘 반영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기후 MBTI’ 유형 분석 콘텐츠가 기억에 남는다. 재미있으면서도 본질을 잘 짚어내 공감이 되었고, 실제로 주변 친구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내게 기후 mbti는 자칫 피로해질 수 있는 기후위기 담론을 친구들과의 일상적인 대화에서 쉽게 꺼낼 수 있게 도와준 매개물이었다.
총선이라는 정치의 장과 기후위기라는 시대적 과제를 연결해낸 것도 의미가 있었다. 22대 국회가 맞이할 4년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막기 위해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간인데, 이를 지역 독립언론이 먼저 짚어내고 시민들에게 ‘기후로운 투표’를 고민하게 만든 점이 깊이 남았다.
Q. 마지막으로 뉴스민에 하고 싶은 말?
- 한때는 뉴스민 같은 지역 독립언론을 직접 차려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다. 지금은 후원자의 자리에서 지켜보고 있지만, 지방 소외의 시대에, 또 많은 청년들의 사고와 관심이 수도권 중심으로 쏠려 있는 인터넷 발달 시대에 뉴스민이 지향하는 가치는 그 자체로 너무너무 소중하다!
무엇보다 늘 신선한 기획과 의미 있는 기사를 만들어내 주어서 고맙다는 마음이 크다. 내가 지역사회 활동을 하게된 이후로 돌아보면, 뉴스민이 취재하지 않은 현장이 없었던 것 같다. 덕분에 때로는 외면되기 쉬운 문제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되고, 또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기록될 수 있었다.
지역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외면되는 이슈를 꾸준히 비추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오래 이어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단순한 언론사 이상의 역할, 대구의 매력과 가능성을 새롭게 조망하면서도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힘으로 작동해주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오래 오래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