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를 둘러싼 논쟁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대구에서 다시 불붙고 있다.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를 단순한 정치 쟁점이 아니라 ‘역사 정의의 문제’로 규정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임성종 집행위원장은 독재자를 선거에 소환해 지지를 호소하는 행태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면서, 대구가 2·28민주운동과 인혁당 사건의 기억을 가진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그간 동상 설치 반대와 조례 폐지 운동을 이어온 데 이어, 향후에는 대구시장 후보들을 상대로 공개 질의에 나서는 등 선거 국면에서도 문제제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박정희 동상 철거 이후에도 지역 역사 인식을 바로 세우는 상설적 시민운동단체로 운동본부를 이끌어가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Q.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를 소개한다면?
-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홍준표 대구시장 시절, 홍 전 시장이 박정희 기념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발표를 했고, 이에 맞서서 지역의 시민사회 단체들이 모여서 결성한 단체다. 지역의 65개 단체가 함께하는 상설적인 ‘투쟁체’ 또는 대책위 성격을 가진 단체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김승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 김찬수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이사장, 김도영 전교조 대구지부장 등 7명이 공동대표로 있고, 저는 집행위원장으로 함께 하고 있다.
Q.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해왔나?
- 박정희 동상 건립과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제정을 대구시가 추진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천막농성, 1인 시위, 서명운동 등을 진행했다. 특히 2024년 6월부터 작년 6월까지는 박정희기념사업조례를 폐지하기 위해 폐지 조례안을 주민 발의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펼쳤고, 1만 4,000여 명의 시민 서명을 받았다. 대구시의회는 이 시민들이 직접 서명한 조례를 상임위원회와 본회의 두 차례에 걸쳐서 부결했다.
Q.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은 무엇인가?
- 지금은 법원에서 박정희 동상에 대한 대구시와 국가철도공단 간 구조물 인도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이라서 재판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독재자를 다시 소환하는 것에 대해서,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계속 반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대구시장 후보들에게 박정희 동상과 관련된 공개 질의서를 보내는 것도 지금 고민하고 있다.
Q. 선거 국면에서 박정희가 다시 소환되는 상황을 어떻게 보나?
-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역사적인 정의 차원의 문제다. 공과를 따지기 앞서 민주주의의 꽃이랄 수 있는 선거에, 독재자를 불러내 지지를 호소하는 건 말이 안 된다. 특히 대구는 2·28민주운동과 4·9 인혁열사의 정신들이 살아 있는 곳이다. 그분들에겐 직접적인 가해자가 박정희인데, 동상을 세운 것도 모자라서, 박정희컨벤션센터나 박정희공항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선거를 떠나서 역사 왜곡이다.
Q.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의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하게 비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구 지역의 정치 성향을 떠나서라도. 후보에게 그 부분이 신념인 것 같은 느낌도 있다. 14년 전에도 같은 이야기를 했고 지금도 박정희컨벤션센터를 다시 꺼낸다는 건 후보가 가지고 있는 박정희에 대한 어떤 신념이나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그게 후보의 생각이라면 우리는 다른 부분을 떠나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하고 철회를 요구해야 한다.
Q. 궁극적으로 운동본부는 박정희 동상을 철거하면 해체를 목표하는 조직이라고 보면 될까?
- 해체가 목표라기보다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막아내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 대구 지역에는 인혁당 열사를 포함해 독재로 피해를 본 분들도 많다. 단순히 박정희 동상 문제를 넘어서, 동상이 사라진 이후에도 대구 지역의 역사 정의를 제대로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체가 되면 좋겠다. 내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역사 왜곡을 막고 지역의 역사 인식을 바로 세우는 활동을 계속하는 방향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