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민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뉴스민 뉴스레터 담당자 김보현 기자입니다. 지난 주말 비가 오고 쌀쌀했죠. 전 곧바로 목감기에 걸렸습니다. 😰
이런 날씨 속 일요일, 창녕에선 '제1회 대구광역시 공무원 골프대회'가 열렸습니다. 여러 논란 속 강행된 골프대회에 뉴스민이 직접 다녀왔어요. 왜 지금 골프대회인지, 왜 창녕인지, 시장님의 속내는 무엇인지 그리고 추진 과정에 대한 정보공개는 왜 비공개 대상인지 여러 지점을 짚어봤습니다. 그럼 함께 가보실까요? ⛳ |
|
|
김 기자: 안녕하세요, 이상원 기자님. 이번 주 ‘친절한 김 기자’가 PICK한 기사는 5월 3일 자 기사 “세금 지원 골프대회 정보공개 거부 대구시, “사생활 침해””입니다. 정보공개청구 이야기에 앞서, 골프대회 논란부터 짚어야겠죠. 저는 좀 갑분(갑자기 분위기) 골프대회란 느낌인데, 갑자기 공무원 골프대회 이야기가 왜 나온건가요?
이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세운 골프대회 명분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매 봄이나 가을에 하는 공무원 체육대회를 대체하는 것, 다른 하나는 TK신공항특별법이 통과되는데 노력한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자축하는 의미를 담은 행사가 필요했다는 것인데요. 두 이유 모두 궁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이자 숨겨진 이유는 홍 시장이 골프 애호가이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이유를 내세우기엔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공무원은 약 170명 정도로, 대구시 체육대회라고 하기에 대표성이 떨어집니다. 대구시 전체 공무원 정원은 작년 연말 기준 6,404명이며, 이번 대회에 참여한 170명은 전체의 2.7% 수준입니다. 학교로 따지면 대충 100명 중에 3명이 참여하는 체육대회였던 셈이죠.
두 번째 이유는 ‘그렇게 주장하신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뭐, 신공항특별법이 통과한 게 지난달 13일이고, 대회 날짜가 확정되어 알려진 게 18일인걸 고려하면 시간순서는 맞는 듯 보입니다. 다만 홍 시장이 골프대회 추진 의사를 밝힌 게 올해 1월이라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렇다면 올해 1월부터 언제일지도 모를 TK신공항특별법 통과를 기념해 골프대회를 열려고 준비했다는 의미여서, 오히려 그만큼 시장님이 골프에 진심이라는 게 확인된 건 아닌가 싶어지기도 합니다.
홍 시장은 지난 3월 골프대회 논란이 막 일었을 때 기자들과 만나서 스스로 30년 된 골프 애호가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경남도지사를 지내던 2015년에 처음 공무원 골프대회를 개최했고 당시 박근혜 정부와 이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고 말했죠. 첫 국회의원 당선 후 선거법 위반으로 직을 잃고, 1999년 미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MB와 일주일에 서너 번씩 골프치러 다니면서 실력이 늘었다고 자랑하기도 했죠. 개인적으로 홍 시장 스스로 밝힌 앞의 두 이유보다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을 더 믿습니다.
|
|
|
▲제1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가 열린 경남 창녕 소재 동훈힐마루 골프&온천리조트. 홍준표 시장이 겔러리들의 응원 속에 티샷을 치고 있습니다. |
|
|
김 기자: 대회 장소가 창녕이더라고요. 굳이 여는 골프대회를 굳이 다른 지역에서 하는 이유는 뭔가요?
이 기자: 저는 골프를 치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는데요. 일단 대회를 주최하는 대구시 직원 동호회 이븐클럽 설명에 따르면 대구와 인근 도시에 있는 골프장은 한 번에 16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골프대회에 썩 긍정적이진 않았다고 합니다. 골프를 치는 분들 이야길 들어보면 대구와 근교 골프장은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어서 한 번에 단체 손님을 받으면 회원들이 싫어한다는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이번 대회가 열린 경남 창녕 동훈힐CC는 2015년 홍 시장이 경남도지사로 지내던 시절 처음 연 골프대회장이기도 했고요. 마찬가지로 회원제이긴 한데, 홀이 많아서 여유가 좀 있다고도 하고요. 홍 시장이 이곳을 마치 개인 연습장처럼 쓴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골프장을 빌리는데도 홍 시장의 역할이 있었다고 합니다. 홍 시장 스스로도 대회 날 밝히기도 했죠. “한 달 전에 이야기를 해뒀다”고. 혹시나 해서 홍 시장이 가진 골프 회원권이 여기건가 싶어 확인해 봤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김 기자: 지역 안팎에선 골프대회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던데요. 분위기가 어떤가요?
이 기자: 홍 시장 피셜 ‘좌파매체’와 ‘이상한 정당’만 비판하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언론에선 대회가 열린다는 기본적인 사실 전달 보도가 주를 이뤘고요. 비판적인 의견을 담거나, 대회의 이모저모를 짚는 보도는 일부 매체에 그쳤습니다. 개인적으로 놀란 건 연휴 주말이고, 비가 온 탓이 없진 않겠지만 현장 취재 매체가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사진 기자들 정도라도 올 법도 한 데 없었고요. 제가 현장에서 확인한 매체는 저희 뉴스민과 YTN, 내일신문, 스픽스정도였습니다.
|
|
|
▲홍준표 시장(가운데)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오른쪽 두번째) 등이 공무원 골프대회 시작 전 선전을 다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
|
김 기자: 뉴스민은 관련 정보를 정보공개청구 했는데요. 이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이 기자: 지난달 18일, 골프대회가 5월 7일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확인하고 그날 바로 정보공개 청구를 했습니다. 대구시가 직원 동호회인 이븐클럽 주최로 연다고 했기 때문에 동호회 관련 정보를 공개 요청했어요. 공무원의 동호회 활동은 지방공무원법과 대구시 공무원 후생복지제도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운영되고, 대구시 예산도 지원이 되기 때문에 명확한 행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어야 하거든요. 대구시는 동호회에 작년까지 5,000만 원을 지원했고 올해부턴 1억 원을 늘려 지원을 하고 있기도 해서 동호회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를 확인해 볼 요량이었습니다.
공개 요청 자료는 ▲2023년 직원 동호회 지원 계획 문건 ▲2022년 1월부터 정보공개 시점까지 만들어진 동호회별 활동계획서, 기본활동비 지원신청서, 특별활동비 지원신청서 등 4종이었는데요. 지난 1일 대구시는 모든 자료를 비공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에 참 쓴웃음이 났습니다. 대구시는 2023년 직원 동호회 지원 계획 문건이 공개될 경우에 공정한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밝혔고요. 동호회별 계획서, 활동비 신청서는 “직무수행과 관련 없는 순수한 직원 개인 취미활동”이고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비공개했습니다.
어이가 없죠. 2023년 계획 문건이 공정한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했는데, 같은 제목의 작년 문건, 2018년 문건은 이미 대구시가 사전공개 자료로 공개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유독 공정한 업무 수행에 지장을 준다? 그럴 수 있다 치죠.
그런데 ‘직무수행과 관련 없는 순수 개인 취미 활동에, 세금을 쓰면서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뻔뻔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시장님은 ‘당당하게’ ‘실명으로’ 골프 치라고 하셨는데, 우리 직원분들은 그럴 용기가 없는 건지 시장님의 ‘당당하게’, ‘실명으로’가 허장성세인지 알 길이 없죠.
김 기자: 대구시는 사생활 침해를 사유로 비공개 결정했습니다. 다음 취재 혹은 대응 계획이 있으신가요?
이 기자: 대응은 절차대로 해볼 생각입니다. 저희 뉴스민은 현재 홍준표 시장 취임 후 진행한 시장 관사 관련 정보공개 청구 비공개를 두고 행정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데요. 이 건도 이의신청 절차를 거친 후 필요하다면 소송을 해볼 요량입니다. 제가 요청한 자료를 공개 못 할 이유가 있는 건 아닌지 추가 취재도 진행할 계획이고요. 취재 결과가 나오면 바로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
|
📢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 이슈 폭넓게 보고 싶다면 여기로!
|
|
|
📢 행사알림
'뉴스민×뉴스타파 독립언론하다'
5월 11일 독립언론 10년의 기록을 돌아보는 북토크를 엽니다.
공간 문제로 북토크는 선착순 50명 마감 예정입니다.
|
|
|
📢 뉴스민 독자회원 광고게재 신청 안내
뉴스민은 독자회원들에 한해서 무료 배너 광고를 제공합니다.
광고 게재는 독자회원당 1년 1회, 일주일 입니다. ※불법적이거나 반인권적인 내용의 광고와 정당 홍보 광고는 불가합니다.
|
|
|
📢 뉴스민 독자회원 공간대관 신청
1. 뜻밖에 스튜디오 용도: 팟캐스트, 녹음, 컨텐츠 제작 등 스튜디오 대관
실내 4층/ 면적 10평/ 수용인원 5명
2. 뜻밖에 회의실 용도: 회의, 세미나, 커뮤니티 등의 행사/ 실내 4층/면적 15평/수용인원 20명
|
|
|
뉴스민 뉴스레터 <뉴스미니> 친절한 김기자는
매주 월요일 오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
|
뉴스민은 지난 2012년 5월 창간한 대구경북지역 독립언론입니다. 가장 억압받는 이들의 삶과 투쟁, 그리고 지역사회 대안 모색을 위해 노력하는 뉴스민은 후원회원과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뉴스민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주세요. 🙇♂️ |
|
|
❓뉴스레터에 관한 질문과 피드백이 있다면
newsmin@newsmin.co.kr로 알려주세요. |
|
|
💕뉴스민은 홈페이지/페이스북/ 유튜브/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래 동그라미 링크를 통해 접속해주세요. |
|
|
뉴스민 newsmin@newsmin.co.kr 주소 대구광역시 남구 현충로244 3층 전화번호 070-8830-8187 수신거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