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
지난 6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일대에서 ‘대구기후정의행진’이 개최됐습니다. 대구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에는 시민사회단체, 정당, 노동조합, 책방, 제로웨이스트숍, 마을공동체 등 68개 단체가 참여했는데요. 대구기후정의행진은 부스, 공연, 집회 등을 통해 지역 기후위기 현안을 살피고, 기후정의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주최 측 추산 500여 명의 많은 시민들이 이날 행진에 함께 했습니다.
오늘 뉴스레터는 대구에서 처음 개최된 대구기후정의행진에 대해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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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거북이, 북극곰, 고양이, 닭, 코끼리, 개'의 가면을 쓴 이들이 기후정의행진선두에 섰는데요. 🐻❄️🐘🐶🐱🐢🐔
🎤 주최 측 설명에 의하면, 기후불평등을 끝내고 기후정의로 나가아는 과정에는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 비인간 존재를 끌어안는 상상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표현한 것인데요. '지구공동체 모두를 위한 상상'을 표현하는 노래도 행진에서 함께 부르기도 했는데요. 잠깐 가사를 소개해드리면, 🎶
존재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방을/ 우리의 지구 우리의 생명 / 오 벨라 차오 벨라 차오/ 벨라 차오 차오 차오/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 🎶
이런 내용을 담고있었고요. 행진은 2.28기념공원에서 출발해 CGV대구한일을 거쳐 옛 대구백화점 앞, 중앙파출소 삼거리, 통신골목을 거쳐 다시 2.28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는데요. 해당 거점마다 동물들을 중심으로 한 퍼포먼스가 있었고요. 특히 중앙파출소 삼거리에서는 모두 길에 죽은 것처럼 드러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가 이뤄졌어요. 다이인 퍼포먼스는 기후위기로 인해 생명과 존재가 소멸 위기에 처했음을 경고하는 의미가 담겼어요. 🐾🐾🐾🐾
행진에선 구호도 함께 외쳤는데요.
-기후불평등 멈추고 (종)차별 없는 권리 보장하자!
- 탈핵 탈석탄 당장 하고 공공중심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 - 노동자 삶터 안전하게 정의로운 전환 실현하자!
- 난개발을 멈추고 지역 생태계 보존하자! - 시민이 참여해서 기후정책 마련하자! - 기후-생명에 관한 새로운 시선 기후배움터 지원하자!
그리고 이날은 이번 주중에 가장 더운 날씨였다고 하더라고요. 기후위기로 폭염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9월 초의 더운 날씨조차 더 심각하게 와닿았어요. 참가자들 모두 더운 날씨에 힘들었지만, 활기차게 행진에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요. 특히 플리마켓이 시내에서 진행되고 있어서 혼잡하기도 했는데, 거리의 시민들이 행진행렬을 향해 경계보다는 우호적인 표정을 보내고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내는 것도 좋아보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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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 '기후위기'에 관한 다양한 메시지와 물건들을 활용해 개성있게 행진에 참여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는데요.
🎤트럼프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본따 만든 ‘MEGA'(Make Earth Green Agan)라고 적힌 초록색 모자부터, 검은색 종이가방을 활용해 병뚜껑으로 코를 만든 고양이 가면, 따오기 복장을 착용해 날개를 펄럭이며 우아한 걸음을 보이던 참가자 등등. 🐱🐶🐔🐢🐘
기후위기에 관한 문제와 시선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갈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사에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브레멘음악대에서 북을 치면서 행진에 참여한 30대 여성 권지현 씨는 사전행사에서 꿀벌 모양의 모자를 만들었는데요. 권 씨는 "기후위기로 사라져가는 꿀벌을 생각하면서 모자를 만들게 됐다"면서 "행진 참가자들 모두 각자 관심있는 주제가 다르다. 참가자들 면면도 다양하다. 각자의 이야기와 문제들이 행진을 통해 어우러지는 것 같다"고 참가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
특히 북극곰 등 동물의 입에서 기후위기 문제를 언급하는 선언문 낭독에 마음이 찡하다면서, "평소 기후위기 문제를 인간 중심적으로 사고하고 있는데, 동물들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에게 함께 닥친 기후위기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고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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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위기행진이 대구에서 열려, 기후위기 관련 지역현안을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도 짚어보고 싶은데요.
🎤 조직위는 대구기후정의행진을 준비하면서 대구 지역에서 기후 시민으로서 우리가 대구시에 바라는 바를 6대 요구안으로 정리했는데요. 6대 요구안을 결의문 형식으로 정리하고, 여섯 명의 대구 시민이 현장에서 낭독을 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낭독자로는 제니 대구동물권행동 비긴 활동가, 조예지 무지개인권연대 활동가,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최재원 달성고 1학년 학생, 김수현 사무국장 대구여성노동자회 활동가, 홍정수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대구지부 대표가 나섰습니다.
🧑🔧🧑🍳🧑🌾🧑⚖️🧑🏭🧑💼🧑🔬🧑💻
내용 중에는 금호강과 팔현습지 등 지역 생태계를 보존하고 무분별한 개발을 멈추자는 요구, 낙동강의 흐름을 막는 보로 인해 녹조와 독소가 발생하여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지역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도시로 전환하자는 제안 등이 나오기도 했고요. 대구치맥페스티벌 대신 시민이 기획하는 생명 살림 축제를 만들자는 언급도 있었어요.
지역현안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촉구하고,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활동가들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많은 시민들이 이런 지역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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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기억과 애도'라는 주제로 현장 발언에 나선 김기훈 님의 메시지 전문도 공유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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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7, 278만. 폭염에 쓰러지고 폭우에 휩쓸리고 갇혀서 죽임 당한 존재들을 생각합니다. 감히 상상도 안되는 통계와 숫자. 그 숫자에 가려진 존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통계와 숫자에 누락된 죽음들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존재들이 마주했을 구체적인 삶과 고통들을 함께 느껴봅니다. 목격자이자 피해자로서 애도합니다. 잠시 기후재난으로 스러져간 존재들을 함께 애도하겠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억압 당한 이들, 죽임당한 이들, 죽이라 내몰린 이들, 불의의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그는 곧 우리다.” _청년기후긴급행동 ‘생태공화국 통문’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 감히 그들을 곧 우리라고 말해봅니다. 죽음과 삶이 이어져 있다면 죽음은 삶을 도울 수 있는가 생각해봅니다. 살기 위해 우리는, 죽기 위해 우리는, 살거나 죽기 위해 우리는, 기후재난 앞에 우리는, 기후재난은 여전히 욕망하고 성장을 향해 질주하는 세계와 함께 와 무너졌거나 무너질 삶들을 계속 만들어 냅니다.
대구기후정의행진을 앞두고 팔현습지 개발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금호강 르네상스를 외치던 전 시장은 없지만 욕망은 남아 기어이 공사를 일으킵니다. 금호강과 팔현습지를 보살폈던 마음, 공사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간 마음을 생각합니다. 폭우로 피해를 입은 축사에서 살아남은 소를 돌보는 청년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다른 존재를 살리고 싶은 마음을, 연민의 마음, 연대의 마음, 연결되는 마음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너무 많은 죽음이 당연한 여름을 이대로 둘 것입니까.
기후정의라는 단어에는 수많은 주저함과 혼란과 모순이 담겨 있고 그래서 기후정의가 무엇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와 불화하고 내 속에서는 기어이 어긋나는 감각을 외면하지 않고 서로에게 응답할 때 우리는 연결될 수 있습니다. 더 자주 질문을 던지고 요구하며 신나게 떠듭시다. 우리의 불만과 불안, 생각과 저항들이 쌓여 우리 모두를 구할 수 있게 말하기를, 행진하기를 멈추지 맙시다. 어떤 존재도 남겨두지 않고 함께 나아갑시다. 모두가 해방되지않으면 아무도 해방될 수 없다 우리의 해방과 지구의 해방은 연결되어 있다.
오늘 우리는 꿈꾸는 자들로 죽거나 죽임 당한 존재들을 애도하며 기후정의로, 희망으로, 상상력으로, 기꺼이 혼란과 혼돈 속으로, 반란의 씨앗으로 꿈꾸는 자들로 꿈꾸는 자들로서 한 걸음 내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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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뉴스레터를 위해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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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민스 독자인터뷰] ☕
뉴스민은 독자와의 소통을 늘리고,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 해왔는데요. 뉴스레터 독자인터뷰를 통해 독자와 대화를 이어가보려 합니다. 뉴스민 기자들이 차례로 후원회원인 뉴민스 여러분과 뉴스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그 내용을 뉴스미니를 통해 전해드립니다. 주로 전화를 통한 짧은 인터뷰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
뉴스민 기자들과 나도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뉴민스 여러분도 적극 환영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 뉴스민이 뉴민스 독자 여러분을 더 이해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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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뉴민스 독자인터뷰는 이상원 기자가 맡았습니다! 😺
[오늘의 뉴민스] 노현범 님🖊️
노현범(40) 뉴민스는 경남 거제 한화오션에서 설계 업무를 하는 노동자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다. 동시에 그는 5년 전 만들어진 금속노조 한화오션 사무기술직지회장을 5년 동안 맡아오고 있다. 작은 지회를 사실상 홀로 꾸려가며 답답함도 크지만, 훗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로 기억되기 위해 노조를 지켜가고 있다. ‘김수민의 ‘뉴스밑장’을 계기로 뉴스민을 알게 된 그는 독립 언론의 분투에 공감해 후원자가 됐다. 노동 보도에서 큰 울림을 받았다는 그는 뉴스민이 진영보다 진실에 가까운 보도를 이어가길 바랐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경남 거제 한화오션에서 설계 업무를 하고 있고, 애 둘을 키우는 아빠이기도 합니다. 한화오션 사무기술직지회 지회장도 맡고 있습니다. 사무직으로만 구성된 작은 지회라 사실상 혼자 꾸려가고 있어요. 노조는 5년 됐지만 크게 성장하진 못했습니다. 5년째 지회장이라 이젠 지회장 만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노동조합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은데요. 대기업이고 정규직이어서, 이직이 더 나은 선택이었거든요. 요즘은 연령대가 오르면서 직장 안정성과 여건 개선에 관심이 모이고 있긴 합니다. 이젠 좀 더 크게 노조활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저변에서부터 계속 활동해 왔던 게 인지가 많이 되니까 노조 활동 자체가 나쁘게 이미지가 잡혀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활성화 에너지가 넘어가서 본인들이 참여하는 데까지 가는 데는 아직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좀 답답하긴 해요.
Q. 그럼에도 5년 동안 노조를 이끌어 온 이유가 있나요?
- 이거라도 해야죠. 나중에 세상 다 망하면 뭘 하겠습니까? 자식놈이 커서 ‘아버지, 세상이 왜 이렇게 됐습니까? 아버지 대체 뭐 했어요’ 했을 때. ‘인마, 나한테 얘기할 건 아니야’라고 얘기는 할 수 있었으면 해서요. 아빤 할 만큼 해봤다, 노력은 했다. 이런 얘기는 하고 싶어서죠.
Q. 뉴스민 후원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 김수민의 ‘뉴스밑장’이 계기였습니다. 김수민 씨가 워낙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진보 진영 내부에도 날카로운 비판을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대구·경북 지역에 이런 언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독립 언론이 버티는 게 쉽지 않으니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특히 큰 곳보다는 작은 곳에서 분투하고 있는, 저도 작은 곳에서 분투를 하고 있고 나름의 동변상련도 있어서서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Q. 인상 깊게 본 뉴스민 기사는 어떤 게 있나요?
- 박정혜 동지의 고공농성 보도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안을 알고는 있었는데 기사를 통해 서사와 의미를 접하니 울림이 컸습니다. 제 입장에서 노동 관련 기사는 안 볼 수가 없습니다. 대기업 정규직 내부에서 노조 혐오가 퍼져 있는데, 그래도 알 건 알고 비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관련 기사들을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Q. 뉴스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 진보·보수 구도로 쓰는 건 위험해 보여요. 제 생각엔 이미 진영 논리는 많이 오염됐어요. 지금 필요한 건, 탈진실의 시대에서 가장 필요한 건 진실이 아닐까 생각을 해요. 어느 한 편에 집중하기 보다, 가능한 사실을 전달하는 데 많이 신경 써주었으면 합니다. 진보적 가치는 유지하면서요. 예를 들면서 기업 입장을 쓰겠다고 하면, 쓰는 것 자체가 사실 프레임이 있는 거잖아요. 그런 프레임은 진보적 입장을 유지하더라도, 그 안의 내용을 누군가를 속이기 위한 글이 아니라 사실에 충실한 보도를 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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