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
새로운 한 주도 힘차게 응원드립니다. ✨
올해 5월 1일은 조금 달랐습니다. 처음으로 공무원과 교사들이 출근하지 않았고, ‘근로자의 날’ 대신 ‘노동절’이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동안 같은 날을 보내면서도 서로 다른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 비로소 같은 이름 아래 놓인 셈입니다. 단순한 명칭이나 휴일 문제가 아닙니다. 누가 노동자인가, 어떤 노동이 인정받는가에 대한 질문과 맞닿아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노동을 둘러싼 환경은 한 걸음 나아간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현장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올해 대구 노동절 집회는 비교적 차분했고, 큰 충돌 없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추모, 교섭권 문제, 지역 노동 인프라 등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바뀐 노동절’과 ‘남아 있는 노동의 과제’를 김보현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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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본부는 5월 1일 오후 2시 2·28기념중앙공원 북측 도로에서 ‘서광석 열사 정신 계승! 원청교섭 쟁취! 모든 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 노동절 집회를 열었다. (사진=서주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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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노동절' 집회는 어땠나요?
김보현 기자🎤2022년 5,000명, 2023년 6,000명, 2024년 3,500명, 2025년 2,800명, 그리고 올해는 3,000명. 매년 5월 1일 열리는 민주노총 노동절 대회 참가 인원(주최 측 추산)입니다. 윤석열 정권 시기에는 노동조합, 특히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이 심했던 만큼 노동절 대회가 갖는 의미와 메시지가 강했습니다. 2023년은 주최 측이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했다고 밝힌 해이기도 하고, 집회 구호 역시 ‘윤석열 정권 심판’이었습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 정권과 비교하면 노동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명칭을 바꾸고 법정 공휴일로 지위를 격상했으며, 올해 노동절에는 양대 노총 위원장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대구는 현재 시장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2024년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재임 당시에는 경찰이 예년과 달리 5차선이 아닌 4개 차로만 사용하도록 펜스를 설치하면서 경찰과 참가자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노동절 대회는 전반적으로 ‘무난했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교사와 공무원의 참여가 법적으로 보장됐다는 점입니다.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민간 기업 노동자들과 달리 정상 출근해야 했던 공무원과 교사들도 처음으로 온전한 휴무를 맞게 됐습니다. 이들 역시 노동자로서의 권리와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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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참석한 노동조합의 깃발이 순서대로 행진하는 모습 (사진=서주희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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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에 다루지 못했지만,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상황이 있을까요?
김보현 기자🎤 무대 위 발언자 대부분이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사망한 화물연대 조합원을 언급했습니다. 올해 노동절 대회는 조합원에 대한 추모의 의미도 함께 담고 있었습니다. 화물연대와 사측인 BGF로지스(편의점 CU 물류 담당 자회사)가 합의안에 서명한 뒤 물류센터 봉쇄를 해제했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원청-하청 교섭 의무를 담고 있는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특수고용 노동자의 교섭권을 명시적으로 보장하지 않고 있어 BGF로지스가 직접 교섭을 거부해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동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화물, 택배, 배달 플랫폼 노동자 등 특수고용 노동자의 원청 교섭 요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단지 예외적인 사례로 남을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인 만큼 대구시장 후보들의 노동절 메시지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예비후보는 한국노총 노동절 기념대회에 참석했지만, 민주노총 노동절 대회에는 두 후보 모두 불참했습니다.
두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메시지를 보면, 추경호 후보는 “대구를 움직이는 힘은 노동자들의 손끝과 땀에서 나오지만 현실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노동정책관 신설을 약속했습니다.
김부겸 후보는 일자리 문제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구성하며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강조했습니다. 다만 두 메시지 모두 최저임금, 산업재해, 비정규직, 영세 사업장, 이주노동자, 여성 노동자 문제 등 지역 노동 현안 전반을 충분히 다루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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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집회에서 열사 추모 행진 순서 가운데 익명의 빈 영정 10점이 입장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서주희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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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절을 앞두고, '대구노동공제회' 추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도 있었죠?
김보현 기자 🎤 노동공제회는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한 기금을 바탕으로 상호부조를 실천하는 조직입니다. 플랫폼프리랜서공제회, 건설근로자공제회, 봉제인공제회처럼 직종 중심 공제회는 여러 사례가 있어요. 반면 지역 기반 공제회는 이제 첫삽을 뜨는 분위기입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일하는 사람의 권리에 관한 기본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고, 여기에 공제회 설립과 지원 근거가 포함되면서 추진 동력이 붙고 있습니다.
대구에선 민주노총 대구본부, 전태일의 친구들이 함께 지난해부터 대구노동공제회 설립을 고민했다고 해요. 그러다가 지난주, 추진위원회 모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공식 출범은 오는 11월 13일로 예정하고 있어요. 11월 13일은 1970년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날입니다.
5월에는 공제회 이름과 슬로건 공모를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교육과 홍보,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조례 제정과 제도화를 위한 논의도 이어갈 계획이라 하니까요. 뉴스민도 계속 촘촘하게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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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오전 중구 남산동 전태일열사 옛집에서 대구노동공제회(준)은 추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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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에서 특히 노동공제회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보현 기자🎤 대구에서 노동공제회가 필요한 이유는 노동시장 구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영세 사업장과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기존 노동조합이 포괄하지 못하는 영역이 넓고, 다른 지역에 비해 노동권익센터나 중간지원 조직, 이동노동자 쉼터 등 관련 인프라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여전히 지역 정치권에서는 ‘노동’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조례조차 통과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기도 해요.🗂️
노동공제회는 최소한의 안전망과 관계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화하는 노동 형태에 대응하는 조직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조직에 속하지 않고 일하는 프리랜서나 플랫폼 노동자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공제회는 새로운 보호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추진위원 가입 신청서에 ‘명절 선물이 기대된다’는 문구가 여럿 있었다 게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명절에 선물을 들고 귀향하는 경험처럼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이 특히 청년 노동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출 지원이나 건강검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제도권에서 충분히 보장받지 못했던 혜택을 공제회를 통해 누릴 수 있다면, 불안정 노동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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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돌봄일기 🏡
반려동물, 육아, 가족, 나 자신까지
뉴스민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겪는 ‘돌봄의 일상’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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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반려동물 없는 1인 가구 김 기자의 자기돌봄
담당자 :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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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걸 무서워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글은 마감 한 달 전부터 걱정이 많았습니다. 1인 가구의 돌봄일기라니. 집 안을 아무리 둘러봐도 돌봄의 대상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결국 범어역 지하상가에서 작은 선인장을 하나 사 왔어요.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책상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덜 챙길수록 잘 사는 식물”이라는 사장님 말처럼, 매일 들여다봐도 딱히 할 일은 없었습니다. 글감으로는 탈락이었지만, 살아 있는 무언가가 집 안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묘한 안심이 되더라고요.
돌고 돌아, 결국 자기돌봄에 대해 쓰게 됐습니다. 눈을 떠 하루를 시작하고 다시 잠들기까지의 시간 중, 제가 온전히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은 새벽입니다. 보통 다섯 시면 눈을 뜹니다. 밤 사이 굳은 몸을 가볍게 풀고 따뜻한 물을 한 잔 마신 뒤, 세수도 하지 않고 옷을 갈아입어 요가원으로 향합니다. 20분쯤 걸어 도착하면 여섯 시부터 한 시간 정도 새벽 ‘수련’을 합니다. 운동이 아니라 수련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 목적이 근력이나 다이어트가 아니라 마음에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건 하타요가라 빠르게 흐르는 아쉬탕가나 빈야사와 달리, 한 자세를 여유 있게 유지하며 정렬과 호흡에 집중하는 동작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멋진 동작을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지만, 요즘은 참고 견디며 내 몸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자체가 더 좋아졌습니다.
호흡과 움직임을 따라 내 몸을 구석구석 살핍니다. 목이 뻐근한 날에는 ‘어제 하루 종일 앉아 있었구나’ 생각하고, 다리가 저릿한 날에는 ‘어제는 좀 걸었네’ 하고 짐작합니다. 그렇게 몸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수업의 마지막, 사바사나로 누워 있을 때면 살짝 맺힌 땀과 함께 온몸이 이완되는 걸 느낍니다. 머릿속으로 ‘오늘도 남 욕하지 말고 일희일비하지 말자’ 다짐합니다. 까무룩 잠이 들 때도 많습니다. 요가가 끝난 뒤 선생님, 도반(道伴, 함께 수행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들과 차를 마시는 시간도 좋아해요. 대부분은 출근을 위해 서둘러 요가매트를 접고 나오지만요.
집으로 돌아와 출근 준비를 마치면 대략 여덟 시입니다. 책상 앞에 앉아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합니다. 매일 가는 현장도, 만나는 사람도 달라지는 일상을 살다 보니, 이렇게 아침을 보내고 나면 에너지가 한결 차오른 느낌이 듭니다. 타인에게도 조금은 좋은 기운을 건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요가만큼이나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탓에 숙취로 하루를 시작하는 날도 적지 않지만, 스스로를 돌보는 새벽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하루의 결은 분명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저에게 돌봄은 새벽요가입니다. 살짝의 포장을 더하면,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경쟁, 자기비하, 우울 같은 부정적인 감정과 거리를 둘 수 있어요. 물론 마감 걱정은 그 시간에도 슬쩍 끼어들곤 하지만요. 그래도 가까이에 요가원이 있다면 한 번쯤 가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몸이 뻣뻣해도, 운동신경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내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수련이니까요.
다음 돌봄일기는 ‘요리’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간장계란밥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지만, 자기돌봄의 또 다른 방식을 전해보고 싶어 요리 유튜브도 구독했습니다. 이 코너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나 자신을 조금 더 정성껏 돌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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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니 NEW 코너 소개📫
1주차 | 우리들의 돌봄일기
반려동물, 육아, 가족, 나 자신까지
뉴스민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겪는 ‘돌봄의 일상’을 기록합니다.
2주차 | 뉴민스를 만나다
<뉴스민>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후원회원들의 삶과 생각을 인터뷰로 전합니다.
3주차 | 지역을 잇는 사람들
지역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활동가들을 만나
그들이 속한 단체와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4주차 | 그때의 오늘
<뉴스민>이 남긴 과거의 보도를 다시 살펴보면서, 지역의 문제를 돌아봅니다.
5주차 | 편집국 편지
뉴스민 편집국에서 전하는 안부. 취재 뒷이야기와 내부 소식,
그리고 요즘의 고민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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