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
새로운 한 주도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세상이 종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내용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도 떠오르는데요. 저는 지난주 언론진흥재단 연수를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있는 경북 봉화군으로 다녀왔습니다. 사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으실 것 같아요. 태백산과 소백산을 잇는 백두대간 중심부,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있는데요. 이곳엔 기후재난과 산불, 전쟁 같은 위기 속에서도 사라진 숲과 식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야생식물 종자를 보관하는 '시드볼트'가 있습니다. 대비를 하면서도, 이곳이 열릴 일이 없길 바라는 시설이죠. 🌱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만난 다양한 장면을 오늘 뉴스레터를 통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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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구경북 커뮤니티 저널리즘 스쿨 참가신청을 받습니다 🌱
청년들이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제를 탐색하고 취재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 문제를 이해하고 변화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2023년부터 매년 지역의 주요 의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참가자들은 팀을 이루어 직접 기사를 기획하고 취재·작성하며, 현직 언론인 멘토의 지도를 통해 저널리즘의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2026년의 주제는 ‘돌봄의 현장, 그 안의 이야기’입니다. 지역사회 곳곳의 돌봄 현장을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다양한 경험과 목소리를 기록하며 돌봄과 인권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논의를 확장하고자 합니다. 신청 마감은 6월 19일(금)까지입니다.
제출해 주신 신청서는 검토 후, 간단한 전화 안내 및 확인 절차를 거쳐 최종 참여자를 선정합니다. 최종 선발 결과는 6월 25일 개별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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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봉화에 위치한 이유는 뭘까요?
🎤백두대간 중심부에 자리한 수목원은 태백산과 소백산을 잇는 산줄기 위에 있고, 구룡산·옥석산·문수산처럼 해발 1,200m가 넘는 산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전체 면적은 5,179ha로 아시아 최대 규모 산림형 수목원이고, 대부분은 생태보전지역입니다.🏔️
이곳이 수목원 부지로 선택된 데는 지리적·기후적 이유가 있습니다. 봉화 서벽리는 한때 전국에서 손꼽히는 한랭지였습니다. 겨울이면 영하 30도 가까이 떨어질 정도로 추웠고, 높은 해발고도와 서늘한 기후 덕분에 고산식물과 희귀식물을 연구하고 보전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습니다.
역사적 의미도 있습니다. 서벽리는 예로부터 ‘십승지’로 불렸습니다. 전란과 재난을 피해 안전하다고 여겨진 열 곳이라는 뜻입니다. 가까운 곳에는 조선시대 국가 기록물을 보관하던 태백산 사고도 있었습니다. 궁궐과 문화재 건축에 사용된 최고급 소나무인 춘양목의 산지이기도 합니다. 과거 국가의 기록과 산림자원을 지키던 백두대간 자락에, 오늘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국가수목원이 들어선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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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중심부에 자리한 수목원은 태백산과 소백산을 사이에 있고, 구룡산·옥석산·문수산처럼 해발 1,200m가 넘는 산들에 둘러싸여 있다. 알파인 하우스 뒤로 보이는 산들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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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호랑이 6마리의 집이기도 해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안에는 ‘호랑이숲’이 있습니다. 🐯🐯🐯
축구장 6개 규모인 3.8ha 방사장에 우리, 한, 도, 태범, 무궁, 미령이라는 호랑이 6마리가 있어요. 국내에서 가장 넓은 백두산호랑이 사육 환경을 갖춘 보전기관으로, 단순한 관람시설이라기보다 멸종위기종의 종 보전과 연구를 위해 조성된 공간인데요. '동물복지'를 고려한 시설과 환경이라는 설명에 안도감을 느껴서 그랬을까요. 현장에서 만난 호랑이의 털이나 표정도 무척 좋아 보였습니다. 현재는 방사장을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 호랑이숲 관람은 잠시 중단된 상황이었어요.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는 구역이라 따로 사진은 찍을 수 없었습니다.
이날 제가 만난 호랑이는 막내 미령이었습니다. 2021년 대전 오월드에서 태어나 지난해 11월 호랑이숲으로 왔고, 아직 적응훈련 중이라 일반 관람객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내달 중 공개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자연번식을 한 다른 호랑이들과 달리 유일하게 인공포육을 거친 호랑이여서 사람과 친화도가 높다고 해요.
현재 국내에서 사육 중인 백두산호랑이는 약 30여 마리로 알려져 있고,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는 위기종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시베리아호랑이, 아무르호랑이로도 불리는데요. 이름처럼 추위에는 강하지만 더위에는 상대적으로 약한 종입니다.
유혜림 사육사는 호랑이도 고양잇과 동물의 습성을 갖고 있다면서 기분이 좋거나 안정감을 느낄 때는 고양이의 ‘골골송’으로 알려진 퍼링과 비슷한 낮은 소리를 내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그렇지만 호랑이의 포효나 사냥본능을 설명해주면서 '맹수'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몇 마리 없는 멸종위기종을 눈앞에서 마주하니,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말이 훨씬 구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한 종을 지킨다는 건 결국 한 생명, 한 개체가 살아갈 공간을 지키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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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호랑이 ‘미령’이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생일파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립백두대간수목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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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에 넣지는 못했는데, ‘봉자페스티벌’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 기사에는 호랑이숲과 시드볼트, 알파인하우스 이야기를 중심으로 담다 보니 봉자페스티벌까지 충분히 쓰지는 못했는데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기관인 동시에 지역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공공기관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봉자페스티벌’이라는 축제가 있습니다. ‘봉화 자생식물 페스티벌’의 줄임말입니다. 외래 원예종이 아니라 우리 자생식물을 활용해 수목원을 꾸미고, 시민들에게 자생식물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축제입니다.🎉
이 축제가 의미가 있는 건 지역 농가와 연결돼 있다는 점입니다. 수목원은 축제와 전시에 필요한 자생식물을 지역 농가에 위탁해 재배하도록 하고, 다시 이를 구매해 활용합니다. 지역 농가 입장에서는 자생식물 재배라는 새로운 소득원이 생기고, 수목원 입장에서는 지역에서 생산한 식물로 전시와 보전 활동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수목원 운영 과정에서도 지역상생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넓은 수목원을 관리하려면 제초와 정비, 전시원 관리 같은 일상적인 작업이 꾸준히 필요합니다. 수목원은 이런 관리 작업에도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지역 일자리 창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생물다양성 보전이 연구실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노동과 일자리, 지역경제와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수목원이 지키는 생물다양성은 연구실과 전시원 안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자생식물을 키우는 농가, 수목원을 관리하는 지역민, 그 공간을 찾는 방문객까지 이어지며 지역상생의 또 다른 모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봉화군 인구가 3만이 되지 않는데, 지난해 수목원을 찾아온 인원이 35만 정도라고 해요. 인구의 10배가 넘는 방문객이 수목원 덕분에 찾아온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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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예술인과 소상공인이 함께하는 ‘백두대간 봉자페스티벌’을 앞두고 시설물 설치 작업이 진행하는 모습. (사진=국립백두대간수목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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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 생물다양성을 이야기할 때 곤충도 빼놓기 어렵습니다. 숲과 정원은 식물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꽃가루를 옮기는 곤충, 죽은 나무와 낙엽을 분해하는 곤충, 새와 양서류의 먹이가 되는 곤충이 함께 있어야 생태계가 작동합니다.🐸
곤충생태학 박사인 남종우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대외협력실 팀장은 "곤충은 숲을 움직이게 하는 작은 존재들"로 설명했습니다. 사실 곤충을 무서워하는 분들이 많죠. 너무 작고 흔해 보여 쉽게 지나치지만, 실제로는 생태계의 순환을 떠받치는 핵심 구성원인데요.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고, 낙엽이 분해되어 다시 흙으로 돌아가고, 그 흙에서 새로운 식물이 자라는 과정 곳곳에 곤충이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곤충에게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기온이 오르면 곤충의 출현 시기와 활동 범위가 달라지고, 기존에는 살기 어려웠던 지역에서 새로운 해충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곤충은 서식지를 잃고 사라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곤충 하나가 사라지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곤충이 줄면 꽃가루받이에 의존하는 식물이 영향을 받고, 곤충을 먹이로 삼는 새와 동물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생물다양성 보전은 특정 멸종위기종 몇 종을 따로 떼어 보호하는 일만은 아닙니다. 백두산호랑이처럼 크고 상징적인 동물도 중요하고, 시드볼트에 보관된 작은 씨앗도 중요하고, 숲속에서 잘 보이지 않게 움직이는 곤충도 중요합니다. 생태계는 거대한 그물처럼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수목원에서 만난 생명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호랑이는 사라져가는 종의 얼굴로, 씨앗은 미래 복원의 가능성으로, 고산식물은 기후위기의 증거로, 곤충은 숲의 순환을 떠받치는 존재로 남았습니다. 생물다양성을 지킨다는 건 결국 이 연결망 전체를 지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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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목원 내에는 곳곳의 숲길도 조성되어 있다. 관계자는 인위적인 조성 대신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살려 숲길을 조성한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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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종말해 혼자 살아남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금 과장된 질문처럼 들리지만, 시드볼트 앞에서는 이 질문이 아주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가 있습니다. 종자(seed)와 금고(vault)를 합친 말 그대로, 씨앗을 저장하는 금고입니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산불, 전쟁 같은 재난으로부터 야생식물 종자를 지키기 위한 시설인데요.
시드볼트는 흔히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이 시설은 역설적으로 사용될 일이 없기를 바라며 운영됩니다. 나채선 야생식물종자실 실장도 “영원히 볼트의 문이 안 열리길 바란다. 문이 열린다는 건 분명히 재난이 생겼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취재에서 가장 오래 남은 말은 “모든 작물은 야생에서 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우리가 먹는 사과와 배추, 브로콜리, 키위도 모두 야생식물에서 출발했습니다. 지금은 쓸모를 알 수 없는 풀 한 포기, 씨앗 하나가 미래의 식량이나 의약품, 생태계 복원의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지구가 종말해 당신이 혼자 살아남는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물, 불, 식량도 필요하겠지만, 어쩌면 씨앗도 필요할 겁니다. 그때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로 찾아와야 하지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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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민은 뉴민스 여러분과 더 많이 소통하고 싶습니다. 독자의 생각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욱 노력하는 뉴스민이 되겠습니다. 뉴스민에서 보고 싶은 기사, 좋았던 기사, 뉴스민에 바라는 점, 요즘 관심 갖는 지역이슈 등등 뉴스민 기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싶다면 신청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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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을 잇는 사람들💌
지역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활동가들을 만나
그들이 속한 단체와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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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안전네트워크 ‘꼼꼼’ 추진위원회😊
담당자 :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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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피해는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 오랜 시간 이어지는 사회적 재난이다. 피해자 인정부터 주거 회복까지 짧게는 1년, 길게는 수 년이 걸린다. 정태운 씨는 그 시간을 먼저 지나온 사람이다. 자신의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 그는 다른 피해자들의 회복을 돕는 활동으로 확장해 대구전세사기피해자모임 공동대표이자 세입자안전네트워크 '꼼꼼'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Q. 대구전세사기피해자모임과 세입자안전네트워크 ‘꼼꼼’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두 조직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 전세사기피해자모임은 피해 당사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대응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현재 대구 지역 피해자 카카오톡방에만 23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고, 건물별 피해자 방까지 포함하면 총 8개의 단체방을 운영하고 있다. 피해 규모, 유형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단체방 안에서 모든 상담을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세입자안전네트워크 ‘꼼꼼’이다. 피해자 모임 활동을 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전문적인 상담과 지원을 하기 위해 꾸린 단체다. 현재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비영리단체 등록까지 마쳤고, 향후 법인 전환도 논의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은 전세사기 피해 상담이다. 구미에서는 매주 월요일 현장상담소를 운영한다. 사전 신청을 받아 하루 최대 6명 정도를 상담하는데, 계약서와 피해 유형을 함께 살펴보는 심층 상담이라 한 사람당 40분에서 1시간 이상 걸린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 인정 절차와 주거 안정 방안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
Q. 정 대표를 비롯한 피해자들이 직접 상담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 이런 활동을 계속 이어가는 힘은 어디에서 얻나.
- 전세사기는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처음 전화를 걸어오는 피해자들은 대부분 울면서 상담을 시작한다.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당장 집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상담을 하고 시간이 지나 피해자 인정을 받거나 LH 매입 등이 완료되면 다시 연락이 온다. 감사하다고 기프티콘을 보내주기도 하고, 손편지를 써주기도 한다. 경매에서 한 푼도 못 받고 쫓겨날 것 같던 사람들이 어느 정도 피해를 회복한 뒤 ‘고맙다’고 말해줄 때 가장 큰 힘을 얻는다.
나는 피해 회복까지 2년 10개월이 걸렸다. 그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지금은 다른 피해자들에게 ‘나는 2년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당신은 1년 안에 끝낼 수 있도록 돕겠다. 절대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옆에서 위로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지금은 피해 회복 과정 자체를 함께 관리하고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여전히 과제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인가.
- 이번 개정안은 흔히 이야기하는 선구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경매 절차가 모두 끝난 뒤에도 보증금의 30%조차 회복하지 못한 경우 일정 부분을 보전해 주는 '최소 보장'에 가깝다. 그것도 올해 1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 현재 체감되는 변화는 거의 없다. 사실상 서울·경기권을 타겟으로 한 내용이기 때문에 대구경북 피해자들에겐 적용이 안 되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오히려 현장에서 더 절실한 것은 시간이다. 피해자 인정부터 주거 안정까지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가까이 걸린다. 그 기간 동안 피해자들은 사실상 혼자 버티고 있다. 그래서 지자체 역할이 중요하다. 다가구주택 피해의 경우 집주인이 공용 전기요금이나 수도요금을 내지 않아 단전·단수 위기에 놓이는 경우가 있다. 이미 보증금을 잃은 피해자들이 건물 전체의 공용요금을 대신 부담하기도 어렵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현재 대구시 전세피해지원센터도 운영되고 있지만 인력과 전문성이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세사기는 유형이 매우 다양해 경험이 쌓여야 하는데 담당자가 1년 주기로, 자주 바뀌다 보니 피해자들이 같은 설명을 반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장이 바뀌는 이 시점에서 꼼꼼 차원에서 논의 후 피해자들이 혼자 남겨졌다고 느끼지 않도록 보다 촘촘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요구할 계획이 있다.
Q. 피해 당사자에서 활동가가 됐다. 스스로를 활동가라고 생각하나. 또 앞으로 ‘꼼꼼’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 내가 변했다기보다 사회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내 보증금을 되찾기 위해 공부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그 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라면 내가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치인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어떤 자리를 얻고 싶은 것도 아니다.
전세사기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게 유일하게 바라는 부분이다. 언젠가 내 자식이 전세 계약을 하게 됐을 때 ‘걱정하지 말고 계약해도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전세는 여전히 많은 시민들의 삶을 지탱하는 주거 방식이다. 그렇다면 그만큼 안전하고 투명해야 한다. 지금의 활동도 결국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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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가족센터에서 전세사기 피해 예방 교육을 하고 있는 정태운 (사진=정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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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니 NEW 코너 소개📫
1주차 | 우리들의 돌봄일기
반려동물, 육아, 가족, 나 자신까지
뉴스민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겪는 ‘돌봄의 일상’을 기록합니다.
2주차 | 뉴민스를 만나다
<뉴스민>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후원회원들의 삶과 생각을 인터뷰로 전합니다.
3주차 | 지역을 잇는 사람들
지역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활동가들을 만나
그들이 속한 단체와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4주차 | 그때의 오늘
<뉴스민>이 남긴 과거의 보도를 다시 살펴보면서, 지역의 문제를 돌아봅니다.
5주차 | 편집국 편지
뉴스민 편집국에서 전하는 안부. 취재 뒷이야기와 내부 소식,
그리고 요즘의 고민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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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민은 지난 2012년 5월 창간한 대구경북지역 독립언론입니다. 가장 억압받는 이들의 삶과 투쟁, 그리고 지역사회 대안 모색을 위해 노력하는 뉴스민은 후원회원과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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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뜻밖에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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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뜻밖에 회의실
회의, 세미나, 커뮤니티 등의 행사가 가능한 회의 공간 대관이 가능합니다.
※ 실내 4층/면적 15평/수용인원 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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