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
새로운 한 주도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대형마트 매대가 비어 있다면, 우리는 보통 “물건이 많이 빠졌네” 하고 지나칩니다. 하지만 그 빈 매대를 매일 마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입니다. 홈플러스 직원들은 빈 공간이 티 나지 않도록 상품을 옮겨 진열하는 ‘메이크업’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정상영업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임금 체불과 고용 불안, 폐점 가능성을 견디는 시간이 쌓여 있었습니다.
홈플러스 문제는 갑자기 터진 일이 아닙니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점포 매각과 폐점이 이어졌고, 대구에서도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전환배치 문제가 반복돼 왔습니다. 이제 이 문제는 한 기업의 경영난을 넘어 노동자, 입점업체, 납품업체, 주변 상권, 그리고 여전히 이곳을 생활 공간으로 이용하는 주민들의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김보현 기자가 만난 홈플러스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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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기사를 기획하게된 배경은요?
김보현 기자 🎤 홈플러스 문제는 갑자기 터진 일이 아니에요. MBK 인수 이후 점포 매각이 이어지면서 현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위기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뉴스민도 2021년 대구스타디움점과 대구점 폐점 당시부터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전환배치 문제를 꾸준히 보도해 왔어요.🔊
지난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대구에서도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했고, 이후 기자회견과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는 이 문제를 단순한 기업의 경영난이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문제이자, 노동자와 입점업체, 납품업체, 지역 상권까지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의 문제라고 줄곧 이야기해 왔어요.
한편으로는 전국적 이슈이다 보니 저 역시 이 문제를 ‘중앙의 문제’처럼 바라본 측면이 있었습니다. MBK와 회생절차를 둘러싼 큰 흐름은 여러 차례 보도됐지만, 정작 우리 지역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충분히 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마트 노동자들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지, 입점업체는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주민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최근 뉴스민에 신입 영상PD도 합류한 만큼 기사뿐 아니라 영상으로도 현장의 분위기를 함께 담아보자고 했어요. 사람들의 표정과 목소리, 비어가는 매장의 모습을 기록하면 홈플러스 사태를 조금 더 생생하게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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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금요일 오후 찾은 홈플러스 칠곡점. ‘어묵 코너’ 냉장칸은 복숭아 음료로 가득 차 있었다. (사진=서주희 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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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사에 다 담지 못한 내용도 있을 것 같아요.
김보현 기자 🎤 기사에서도 소개했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비어가는 매대였습니다. 직원들은 빈 공간이 티 나지 않도록 상품을 이리저리 옮겨 진열하는 ‘메이크업’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어요. 냉장 음료가 있어야 할 곳에 다른 상품이 놓여 있고, 선반은 앞줄만 채워져 있는 모습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
저도 홈플러스를 오랜만에 찾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손님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은 주민들은 여전히 장을 보러 오고 있었어요. “온라인 주문은 잘 못 한다”, “멀리 다른 마트까지 가기가 쉽지 않다”며 홈플러스를 계속 이용한다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 취재에서는 주민 인터뷰도 많이 했습니다. 영상에도 일부 담았으니 함께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시대가 변했다”고 말하던 분들도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추억을 꺼내놓으셨어요. 가족과 장을 보러 다닌 이야기, 친구와 일주일에 두세 번 만나 장을 보고 수다를 떨던 일상까지요. 한 주민은 홈플러스를 ‘문화공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홈플러스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생활 공간이었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입점업체들의 불안감은 예상보다 훨씬 절박했습니다. 기사에는 한 분의 이야기만 담았지만, 여러 입점업체를 만나보니 공통적으로 “홈플러스가 우리를 방치하고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손님은 줄고 매출은 떨어지는데 회생할지, 폐점할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상황이 가장 힘들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1년 넘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을 버티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통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는 많이 합니다. 하지만 모든 대형마트가 같은 상황은 아니에요. 이마트나 코스트코처럼 여전히 많은 고객이 찾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단순히 ‘오프라인 유통의 몰락’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이번에 제가 취재한 칠곡은 생활권이 넓은데도 사실상 홈플러스가 유일한 대형마트거든요. ‘홈플러스가 사모펀드 인수 없이 제대로 운영됐다면 지금과 다른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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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차 직원 박윤자 마트노조 홈플러스 칠곡점 지회장은 “홈플러스는 아이들을 키우고 가계를 꾸려온 삶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사진=서주희 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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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가 문을 닫게 되면 지역사회에 어떤 파장을 미칠까요?
김보현 기자🎤 취재하면서 부동산도 서너 곳에 들러봤어요. 흔히 아파트 분양 광고를 보면 ‘인근 대형마트’를 장점으로 내세우잖아요. 그래서 “만약 홈플러스가 문을 닫으면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까요?”라고 물어봤습니다. 🏘️
부동산 관계자들은 모두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미 지역 경기가 워낙 좋지 않고, 아파트 가격도 떨어질 만큼 떨어진 상황이라 홈플러스 하나가 집값을 좌우하는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한 부동산 사장님은 “그래도 저렇게 큰 마트 부지가 비어 있으면 주변 상권에는 분명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노동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어요. “이미 문을 닫은 다른 홈플러스 주변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는 봐왔다”는 거예요. 주변 상권이 위축되고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모습을 직접 경험했다는 거죠. 관련 연구에서도 대형마트가 폐점하면 인근 상권 매출이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됩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납품업체와 주변 상인, 마트를 이용하는 주민들까지 연결돼 있고, 결국 지역경제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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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폐점한 대구의 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뉴스민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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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홈플러스 사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김보현 기자🎤 가장 중요한 시점은 7월 3일입니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일지, 기한을 더 연장할지, 아니면 회생절차를 폐지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핵심은 결국 돈입니다. 홈플러스가 회생하려면 추가 운영자금이 필요한데, 현재 2,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두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MBK는 메리츠가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메리츠는 대주주 책임이 먼저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
최근 법원이 6월 30일까지 회생절차 폐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라고 요청하면서 상황은 더욱 급박해졌습니다. 실현 가능한 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회생절차가 폐지되고, 청산 또는 파산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임금 체불, 납품대금 정산 지연 등 당장 현실의 문제도 남아 있는 만큼, 노동자들은 MBK와 메리츠의 책임 공방만 지켜볼 수 없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관건은 세 가지입니다. 2,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실제로 가능할지, 법원이 회생절차를 더 이어갈 시간을 줄지, 정부와 정치권이 노동자 고용과 입점·납품업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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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 편지 💌
뉴스민 편집국에서 전하는 안부. 취재 뒷이야기와 내부 소식,
그리고 요즘의 고민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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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26년도 절반이 지나가네요. 지난 6개월 동안 뉴스민도 정신없는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선거 탓이 크죠. 대구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대구시장 선거가 치러지면서 더 바쁜 6개월을 보냈습니다.
사실 지난해 12월, 2026년을 준비하는 내부 워크숍을 통해 뉴스민은 지방선거 국면에서 크게 세 가지 기획 보도를 준비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 하나밖에 할 여력이 없었어요. 국민의힘의 공천 자중지란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 영향이 컸죠. 그나마 진행한 기획 ‘전국조례대잔치’는 올해 상반기부터 일찍 시동을 걸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혹시 모르실 수 있으니까 조금 소개해드리면, 전국조례대잔치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조례’를 전수 분석해 좋은 조례 102건을 추리고, 좋은 조례가 만드는 도시의 풍경을 보여주고, 후보들에게 정책 제안까지 해보자는 야심 찬(?) 기획 보도였습니다.
지역의 2030 청년활동가들에게 제안해 ‘조례발굴단’도 꾸렸고, 17개 광역시·도 조례 전수 분석 작업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발굴단을 통해 정책 제안 기자회견까지 열었고요. 소소하게 지역 언론의 관심도 받았고,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를 비롯해 지역 출마자 16명이 정책 제안을 수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중 기초의원에 도전한 4명은 당선되기도 했으니까요. 추후 제안한 정책을 실제로 수행할 수 있도록 관심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선거를 마치고 뉴스민은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며, 지나간 6개월을 평가하고, 다가올 6개월을 준비하기 위해 상반기 워크숍도 진행했습니다. 지난 6월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경북 안동의 예쁜 한옥 스테이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는데요. 안동은 이번 선거에서 녹색 파란을 일으킨 녹색당 허승규 시의원을 배출한 곳이어서 ‘특별히’ 워크숍 장소로 정했습니다. 아무래도 하반기에는 안동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원래 계획은 첫날 간단히 조직 진단 워크숍을 진행하고, 맛있는 바비큐와 뒤풀이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날 오전에는 다시 간단하게 하반기 준비 회의를 진행한 뒤, 안동의 유명한 사적지라도 한 곳 둘러보고 돌아올 계획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회의’만 하다가 왔습니다.
조직 진단 워크숍이 길어지면서 바비큐는 포기했고···, 다음 날 하반기 준비 회의도 길어지면서 사적지 견학도 물 건너갔죠···. 그냥 예쁜 한옥 스테이에서 주야장천 회의만 하다가 온 꼴인데, 사실 매번 워크숍의 결론은 비슷했기에 어색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허승규 시의원 당선인이 첫날 저녁 친히 찾아와, 본인이 고민하는 안동시의회의 모습과 의정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던 건 뜻깊었습니다. 본인께서 ‘뉴스민이 키운 정치인’이라고 너스레를 떠시니 저희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한국 최초의 녹색당 기초의원이 만들어갈 안동의 모습이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올 하반기에는 허승규 시의원이 있는 안동 이야기뿐 아니라, 1년여 동안 비어 있던 시장 자리가 채워진 대구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각 기자들이 고민하는 의제를 풀어나가는 시간으로 채워가 볼까 합니다. 후원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릴게요.
p.s. 각 기자들의 고민은 다음 기회에 알려드릴게요. 1박 2일이 부족해서 추가 회의가 오늘 예정되어 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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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민 워크숍에 잠시 들른 허승규(녹색당) 안동시의원 당선인(왼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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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니 NEW 코너 소개📫
1주차 | 우리들의 돌봄일기
반려동물, 육아, 가족, 나 자신까지
뉴스민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겪는 ‘돌봄의 일상’을 기록합니다.
2주차 | 뉴민스를 만나다
<뉴스민>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후원회원들의 삶과 생각을 인터뷰로 전합니다.
3주차 | 지역을 잇는 사람들
지역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활동가들을 만나
그들이 속한 단체와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4주차 | 그때의 오늘
<뉴스민>이 남긴 과거의 보도를 다시 살펴보면서, 지역의 문제를 돌아봅니다.
5주차 | 편집국 편지
뉴스민 편집국에서 전하는 안부. 취재 뒷이야기와 내부 소식,
그리고 요즘의 고민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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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민은 지난 2012년 5월 창간한 대구경북지역 독립언론입니다. 가장 억압받는 이들의 삶과 투쟁, 그리고 지역사회 대안 모색을 위해 노력하는 뉴스민은 후원회원과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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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세미나, 커뮤니티 등의 행사가 가능한 회의 공간 대관이 가능합니다.
※ 실내 4층/면적 15평/수용인원 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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