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장은미 기자입니다. 😊 새로운 한 주도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포항 구룡포 해녀들은 짧게는 30년, 길게는 50~60년 동안 집 앞 공동어장에서 물질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바닷속이 어두워지고 해조류가 줄면서 성게와 전복도 제대로 자라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일부 해녀들은 익숙한 바다를 떠나 영덕 등으로 ‘원정 물질’을 다니고 있습니다.🌊
해녀들은 공동어장 사이에서 진행 중인 호미곶항 정비공사를 피해 원인으로 지목하고, 해녀복을 입은 채 서울 쌍용건설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였습니다. 다만 공사와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해녀들이 왜 집 앞 바다를 떠나게 됐는지, 고령화와 어장 황폐화 속에서 동해안 해녀 공동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현장 취재를 다녀온 김보현 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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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계기로 포항 구룡포 해녀들을 취재하게 됐나요?
김보현 기자 🎤 노동 분야를 담당하면서 늘 갈증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노동조합을 비롯해 조직된 형태의 노동 사안에 취재가 집중되기 쉽거든요. 제조업이나 플랫폼 노동처럼 기존에 다뤄온 의제들도 중요하지만, 언론의 조명이 잘 닿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노동을 다뤄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구룡포 해녀 관련 단신을 접했습니다. 해녀들이 호미곶항 정비공사로 공동어장에 피해를 입었다며 서울 쌍용건설 본사 앞에서 해녀복을 입고 농성을 벌였다는 내용이었어요.🌊
사실 저 역시 그 기사를 보기 전까지 포항에 해녀 공동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취재를 시작한 뒤에야 동해안에도 제주와는 다른 역사와 문화를 지닌 해녀 공동체가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제주 해녀는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동해안 해녀는 지역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이들의 노동과 공동체 역시 사회적 논의에서 비켜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공사 이후 해녀들이 왜 처음으로 집단행동에 나섰는지, 공동어장을 잃는다는 것이 이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하는 데 취재의 초점을 맞췄어요.
한편 이번 기획은 기사뿐 아니라 영상으로도 기록하고 싶었어요. 뉴스민이 신입 PD 채용 이후 영상 취재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바다에서 이뤄지는 노동은 글보다 영상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원정 물질부터 공동작업장, 집단행동까지 해녀들의 일상과 노동, 투쟁의 흐름을 함께 담으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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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새벽, 구만1리 해녀들이 원정 물질을 나간 부경리 공동어장에서 물질을 시작하려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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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녀들은 왜 평생 일해 온 집 앞 바다를 떠나 ‘원정 물질’을 다니게 됐나요?
김보현 기자 🎤 구만1리와 대보2리 해녀들은 짧게는 30년, 길게는 50~60년 동안 마을 공동어장에서 성게와 전복, 해삼, 고동, 미역 등을 채취해 왔습니다. 이들에게 공동어장은 바닷속 지형과 조류의 흐름, 계절별 해산물의 위치를 몸으로 기억하는 작업장입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바닷속이 어두워지고 해조류가 줄었으며, 성게와 전복도 상품성이 없을 정도로 작거나 속이 비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올해 들어서는 아예 공동작업을 포기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반면 인근의 다른 마을 해녀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물질을 하고 있어, 해녀들은 두 마을 공동어장 사이에서 진행 중인 ‘호미곶항 정비공사’를 피해 원인으로 지목하게 된 거죠.
일부 해녀들은 영덕 등 다른 지역 어촌계와 계약해 원정 물질을 다닙니다. 원래 원정은 자기 마을 작업을 끝낸 뒤 작업 일수를 늘리기 위한 부수적인 노동이었지만, 지금은 사실상 주요 생계수단이 됐습니다. 낯선 바다에서 작업하려면 새로운 지형과 물길을 익혀야 하고, 이동비와 사용료·수수료도 부담해야 합니다. 고령과 체력적 한계로 구만1리 등록 해녀 18명 가운데 실제 원정에 나서는 사람은 8명뿐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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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찾은 호미곶항 정비공사 현장. 공사는 애초 올해 6월 말 끝날 예정이었으나 추가 공정에 따른 설계변경으로 오는 10월까지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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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미곶항 정비공사 이후 바다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났고,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있나요?
김보현 기자 🎤 호미곶항 정비공사는 태풍과 높은 파도에 대비해 어선을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도록 북방파제 350m를 신설하고 부두와 호안을 정비하는 국가어항 사업입니다. 문제를 제기한 대보2리와 구만1리 공동어장은 가장 가까운 곳이 공사 현장에서 약 150m 떨어져 있습니다. 해녀들은 방파제 공사에 사용된 돌과 자갈, 모래에서 발생한 부유물질이 공동어장에 퇴적됐을 가능성과 대형 구조물이 들어서면서 기존 물길과 유속이 달라졌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바닥에 흰 물질이 쌓이고 해조류가 줄면서 성게와 전복의 생육 환경도 악화됐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공사와 공동어장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는 아직 공인된 조사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해녀들의 증언은 수십 년간 같은 바다를 관찰한 경험에 기반한 중요한 단서이지만, 법적·과학적 입증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기후변화와 수온 상승, 갯녹음 같은 동해안 전반의 해양환경 변화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피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있지만,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를 확인하려면 수질뿐 아니라 퇴적물, 해조류 분포, 수산생물 상태, 조류의 유속과 방향 등을 포함한 수중조사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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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만1리 어촌계 공동작업장. 해녀들은 물질을 끝내고 돌아와 곧바로 그날의 작업물을 손질한다. 해녀들의 가족이나 마을 주민들이 일당을 받고 손질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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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녀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해결까지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시공사와 관계기관은 어떤 입장이고, 앞으로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김보현 기자 🎤 서울 농성 이후 쌍용건설과 대책위는 ‘해녀 발전기금’ 지급을 협의하고 있어요. 기사 출고 이후 추가로 확인한 결과, 양측의 합의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발전기금 지급은 공사와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나 법적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보상과는 성격이 달라요. 해녀들이 국가배상을 청구하거나 소송에 나서려면 피해를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데, 전문적인 수중조사에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피해해녀대책위는 고령의 당사자들을 중심으로 꾸려져 있어 싸움이 장기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공동어장이 언제 회복될지, 해녀들이 다시 집 앞 바다에서 물질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피해조사와 생계 대책, 어장 복원 계획이 함께 논의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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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구만1리, 대보2리 해녀 52명은 서울 송파구 쌍용건설 본사 앞에서 24시간 노숙농성을 벌였다. (사진=김수정 동해해녀 사진연구소 567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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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화와 어장 황폐화 속에서 구룡포 해녀 공동체가 존속할 수 있을까요?
김보현 기자 🎤 자료상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포항의 마을어장 등록 해녀는 2022년 581명에서 올해 443명으로 23.8% 줄었고, 구만1리는 같은 기간 28명에서 18명으로 35.7% 감소했습니다. 경상북도 나잠어업 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4.4%가 60세 이상이었고, 56.1%는 40년 이상 물질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으로 작업을 쉬어야 했던 해녀 가운데 49.6%는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어요. 신규 진입은 드문 반면, 기존 해녀들의 고령화와 건강 악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거죠.
공동체가 존속하려면 해녀 수를 늘리고 공동어장을 보전하는 한편, 고령 해녀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건강·안전 지원을 강화해야 해요. 신규 해녀가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전승 구조와 안정적인 소득 기반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해녀를 어촌계 안의 부수적인 구성원이 아니라, 해양 개발과 어장 관리 과정에서 직접 의견을 낼 수 있는 이해당사자로 인정하는 문화가 마련돼야 합니다.🌿
후속 취재로는 포항시나 경상북도가 해녀 공동체를 위해 어떤 정책을 마련하는지 살펴보고 싶어요. 제주에서는 은퇴 해녀에게 수당을 지급하고, 해녀 보호와 전승을 위한 여러 조례와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포항에서도 최근 해녀협회가 만들어지고 해녀정원 등 관련 시설을 조성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설 조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봐요. 해녀 노동에 대한 사회적 존중, 건강과 소득 지원, 후속 세대 양성, 공동어장 보전이 함께 논의돼야 할 텐데요. 이 문제도 계속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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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더위가 극성입니다. 이토록 더웠던 시절이 또 있었나 싶네요. 독자님도 더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열대야에도 저는 에어컨을 틀지 않는데요. 제 방에 에어컨이 없기도 하지만, 일부러 쓰지 않으려 설치하지 않았어요. 이 정도 더위는 견딜 수 있다는 객기도 있고, 내 공간의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다른 공간을 더 덥게 만든다는 에어컨의 원리가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해서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에어컨을 쓰는 행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아요. 옆방에서 제 동생은 에어컨을 잘 쓰거든요. 이건 저 자신만의 윤리입니다.
날이 더워서 그런 건지,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금껏 저는 자유급식을 해왔는데요. 와구가 언제든 먹을 수 있도록 밥그릇을 가득 채워둡니다. 제 이부자리 옆을 빈둥거리다가 한 입씩 깨작깨작 소리를 내며 먹는 게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선잠이 들었을 때 밥 먹는 소리가 들리면 자장가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2주 전쯤부터 갑자기 사료 주변에 개미가 나타난 겁니다.
작은 불개미였습니다. 습식 사료를 소량 덜어놨는데, 와구가 남기는 바람에 더운 날씨에 빨리 상했나 봅니다. 그 냄새 때문인지 그때부터 개미가 꼬였어요. 사료는 당장 치웠지만, 그다음부터 본격적인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개미들이 좌표를 학습한 것인지, 이제는 전용 밥그릇까지 기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한 번도 건드린 적 없던 건식 사료까지 넘보기 시작한 겁니다.
밥그릇 위치를 바꾸고 밥그릇 두 개를 겹쳐 놓아도 개미가 꼬였습니다. 물그릇을 따로 두고 그 안에 밥그릇을 올려놓으니 접근하지 못했지만, 고여 있는 물 역시 위생상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아예 동생 방으로 밥그릇을 옮겨봤습니다. 그곳도 개미들이 알아채면 어떡하나 걱정입니다. 저는 개미를 죽이지 않기 때문에 밥그릇을 침범한 개미들을 바닥에 털어놓습니다. 그러면 알아서 집으로 돌아가더라고요. 너무 많을 때는 창밖으로 불어내고요.
생명에 경중이 있느냐는 문제는 인류의 오랜 물음이죠. 얼마 전 아침 라디오를 듣는데, 새를 좋아하는 한 유튜버가 지역 시사 방송에 출연했더라고요. 길거리에서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맘을 금지해달라는 청원을 냈다고 했습니다. TNR 사업도 중단하자는 주장이고요. 듣자 하니 인위적인 고양이 보호가 다른 생태계에도 영향을 주고, 고양이에 초점을 맞춘 정책으로 자원이 낭비된다는 취지였어요.
‘고양이가 다른 동물보다 더 특별하지 않다’는 말에는 동의해요. 범위를 넓히면 곤충을 박멸하는 데는 무감각하면서도 포유류를 해치는 행위에는 예민한 모습도 마찬가지로 모순적이지요. 인간은 애초에 모순적인 동물입니다. 고양이, 강아지와 같은 전통적인 반려동물에게 좀 더 감정이입을 하는 것도 인간의 모순적이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이지요. 정책이 사람들의 그러한 정서를 따라가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저는 이런 논쟁에서도 중요한 것은 수많은 모순 속에서 개체나 종을 넘어 생명을 향한 아픈 마음을 지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사랑하던 고양이 누렁이를 떠나보내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죽고 나서 누렁이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상상했지요. 나를 기다리던 누렁이가 달려 나오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 아이를 내 품에 한 번 안아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죠. 죽음마저 달콤하게 느껴지는 듯했지만, 곧바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런 세상이 있다면 내가 잡아먹은 모든 생명체와 내가 죽인 수많은 생명도 그곳에 있겠지요. 다 같은 생명이니까요.
저의 반려일기에서는 아무래도 ‘생명’이 화두가 되는 것 같아요. 다소 무거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네요. 다른 생명과 함께한다는 건 필연적으로, 이따금 생과 사에 관한 무거운 질문을 되새기게 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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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 우리들의 돌봄일기
반려동물, 육아, 가족, 나 자신까지
뉴스민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겪는 ‘돌봄의 일상’을 기록합니다.
2주차 | 뉴민스를 만나다
<뉴스민>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후원회원들의 삶과 생각을 인터뷰로 전합니다.
3주차 | 지역을 잇는 사람들
지역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활동가들을 만나
그들이 속한 단체와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4주차 | 그때의 오늘
<뉴스민>이 남긴 과거의 보도를 다시 살펴보면서, 지역의 문제를 돌아봅니다.
5주차 | 편집국 편지
뉴스민 편집국에서 전하는 안부. 취재 뒷이야기와 내부 소식,
그리고 요즘의 고민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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