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054 코너는 <뉴스민> 기자들의 주장과 생각, 취재 뒷이야기를 전하는 기자칼럼 코너입니다.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들과 만나기 위한 <뉴스민>의 한 방편입니다.
문을 닫은 지 1년, 대구백화점은 더 이상 동성로의 중심 역할을 하지 못한다. 구역의 중심을 잡고 사람을 품던 과거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동성로를 찾는 젊은이들은 삼덕동, 봉덕동 등 외곽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향하고, 인근 가게들은 눈에 띄게 줄어든 유동인구에 한숨만 쉬었다. 두 집 건너 한 집은 ‘임대 문의’라고 적힌 종이만 덜렁 붙어 있었다.
땅의 주인은 정해져 있을지라도 이용하고 기억하는 도시의 주인은 우리 모두다. 동성로 일대가 도심 역할을 하며 사람을 모으고 꾸준히 오른 땅값 덕을 본 데는 대구의 역사성과 발전상황들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대구백화점의 50여 년 성장도 마찬가지다. 대구백화점은 1988년 코스피시장에 상장하고 한때 연 매출 4,000억~5,000억 원대를 기록하는 등 대구의 발전, 중구의 성장과 궤를 같이 했다. 대구백화점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안내문 하나로 후련하게 땅을 팔고 떠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이유다. 도시공동체가 그 땅에 공공성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대구시는 환경부를 포함해 지난 4월 체결한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 대상 기관 5곳에 협정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대구시는 협정 해지와 함께 안동댐에서 직접 물을 취수하는 이른바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동댐에서 직접 취수하는 방안은 이미 여러 차례 검토된 사안이어서 그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도 잇따라 입장을 안동댐 취수 방안이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혀, 갈등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예정입니다. 실제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지 과거 언론보도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뉴스민>이 '14일의 금요일'이라는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간단한 단신으로 다뤘던 뉴스의 이면을 한 발 더 들어가보려 합니다. 2주에 한 번 금요일, 집중 취재한 기사를 들고 오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뉴스민이 어떤 이슈를 파고들까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코너 명을 두고 기자들끼리 한참 토론을 했는데, 어떤가요?
’14일의 금요일’ 첫 주자는 박중엽 기자입니다. 불법파견 대법원 판결 이후 포스코를 상·하로 나눠 들여다봤습니다. 소송 제기 12년 만에 사내하청 노동자 55명이 정규직이 됐지만 중요한 건 그 다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로 확인해주세요.