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
새로운 한 주도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최근 대구시립희망원 강제 입소와 관련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배상토록 한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이 확정됐습니다. 피고 '대한민국'이 항소를 포기한 것인데요. 피해자 전봉수(기록상 69, 실제 나이 59) 씨는 1998년 천안역에서 납치돼 희망원에 강제수용 됐고, 그곳에서 24년간 생활해야 했습니다. 지난해 전 씨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변호인으로는 뉴스민 대표인 강수영 변호사가 나섰습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선 소송 뒷이야기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관련 취재에 나선 박중엽 기자와 강수영 변호사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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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민은 지난 2012년 5월 창간한 대구경북지역 독립언론입니다. 가장 억압받는 이들의 삶과 투쟁, 그리고 지역사회 대안 모색을 위해 노력하는 뉴스민은 후원회원과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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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시립희망원 강제입소 피해자 소송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박중엽 기자🎤 전봉수 씨는 대구시립희망원 강제입소 피해자입니다. 1998년 천안역에서 납치돼 희망원에 강제로 수용됐고요. 그러면서 24년간 희망원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봉수 씨가 최근 강제입소를 이유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는데, 1심 판결이 국가의 항소 포기로 확정되면서 배상을 받게 됐어요. 한번의 판결로 끝났지만, 이 판결에 이르기까지 지난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우선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던 계기 중 하나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진상규명이 있어요. 진화위는 희망원을 포함해 전국 집단수용시설 피해자들의 신청을 받아 조사한 결과 봉수 씨를 포함한 피해자들의 강제수용 피해를 확인했어요. 즉, 봉수 씨 외에도 당장 확인되는 희망원 강제 수용 피해자들이 더 있는 거죠. 그분들 중 일부는 이미 사망한 경우도 있어요.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일부 사실을 확인했죠. 그 다음으로는 당연히 직접적인 사과와 배상이 필요했고, 희망원에서는 봉수 씨가 먼저 나서서 소송을 제기했어요. 그게 2024년 일이에요. 그 뒤로 1년 넘게 1심 소송이 진행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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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대구희망원 강제 입소 피해자 전봉수 씨가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과 함께 국정기획위원회를 방문해 희망원 강제 입소에 대한 국가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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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판 취재를 계속 해오시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장면이 있나요?
박중엽 기자🎤소송을 되짚어보면 인상 깊었던 것 두 가지가 떠올라요. 첫 번째는 국가를 대리해 피고석에 앉은 소송수행자의 태도예요. 저는 법률적인 의미를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국가를 대리한다는 건 소송 당사자로서 소송에서 이기기 위한 목표만 가진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오히려 함께 과거의 진실을 밝히는 데에 협조하고, 이를 통해 뒤늦게나마 인권을 실현하기 위한 의무를 더 크게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번 소송 과정에서 소송 수행자는 강제 입소를 부인하려는 취지로 원고 측의 사생활을 묻기도 했고, 희망원에서 독방 수용된 사례에 대해서도 독방 수용은 인권 침해가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하기도 했어요. 결국 이 문제는 2차 가해 논란으로 이어졌는데, 박은정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실이 이 문제를 법무부에 질의하면서 법무부가 해명하는 일로도 이어졌어요.
두 번째는 바로 이 과거 국가의 인권침해 사건을 수면 위로 올려낸 활동가들이 떠올라요. 이 문제가 진화위에서 다뤄지도록 한 것부터, 소송을 제기하고 지원하기까지.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희망원 강제 입소로 고통받던 봉수 씨를 희망원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 장애인지역공동체를 비롯한 자립생활 운동에 나선 활동가들이 아니었으면, 그저 과거 국가의 가해로만 남아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이 활동가들은 봉수 씨를 가족과 만나도록 한 결정적인 역할도 했어요. 봉수 씨와 동행해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가족 찾기 방법을 물어 등본을 받았고, 이 등본을 가지고 경찰서에 갔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가족을 찾았던 거예요. 24년간 시설 생활을 했는데 허탈할 정도로 쉽게 가족을 찾았죠. 인생의 상당 기간을 기본권이 제한된 곳에서 살았는데, 지역에 나와 살 수 있도록, 그리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은 활동가들의 힘 덕분이죠. 국가는 허술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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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4년 9월,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대구시립희망원 강제수용 피해자들이 모여 간담회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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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적인 소송도 준비 중인 건가요?
박중엽 기자🎤 과거 인권 침해 사례가 잘 알려진 형제복지원과 같은 수용 시설에 비해 희망원은 아직 사례가 많이 확인되지 않았어요. 진화위에서도 봉수 씨를 포함한 단 3명의 사례가 알려진 게 전부고요. 그래서 우선은 피해자들의 규모를 확인하는 작업부터 필요해요. 이건 희망원 운영 기관인 대구시와 과거 대구시로부터 위탁을 받았던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나서야 하겠죠. 시설 입소 피해자는 한 시설에 오래 거주하는 경우도 있고, 또 여러 시설에 입소돼 피해를 받은 사례도 있을 거예요. 그런 점도 전반적으로 확인 되어야 해요. 🗂️
우리복지시민연합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보면, 희망원 거주인의 가족 단절은 지금도 심한 상황이에요. 24년 12월 기준, 희망원 내 시설 거주인 상당수가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상황으로 확인됐거든요. 이 분들 중에서도 봉수 씨와 유사한 사례가 있을 수도 있어요. 실제로 희망원 입소 이후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봉수 씨처럼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한 입소자도 37명으로 확인되거든요.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앞으로 대구시와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진상 규명과 조사를 요구할 계획이에요. 이 소식도 꾸준히 확인해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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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수 씨(왼쪽)와 강수영 변호사. (뉴스민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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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봉수 씨 재판을 어떻게 맡게 되셨나요?
강수영 변호사🎤 제가 평소에 조민제 질라라비 장애인 야학 교장선생님의 여러 가지 사안들을 돕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조민제 선생님 통해서 전봉수님 사건을 알게 되었죠.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처럼 타지역에는 이런 사건들이 많이 알려져 있고, 소송도 진행되는 사례가 있는데 대구 희망원은 아직 소송이 제대로 진행된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반드시 선도적으로 이 사건을 잘 이끌어가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송을 적극적으로 권해드렸고요. ⚖️
진화위에서 전봉수 님 사건에 대해 진실 규명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소송은 쉽게 흘러가리라 예상했습니다. 국가의 책임은 쟁점이 되지 않고 손해 배상 액수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만 다툼이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소송에 막상 돌입하니 완전히 뜻밖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측은 진화위 진실 규명 결정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부실 조사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고요. 국가의 책임을 완전히 부인했습니다. 전봉수 님이 대구 희망원에 입소한 것은 스스로 판단하고 원해서 들어갔다는 취지로 주장을 했고요. 노숙자로서 천안역 앞에서 배회하는 사람을 대구 공무원이 적법하게 단속했기 때문에 국가의 책임이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을 했어요. 제가 글로 다 옮길 수 없는, 전봉수 님의 입장에서 굉장히 모욕적일 수 있는 주장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송 도중에 화도 많이 났습니다. 무려 24년 동안을 국가가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장애인을, 대구 희망원에 집어놓고 가족이 있는지, 연고가 불명한 사람이 정말 맞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방치한 점은 당연히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확신했습니다. 🗂️
그렇게 24년 만에 희망원을 나와서 경찰서에 가족을 찾는다고 부탁을 드린 지 하루도 되지 않아서 가족들을 찾았단 말이죠. 왜, 우리 국가는 장애인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을까요? 심지어 조카의 이름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전봉수 님의 가족을 왜 24년 동안이나 찾아줄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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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항소 포기로 최종 판결이 승소로 확정됐습니다. 소송대리인으로서 소감이 어떠신가요?
강수영 변호사🎤그래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고, 소송 도중에 법무부 장관이 바뀌었기 때문에 저는 항소 포기라는 전향적인 조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법무부 장관이 한동훈이었다면 글쎄요. 이런 사안에 관심이나 있었을지, 기계적으로 아마 항소를 했겠죠. 어찌됐든 대한민국이 소송 과정에서는 전봉수님에게 많은 아픔을 줬지만 항소를 포기함으로써 그 고통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 주셨다는 점에서 대단히 환영하고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잃어버린 그 세월이 돈으로 보상될 수 있을까요? ⏳💰
가족들끼리 함께 단란하게 살던 그 시절은 13억원이 지급된다고 해서 돌이킬 수 있을까요? 그 시간 동안 많은 가족들이 돌아가셨고 가족 간의 유대 관계는 그 전과 전혀 다르죠.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전봉수 님이 행복하게 남은 삶을 사실 수 있도록 끝까지 돌봐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장애인 지역 공동체와 계속 연대할 것이고요. 📝
다만 대구 희망원에 전봉수님과 같은 사연을 가지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발굴하고 똑같이 피해보상을 받게 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될지 막막합니다. 이걸 왜 민간이 알아서 해야 될까요? 소송을 한 사람에게만 보상이 주어질까요? 지금이라도 대한민국과 대구광역시는 책임 있는 자세로 추가 피해 사례들을 책임지고 찾아야 합니다. 소송 지원도 해야하고요. 아니 소송 없이도 보상받을 수 있는 입법조치가 있어야지요. 제가 계속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그리고 우리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대구 희망원에 입소했던 분들 중에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신 분들을 아신다면, 저에게 또는 뉴스민으로 연락주시면 대단히 감사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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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돌봄일기 🏡
반려동물, 육아, 가족, 나 자신까지
뉴스민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겪는 ‘돌봄의 일상’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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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치즈고양이 '와구'와 사는, 박 기자
돌봄에 대해 쓰려 하니, 첫 마디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네요. 저의 반려동물 '와구'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한담. 한두 차례로 이야기를 끝낼 수는 없을 거고, 와구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할지 떠올려봤습니다. 결국 이 돌봄에 대한 이야기는 와구 이야기이면서도 저의 이야기가 될 거 같아요. 그러니 읽어주실 분들께 미리 감사 인사부터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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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뉴스레터를 준비하는 지금도 와구가 무릎에 올라와 함께 화면을 보고 있네요. 여기서 조그맣게 '그릉' 거리는 작은 생명체가, 얼마나 저에게 위안을 주는지. 앞으로 이런 사소한 것들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우선 소개부터 드릴게요. 와구는 거리 출신이에요. 우리 집 뒷골목이었죠. 그러니 당연히 나이도 몰라요. 처음 만나던 날이 2012년, 그 때 새끼 고양이였으니, 지금은 14살 정도겠죠. 당시 저는 큰 수술을 한 다음 회복하던 시기였어요.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었고요. 어떤 일을 보고 집에 돌아오는데 어디서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렸죠. 주변을 살펴보니 횟집 수조 밑에서 소리가 들려 왔어요. 횟집 아저씨가 쫓아내려고 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숨어드는 와구 뒷덜미를 잡아 안아 들었죠. 그때는 새끼 길고양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모르던 때였고, 그저 어미를 잃은 거 같으니 보호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당연히 내가 기를 거라는 생각도 없었죠.
아무 생각 없이 집으로 데려 왔어요. 함께 사는 할머니나 어머니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생각을 하지 않았죠. 집에서 기를 거란 생각은 딱히 없었으니까요. 할머니는 와구에게 관심이 없었고, 어머니는 맘에 들지 않는 눈치였어요. 와구는 길고양이니, 사람에게 하악질을 하며 방어적인 상태였어요. 곧바로 책상 밑 틈으로 들어가 숨었죠. 그러고는 나오질 않았어요.
아무런 지식이 없는 저는 어떻게든 돌봄 방법을 수집해, 근처에서 고양이 모래와 습식, 건식 사료를 마련해 왔어요. 와구는 저를 경계하면서도, 밥을 두고 몇 걸음 떨어지자 슬그머니 나와서 허겁지겁 먹었죠. 그때 이름이 정해졌습니다. 와구와구 먹는 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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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거리에서 만난 '와구'는
배가 고파 허겁지겁 '와구와구' 밥을 먹는 모습에서 이름을 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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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구를 맡아서 기르겠다는 사람 두어 명이 연락 왔어요. 다행스러웠죠. 그런데 막상 보내려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평생 처음 하는 돌봄이라는 경험이 마음에 남았던 거 같아요. 그때는 지금처럼, 인연을 맺는다는 것에 대해 무거운 마음은 없었어요. 앞으로 어떤 일을, 어떤 감정을 겪을지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단 하나. 고양이를 탐탁찮아 하시는 어머니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는 점이 문제였죠. 어머니께, 한번 책임지고 길러보고 싶다고 어렵게 말을 꺼내니, 의외로 강하게 반대하지 않으셨어요. 하지만 14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탐탁찮아 하시긴 해요. 그래서 혹여나 반려동물 양육의 경험이 없는 분이 반려동물을 기르시는 걸 고려하실 때에는, 여러 경제적 여건과 시간적 여유를 고려하면서도, 함께 사는 가족들을 잘 설득하고 책임질 수도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생각보다 많이 돈과 정성,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고, 함께 사는 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게 되거든요. 오랫동안 집을 비우기도 어려워지고, 사소하게는 고양이의 털 색깔에 따라 앞으로 입을 수 있는 옷 색깔이 결정될 수도 있어요.
와구는 수컷 고양이예요. 저는 군대에서 군견병이었기 때문에 강아지는 알았지만, 고양이 생식기 구조는 몰랐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와구가 암고양이인줄 알았어요. 중성화 수술을 하려고 동물병원에 가서야 수컷인줄 알았죠. 암고양이 기준으로 중성화 비용을 모아서 갔던(그때는 학생이라 돈도 없었어요) 제게 수의사가 '와구가 암고양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면서 재미난듯 묻더라고요. 저는 돈 몇 만원을 아껴서 좋다는 생각과 함께, 개복수술을 안 해도 되었다는 안도도 느꼈죠.
와구는 겁이 많아요. 집에 손님들이 놀러 오면 어디 숨어서 나오지 않고요. 그러면서도 동물병원에 가서는 수의사를 포함한 타인에게 단 한 번도 위해가 될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어요. 처음 와구를 집에 데려왔을 때만 제외하면 단 한번도 와구가 하악질 하는 모습조차 보지 못했죠.
습식을 좋아하고, 치킨보다는 생선류를 좋아해요. 생선류도 선호하는 종류가 있는 거 같은데, 아직도 정확히 구분을 못하겠어요. 특정 업체(로얄**) 습식은 꼭 스프만 핥아먹고 건더기는 먹질 않던데, 기준을 알 수가 없네요. 그러고보면 참 고양이도 개성이 강하다고 느껴요. 이건 앞으로 저를 관통하고 먼저 떠난 다른 고양이 까망이와 누렁이를 소개할 때도 말씀 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아, 노트북 화면만 뚫어지게 보고 있으니 무료했는지, 와구가 이제 바닥으로 내려 갔네요. 와구는 나이가 들면서 천식이 생겼어요. 지금은 네뷸라이저로 스테로이드를 투약해서 증상은 사라졌는데, 재작년부터 겨울이 되면 기침을 시작했어요. 저희 집이 도로변이라 공기가 썩 좋지는 않아서 항상 마음이 쓰여요. 어머니도 기침이 잦은데, 그렇다고 쉽게 옮길 수 없는 것이 삶이더라고요. 여하튼 심각하지는 않아서, 1~2주 정도 스테로이드를 흡입하면 말끔히 증상이 해소되긴 해요. 하지만 이제 노묘의 반열에 든 와구는 눈에 주름도 늘어가고, 사료도 노령묘 전용 사료를 먹게 됐죠. 남은 날이 그리 많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며, 저는 요즘 매일매일 와구에게 말한답니다. 와구야, 내게 와줘서 고마워. 사랑해.
그러고 보면 돌봄이란, 생(生), 그리고 사랑의 여러 갈래에 대한 촉각을 일깨워 주는, 귀한 선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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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니 NEW 코너 소개📫
1주차 | 우리들의 돌봄일기
반려동물, 육아, 가족, 나 자신까지
뉴스민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겪는 ‘돌봄의 일상’을 기록합니다.
2주차 | 뉴민스를 만나다
<뉴스민>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후원회원들의 삶과 생각을 인터뷰로 전합니다.
3주차 | 지역을 잇는 사람들
지역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활동가들을 만나
그들이 속한 단체와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4주차 | 그때의 오늘
<뉴스민>이 남긴 과거의 보도를 다시 살펴보면서, 지역의 문제를 돌아봅니다.
5주차 | 편집국 편지
뉴스민 편집국에서 전하는 안부. 취재 뒷이야기와 내부 소식,
그리고 요즘의 고민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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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뜻밖에 스튜디오
팟캐스트와 녹음, 콘텐츠 제작 등을 위한 스튜디오 대관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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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뜻밖에 회의실
회의, 세미나, 커뮤니티 등의 행사가 가능한 회의 공간 대관이 가능합니다.
※ 실내 4층/면적 15평/수용인원 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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